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색작 #41(+10시간의 도색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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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9 03:59

안녕하세요. 워해머와 워해머 언더월드에 빠져 다른 보드게임은 뒷전인 용샤입니다.

요즘 코로나 사태로 개학이 늦춰지면서 아이들과 언더월드를 할 수 없어 슬픔을 느끼고 있습니다. ㅠ

출근을 하지 않는 게 이렇게 싫다니...

놀라운 건 언더월드를 함께 해 오던 아이들도 빨리 개학을 바란다는 점입니다. 띠요오오옹.

오늘 올리는 도색작은 처음으로 모델 하나 칠하는 데 10시간을 쏟아 부은 녀석입니다.

보통은 모델 하나에 4시간 정도 걸리는 걸 생각하면 정말 열심히 칠해본 셈이죠.

바로 이 모델입니다.

옆에 있는 개새(영문명 gryphhound이며 정말 개새입니다.)는 두 시간이 채 안 걸렸고 오른쪽 모델이 10시간 걸렸습니다.

모델은 에이지 오브 지그마 중 스톰캐스트 이터널에 속한 히어로인 로드 카스텔란트입니다.

원래는 이런 친구인데 역시 살짝 개조를 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시키는 대로 칠하지 않았습니다. ㅎㅎ

과정을 보겠습니다.

먼저 베이스 도료를 올려줍니다. 갑옷쪽은 어두운 금속 도료를 칠한 후 약간 푸른 빛이 도는 쉐이드를 넣어주고 밝게 칠할 부분들은 하얀색을 입히고 검정 계열 쉐이딩을 약하게 넣어줬습니다.

후드 안은 몸통에 붙인 상태로는 칠하기 어려울 듯하여 미리 머리를 떼놓고 칠한 뒤 다시 얹었습니다. 여기를 칠할 때에는 어두운 파랑->파랑->밝은 파랑->하양에 가까운 파랑 순으로 조금씩 색을 올려줍니다.

다음으로 장식 부분들에 터키색을 칠해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검정 아머와 앞으로 칠할 랜턴 둘 다와 어떤 색이 어울릴지 고민했습니다.

앞치마 부분에 빛이 들어왔습니다. 후드 안을 칠할 때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칠해주고 문자와 문자 사이에 진한 파랑을 묽게 하여 빛이 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망토부분에도 빛을 받는 튀어 나온 부분에 하이라이팅을 넣어줍니다. 톤다운된 청록을 묽게 해서 조금 면적을 차지 하게끔 발라준 뒤 푸른 기운이 도는 회색을 가늘게 올립니다.

랜턴에 불이 들어왔습니다. 저 조그만 랜턴 칠하는 데에만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역시 후드와 같은 방식으로 칠해주고 후드 속보다 다 밝은 색을 사용했습니다. 그런 뒤 랜턴 주변도 빛을 나름 고려하여(아직 광원에 대한 이해가 완벽하지는 않기 때문에. ㅠㅠ) 빛을 받은 것처럼 칠해 주었습니다. 몸통이라든지 그외 부분까지도 진짜 고수님들은 정말 빛이 은은하게 비치는 것처럼 칠하시지만 저는 무리이므로 랜턴쪽만 표현해 봅니다.

랜턴이 너무 밝은가 싶어서 밝기를 좀 낮춰봤다가 후회합니다.

등쪽 망토도 레이어링과 하이라이팅을 해주고

다시 밝은 랜턴으로 복구해보지만 처음 칠했던 게 더 예쁩니다. ㅠㅠ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습니다. 다시 또 덧칠하다간 너무 두꺼워질 것만 같습니다. 흑.

그리고 터키색 장식들에 역시 나름 빛을 고려하여 레이어링과 하이라이팅을 넣어줍니다. 조금 어두운 하늘색->밝은 하늘색->푸른 기운이 도는 흰색 순서입니다.

가슴팍에 달 장식도 곱게 따로 칠해주고

장착 후 천쪼가리의 글씨들도 파란색으로 입혀줍니다. 그리고 천쪼가리의 흼색들도 정리를 해 줍니다.

저 파랑은 파란 도료에 미디움을 더 타서 아주 묽게 만들어준 다음 그냥 슥슥 칠했습니다.

원래는 앞치마처럼 칠하려했으나 너무나 지쳐버려서 그냥 대충...

그러고 보니 랜턴도 원래 좌우로 열리는 문이 닫혀있는 식으로 조형이 되어 있어서 그 닫힌 틈으로 빛이 조금 새어나오는 것처럼 칠하려했으나 칠하다보니 능력 밖의 일임을 깨닫고 임기응변으로 그냥 색을 덮어버리자 한 것이 저런 랜턴이 되었습니다. ㅎㅎ 어쩌다보니 마음에 드는 랜턴이 되었죠.

살짝 옆으로 틀어봅니다. 개인적으로 앞치마 위쪽, 모래시계 옆의 번개장식이 잘 칠해진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