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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센 간단 후기 및 구매 사진

1,858 조회

2019.11.05 16:05

올해도 어김없이 잘 다녀왔습니다.

해본 게임은 몇개 없지만 간략하게 쓸게요.

1. 마라카이보

많이 재밌게 했습니다. 재밌게 하기까지 소모된 시간이 셋팅, 룰 적 어려움 등으로 상당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우 훌륭합니다.

다만 에디팅의 수준이 매우 낮아, 이게임이 흥행하는 것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략적인 깊이나 리플레이성도 매우 뛰어나고, 룰을 들었을 때보다 직접 했을 때 오는 감동이 컸던 것 같습니다.

2. 크리스탈 팰리스

첫인상은 궁전 짓는 게임인가 싶었는데, 발명가를 후원하고, 발명품을 잘 만들게 도와주는 후원자 쯤 되는 것 같았습니다.

딜레마로 고민하는 시간과 해결되면서 얻게 되는 보상의 시간의 배분이 잘 나뉘어져 있는데, 덕분에 깔끔하면서도 심도깊은 전략성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룰만 들었을 때는 너무 극단적인 눈치게임을 하는 것 같아서 전략성이 망가질 것 같았는데,

막상 해보니 도전과 리스크가 적절한 수준이어서 놀랐습니다. 꽤 사랑받을 수 있는 게임일 것 같네요.

3. 쿠퍼 아일랜드

적잖이 기대했던 게임인데, 중도에 접었습니다.

놀랄만큼 욕심이 많은 게임이었는데, 룰이 엄청 어려운 건 아닌데, 플레이하는 입장에선 도저히 정리가 불가한 수준으로 머리를 써야되더군요.

그리고, 초반의 운에서 밀리면 게임 전체에서 밀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설명을 하자면,

저는 땅을 잘 뽑아서 남들보다 일꾼을 먼저 뽑게 됐는데, 스노우볼 굴러갔습니다.

제가 느낀 건 '산만한 전략성'이었다고 말하면 될 것 같습니다.

4. 레터잼

훌륭해요. 코드네임에서 받았던 충격과 맞먹는 느낌이었습니다.

협력게임이고, 남들이 주는 힌트로 제가 가진 스펠링을 알아내고, 그걸로 자신의 단어를 맞춰내는 게임입니다.

단, 영어를 약간은 할 줄 알아야 되긴 했을 것 같았습니다.

몇몇개의 영어로 단어를 만들어서 힌트를 줘야되는데 무작위 6자라서 생각보다 단어가 안 나올 때가 있습니다.

5. 생텀

전투만을 위한 RPG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전투=성장+보상 만을 생각하고 만든 게임인데, 엄청 압축이 잘 돼있어서 게임이 시원시원합니다.

스킬을 올리는 방법이 개성적이고, 다양한 아이템이 거의 수치로만 적혀있는데도 다양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캐릭터는 4종류인데, 그렇다고 4판이나 재밌게 할 것 같은 리플레이성은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할 땐 엄청 재밌었고, 2번째 할 기회가 있었는데 바로 안하게 되더라구요. 여튼 단 한번의 플레이로도 많은 사람들이 구매할 것 같았습니다.

6. 셋 앤 매치

알까기+테니스입니다.

알까기류야 거기서 거기고, 사람타고, 실력타고 등등의 조건이 많이 붙습니다만,

테니스와의 결합은 신선하고 성공적이었다고 봅니다. 가격도 만만했구요.

테니스가 가진 룰을 굉장히 잘 적용했고, 한방도 있고, 전략도 있어서 가볍게 즐기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7. 라스트 바스티온

고스트 스토리즈의 리뉴얼 버전쯤이라고 보면 되는데,

고스트 스토리즈 안 해봤고, 요녀석만 접해봤는데 정석적이라는 느낌 많이 받았고, 잘 정돈된 느낌이었습니다.

자꾸 카멜롯이 생각나더라구요. 너무 짧게 플레이해서 이정도~

8. 엠파이어 오브 더 노스

깔끔하고 재밌습니다. 임페리얼 세틀러즈를 팀킬하게 되는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벼운 룰에 적당한 전략성이 묻었습니다. 사랑해마지 않을 게임이 되기엔 아쉬울 순 있지만, 이걸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스플렌더 다음 타자로 딱 좋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성장하는 맛도 있고, 남 때리는 맛도 적당히 있고, 콤보도 쉬운 수준으로 재밌게 돌아가고, 종족별로 스타일도 달라서 그점도 맘에 들고요.

한글판 무조건 살 겁니다.

9. 아줄 3

아줄 1, 2가 그렇듯이 언제나 서로 비교당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의 작품이 또 하나 추가 됐습니다.

3이 제일 낫다고 느꼈어요. 1, 2를 샀지만, 1은 폭탄 돌리기였고, 2는 폭탄은 덜 돌리지만 뭔가 조잡했거든요. (특히 그 혼자 돌아다니는 마커)

3은 여기저기서 조금씩 운요소를 걷어냈는지 폭탄돌리기도 없고, 2의 조잡함도 없고, 몰입도는 더 올라갔습니다.

.....근데 그래봐야 아줄입니다. 아, 타일은 제일 안 이쁨.

재밌다고 써놓고 안 산 게 많은데, 뭐 이유는 다들 아시겠죠?

한국이 짱입니다. 정작 산 건 안 해본 게 많네요 ㅋㅋ

올해 에센은 유독 기대되는 게 없어서 마음이 심심했는데, 막상 또 가보니 그래도 재밌는 것들은 있었습니다.

같이 가는 친구들이 있어서 더욱 더 그랬을 거고요.

마음 맞는 분들과 파티짜서 밤새도록 게임하고 오세요~ (시차를 견디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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