
2019년에 보드게임 소모임으로 입문하고 현재까지 약 6년 이상 즐기고 있습니다. 최소 100자 이상의 리뷰를 예전에 찍은 사진들을 되돌아 보며 하나씩 써보려고 합니다.
39. 승리와 비극 (Triumph & Tragedy: European Balance of Power 1936-1945)
(평가: 9/10)
승리와 비극 (Triumph & Tragedy)은 1936년부터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의 유럽을 배경으로 한 지정학적 전략 워게임의 명작입니다. 플레이어들은 단순히 군사적 충돌만이 아니라 외교, 경제, 기술 경쟁을 통해 유럽의 패권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3인 플레이 가능하지만 3인으로 게임 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고, 3~6시간 소요됩니다.
이 게임은 외교, 경제, 군사적 요소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엮어 전쟁이 필수적이지 않은 워게임 환경을 조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1. 외교와 평화
비전쟁 승리 가능:
게임은 모든 세력이 무장 해제된 1936년에 평화롭게 시작하며, 플레이어들은 전쟁을 피하고 경제적 패권이나 기술 우위(원자폭탄)를 통해 승리할 수도 있습니다.
외교전:
액션 카드를 사용하여 중립국을 보호국이나 위성국으로 만들어 세력을 확대합니다. 평화를 유지하면 매년 보상(평화 배당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비강제적 합의:
플레이어 간의 대화(Table Talk)는 장려되지만, 합의 내용은 강제성이 없습니다.
2. 경제 및 기술 개발
산업 투자:
투자 카드(Investment Card)를 사용하여 산업 레벨(공장)을 높이거나 기술(유닛 능력 강화)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 생산은 모든 형태의 결정의 기초가 됩니다.
블록 유닛 (Hidden Information):
군사 유닛은 블록 형태로 배치되어 군사 충돌이 일어나기 전까지 상대방은 그 내용을 알 수 없습니다. 이는 군사력 증강을 두고 치열한 심리전을 유발합니다.
3. 승리 조건
플레이어는 다음 세 가지 경로 중 하나를 먼저 달성하면 즉시 승리할 수 있습니다.
군사적 승리: 적대 세력의 수도 2곳을 동시에 점령할 경우 즉시 승리합니다.
원자폭탄 승리: 4단계에 걸쳐 원자폭탄을 개발한 뒤, 적의 주요 수도에 투하할 능력을 갖출 시 즉시 승리합니다.
경제적 승리: 승점 25점에 도달할 시 즉시 승리합니다.
3인 경쟁형 게임에서는 밸런스가 가장 중요한데, 이 게임도 밸런스를 아주 잘 잡은 게임입니다. 2차 세계대전 테마를 좋아하기도 하는데 다양한 전략을 궁리할 수 있게 해주는 게임은 더더욱 고평가를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면에서 궁리를 하게 되느냐? 우선 매 라운드마다 턴 순서를 새로 결정합니다.
턴 순서의 딜레마
서방 세력은 초반에 경제력이 최하위고, 소련은 그 다음, 독일은 압도적인 경제력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만약 독일이 가장 먼저 시작하는 라운드가 되면 게임 시작부터 프랑스나 영국을 빠르게 정복할지, 아니면 압도적인 시작 자원력을 활용하여 군대 증강이 아닌 외교적 역량에 치중할지를 결정하기에 조금 아쉬운 상황이 됩니다.
왜냐하면 독일이 마지막 순서로 시작한다면, 서방 세력이 군사 증강을 하지 않고 산업력을 증강하는 것에 조금이라도 자원을 쓰는 것을 본다면 독일 자신은 군사를 증강하여 손쉽게 프랑스와 심지어는 영국 본토까지도 점령해버릴 수도 있거든요. 반대로 서방 세력이 방어부터 치중한다면 외교에 집중하여 장기전에 대비하여 경제적 이득을 가져갈 수도 있게 됩니다.
선전포고의 딜레마
또한 전쟁 게임이지만 전쟁을 먼저 시작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공격을 먼저 한 쪽은 승점을 약소하게나마 감점합니다. 반대로 전쟁이 걸리는 세력은 큰 이점이 있는데, 공장 건설 비용이 영구적으로 감소합니다. 그래서 초반 경제력이 우월한 독일이라도 양면 전쟁을 할 순 없기에 어느 방향으로 먼저 공격할지에 대한 고민과, 빠르게 선제 공격을 할지 아니면 결국 양면 전쟁을 하게 될 상황을 대비하여 외교 행동을 통해 국력의 기반을 좀 더 다져놓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서방 세력도 마찬가지로 프랑스를 (혹은 런던까지도) 먼저 방비해두느냐, 아니면 독일의 외교적 행동을 방해할 준비를 할 것이냐를 두고 시작부터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소련은 서방 보다는 고민이 덜 한데, 대신 공장 비용이 전체 세력 중 가장 비싸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독일을 먼저 공격하지 않고 전쟁을 걸리게끔 할지에 대한 고민과 그렇다고 공장 할인을 노리기 위해 서방이 혼자 얻어맞다가 쓰러지게 둘 수도 없는 각자의 딜레마들이 있습니다.
치열한 삼각 구도
그렇다고 항상 서방+소련 VS 독일의 구도인 것이 아닙니다.
소련도 서방을 공격하여 승점을 획득할 수 있고(인도 루트, 혹은 심지어 북유럽을 경유하여 영국 본토), 서방도 소련을 공격하여 승점을 획득할 수도 있습니다. 서방과 소련은 독일의 본토를 독점적으로 점령하는 것이 아니면 정복 승리를 할 수 없는 구조이나 단독으로는 전투에서 이길 수도 없기에 서로 협력하면서도 경쟁을 해야하는 관계입니다. 독일은 이를 이용하여 외줄타기를 해야 하는 입장이죠.
방어전의 유리함
전투에서는 항상 방어군이 먼저 공격군에 타격을 입힙니다. 특히 요새의 전투 역량은 굉장히 훌륭해서, 공격군은 반드시 최소 1.5배수는 이끌고 가야 동등하게 싸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형에 따라서 공격군이 한번에 이동할 수 있는 수에 제한도 있기 때문에 전쟁(공격)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고민들을 하게 만들고, 서로 협상도 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져 게임의 양상이 다양해지며, 게임이 끝난 후에도 이야깃거리가 생기며 그럼에 따라 다회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해주는 훌륭한 게임입니다. 다만, 룰이 어렵지는 않은데 처음에는 룰을 익히기에 다소 진입장벽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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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리뷰6] 제국의 투쟁 (Struggle of Empires) - 평점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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