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루 디 에이지스] 앱쓰루 대회 후기
안녕하세요 소르피입니다.
쓰루 디 에이지스 오픈카톡방에서 약 한 달 간에 걸쳐 진행한 쓰루 대회가 어제 마무리되어, 후기를 남깁니다.
대회는 지도자와 원더 확장 출시 직전에 모집을 마친 것으로 기억하는데, 따라서 확장 카드는 포함되지 않은 규칙으로 진행했습니다.
다만, 확장에서 패치된 본판의 카드들은 수정 내용을 적용한 채로 진행했습니다. (Base Game)
진행은 크라운킬러 님, 모집 및 후원에 선의연구, 박준영 님이 힘써주셨고
총 32명이 참가하여 A, B 조로 나누어 예선 진행 후, 각 조에서 2명씩 결승에 진출하여 총 3차전을 통해 최종 결과를 가렸습니다.
자세한 대회 진행 규칙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대회 진행을 위해 힘써주신 세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예선 결과, 다음과 같이 4명이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결승전은 총 3차전으로, 한 경기를 마치고 다음 경기를 시작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게임 내적인 견제 뿐 아니라 전 판의 1등 플레이어를 견제하는 식의 외적인 요소까지 더해져 굉장히 재미있는 양상이 많이 나왔는데요
게임 진행중에는 미처 기록할 생각을 하지 못하여 ㅠㅠ 마지막 결과만 보여 드릴 수 있어서 슬픕니다.
예선전에 대해서 간략히 말씀드리면,
보통 1시대에 중요한 카드로 기사와 철을 많이 꼽습니다. 이유야 뭐 쓰루 조금 해 보신 분들은 다들 아실 테고...
하지만 저는 1시대 초반에 철보다 관개 농업을 약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렇게 하면 아낀 과학과 자원, 그리고 늘어난 식량 생산으로 철 광산을 올린 플레이어보다 약간 빠르게 무력 우위를 점할 수가 있습니다.
1시대에는 특히 무력 순위에 따라 가혹한 이벤트가 많아서, 무력 우위를 점하면 굉장히 유연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이 무력 우위를 바탕으로 이벤트 또는 침략을 통해 자원 생산량 차이를 메꾸고 주도권을 잡은 후 석탄-대횡철 콤보를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예선에서는 여기에 대비하지 못한 분들이 1~2명씩은 있어서 이득을 많이 본 것 같구요. 5판 중 3판 정도는 이런 식으로 진행한 것 같아요.
하지만 결승에서는 이게 안먹히더라구요 ^^;;;
결승은 경기별로 간단히 복기해 보겠습니다.
역시 고수분들과 하니 게임이 상당히 빡빡하게 느껴지더군요.
1시대에 침략은 거의 통하지 않았던 것 같고, 군사력 1등을 유지하려면 매 턴마다 행동을 쏟아야 했던 것 같습니다.
또 한 턴만에 군사력을 폭증시키거나, 문화 생산을 달리는 것에도 다들 능숙하신 것이 느껴졌구요.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바로 망하겠다.. 이런 긴장감 속에 세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아무래도 모든 것을 서술하기 어려우니만큼 제 입장 위주로 복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차전]
야심차게 시저를 집어 보았지만, 계속하여 전술과 방어 카드만 드로우되어 조금 답답한 초반이었습니다.
내리 세 턴 정도를 정치액션에 아무것도 못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GreenA님은 좋아하시는 신권 정치로 혁명.. 저는 잔다르크 아니면 거의 안쓰는데, 참 잘 쓰시더라구요.
쓸모없는 시저를 다빈치로 갈아치우고, 마침 바로 완성이 가능한 공짜인 타지마할이 있길래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 유혹에 못이겨 집어오고 말았습니다... 타필패인데...
군사력을 다들 슬금슬금 올리는 가운데, 2시대 초반에 QCW님이 식민지를 덥석 드셨다가 배탈이 나고 맙니다.
노예 침략과 기근이 동시에 덥쳐서 인구 2명을 한번에 잃고는 이후로 계속 침략과 전쟁에 시달리게 됩니다.
rudra님은 나폴레옹을 가져가 무력 우위를 바탕으로 꾸준히 이득을 취했고
결국 2영화+할리우드 원더 건설로 1위를 굳힙니다.
저는 철과 석탄을 모두 놓쳐서 자원 생산에 허덕이며 고통받았습니다. 1시대야 다빈치로 버텼지만 2시대부터는 참 힘들더군요
결국 게임 종료시까지 1관개농업 3청동으로 마무리....ㅠㅠ 예선에 쓰던 테크 하려다 망하면 이렇게 됩니다..ㅋㅋㅋㅋ
식량이야 원양정기선으로 어느정도 커버쳤지만, 자원 생산은 노란 카드로 한계가 있더군요.
그래도 간디와 타지마할의 문화생산으로 간신히 GreenA님과 2등 동률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타지마할 덕분에 간신히 2등이라도 한 건지, 타지마할 때문에 자원 부족으로 망한 건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네요 ㅋㅋ
[2차전]
저는 처음에 호메로스+도서관을 가져오는 최상의 스타트를 했는데
묘하게도 1시대 지도자들이 모두 마지막에 몰려 나오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호메로스가 늙어 죽을 위기에 처하고 ㅠㅠ
급하게 그나마 카드 열에 나와 있던 콜럼버스로 대책 없이 교체해 버렸습니다. 군사 토큰도 2개밖에 없는데...
식민지 하나 정도는 뽑겠지... 하면서 계속 마음 졸이던 것이 기억 나네요. 결국 2시대 후반에 무력 4에 군사카드 5장 주는 영토 뽑고서야 안도했습니다.
그 와중에 GreenA님은 나폴레옹+나폴레옹부대 전술로 군사력을 폭발시키면서 폭군으로 흑화... 나머지 세명에게 마구 칼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ㅋㅋ
마치 두더지 잡기 보는 기분이었어요..ㅋㅋㅋ 셋 중에 모난 돌이 정맞는다고...접속할 때마다 설마 내가 맞을까? 아니겠지..ㅋㅋㅋㅋ
QCW님은 서둘러 간디를 집어 탈출하고, 저와 rudra님이 주로 맞았는데
아마도 rudra님이 전판 1등이라 주 타겟이 된 것 같습니다. 문화 전쟁을 2번 정도 맞아서 50점 정도 상납하신 것 같아요.
한 라운드만 더 진행했으면 저나 rudra님이 전쟁 한번 더 맞고 GreenA님이 1등 했을 텐데, 저와 QCW님이 황급히 카드를 마구 빼면서 빠르게 게임을 종료시켰습니다.
결과는 가장 덜 맞은 QCW님의 승리.
여기까지의 결과를 집계해 보니, 1,2차전의 1등과 4등이 뒤바뀌어서, 누구든지 3차전에서 1등을 하는 사람이 최종 1등이 되는 묘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즉, 4명 모두 우승 가능성이 생긴 것이죠. 추후에 GreenA님이 말씀하시길 이런 상황을 의도하셨다고.
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3차전이 시작되었습니다...
[3차전]
저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잡고 빠르게 법전과 석공술을 내린 후, 미켈란젤로로 갈아탔는데
1시대 초반에 잔다르크를 잡은 GreenA님과 A리더를 건너뛰고 바로 징기스칸을 잡은 rudra님의 군사력이 꽤 높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행히 초반에 뽑은 방어카드를 부여잡고, 1시대 이벤트 2개 맞은 것 외에는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겼구요
운이 좋게도 베드로 성당, 원양선, 대횡철이 적절한 간격으로 나와주어 꿀원더 세개를 모두 지으면서
문화생산도 2시대 내내 +10 정도를 유지하며 상당히 리드하게 됩니다.
패치 후 미켈란젤로는 경기장에서도 문화를 생산하는 것이 상당히 강력한듯 해요.
3시대 시작시에 2등과 약 40점 정도 격차를 벌린 것으로 기억합니다. 군사력도 다 엇비슷했고..
하지만 미켈란젤로 사후에 문화생산이 확 감소하고, 다른 문명들이 쫓아온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문화 생산을 늘리려고 한 것이 패인인 것 같습니다.
제 다음 순서인 rudra님에게 빌게이츠와 컴퓨터 조합을 허용해서, 엄청난 과학/자원 생산력을 바탕으로 3시대의 주도권을 넘겨드리고 말았습니다.
단 한 번 침략 기회가 있었는데, 3시대에 rudra님의 군사 토큰이 2개뿐, 군사력 차이 8인 상황에서 2시대 카드 2장을 꼭 붙들고 계시더라구요.
방어 카드일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혹시나 싶은 마음에 날린 3시대 건물파괴 침략이 그대로 막히고, 다음 턴에 날린 자원 5개 뺐는 침략은 뚫렸습니다.
순서를 반대로 갔다면 컴퓨터를 부수어 상당한 피해를 주었을 텐데, 좀 성급했던 점이 아쉽습니다.
한편 QCW님은 2시대에 셰익스피어로 문화생산을 +14까지 올리면서 저를 맹추격했지만, 저와 GreenA님의 잇단 전쟁선포와 침략에 시달리다가 결국 간디로 교체하게 됩니다.
GreenA님은 카드가 조금 꼬였는지 3시대까지 원더를 못 올리다가, QCW님과의 전쟁에서 많은 이득을 보며 살아났지만 제 점수를 쫓아오지는 못했구요.
저는 로베스피에르로 1과학 공산주의 혁명까진 좋았지만, 시드마이어를 집어온 것이 첫 번째 실수, 로베스를 다 썼다는 생각에 바로 교체한 것이 두 번째 실수인 것 같습니다.
원더에 집중하느라 과학이 부실한 상태에서 시드마이어까지 내리니 3시대에서는 행동의 폭이 너무 제한적이더라구요.
결국 rudra님이 36점짜리 인터넷을 완성시키며 승부가 기울게 됩니다.
최종 결과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신 rudra 님이 우승하셨습니다!
2경기에서는 집중 견제를 당하셔서...ㅋㅋ
저는 3차전 모두에서 2등을 기록하며 콩라인으로......ㅋㅋㅋ
운이 좋게도 상품까지 받게되어 후기를 남깁니다.
개인적으로는 3차전에서 잘나가다가 3시대 들어 실수를 많이 한 것이 뼈아픕니다.
빌게이츠, 멀티미디어, 인터넷 중 하나라도 끊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제가 못한 것이니 누굴 탓할 것도 없겠죠.
아무튼 다양한 고수분들의 플레이를 접할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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