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6-밴쿠버나이츠 (시즌스/뤄양/하이브/스타워즈X윙미니어처/반지의제왕: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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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7 14:31

후기 시작~~~

시즌스입니다. 한글화 or 영어를 할 수 있다면 정말 강추하는 게임 중에 하나죠. 처음 시작시 9장의 카드를 받도록 드래프팅을 거칩니다. 그리고 3장씩 초/중/후반으로 나뉘어 해당 시기마다 덱을 가져와 소환하며 싸워야 하죠. 전체적인 카드의 밸런스나, 어느쪽 계열의 카드가 강할지 숙고하며 신중하게 드래프팅을 해야 게임에서 탈탈 털리는 일이 없습니다.

무슨 카드를 어느 타이밍에 쓰느냐, 어떤 카드를 어떻게 연계시켜 사용하느냐가 대단히 중요하죠. 싸구려 카드 같지만, 생각치도 못한 조합으로 극악의 콤보를 내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전 에너지가 1개 이하일때 공짜 에너지를 뽑아주는(상단 2번째) 카드를 빠르게 뽑아서 사용하려 했는데... 생각치도 않게 자원이 풍요로웠어요 ㅠㅠ 덕분에 초반의 구중한 자원만 날리고 단 한번도 제대로 쓰질 못했네요. 사실상 이 카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것이 패배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후반이 되자, 상대방이 각양각색의 에너지를 모으는걸 보고 상대방의 에너지를 모두 바람계열로 바꿔버리는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이 카드는 드래프팅할 때 "후반에 가면 내가 밀린다. 그러니까 중요한 순간에 일발역전의 기회로 이용하자"는 생각에 뽑아서 후반용으로 비치했던 카드였는데... 정말 제대로 먹혔어요 ㅋㅋㅋㅋ 비록 게임에서 지긴 했지만, 처음에 "잘 모르겠지만 이런이런 상황이 분명 올거야. 그때 사용하자." 하며 시작전부터 준비했던 카드가 예측대로 쓰이게 되면 정말 기쁩니다.

정말정말 좋은 게임이예요.

다음 게임은 뤄양의 사람들. 제가 리뷰까지 썼을 정도로 좋아하는 게임이죠. 정확한 타이밍에 딱딱 납품하는 재미가 있는 게임입니다. 다만, 이번 게임에선 호박 재배를 미리 준비하지 못해 게임 내내 호박을 구하지 못해 괴로웠어요... 모든 손님이 다 호박을 원해서 ㅠㅠㅠ... 개인적으로 아콜/르아브르/뤄양 삼형제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르아브르는 안해봐서 모르겠고... 아콜은 너무 공격적이고 빡빡해서 힘들거든요.

뤄양을 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기회가 되면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D군이 최근 보드게임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 오늘 아주 흥미로운 시스템의 게임 아이디어를 들었습니다. 발상이 꽤 재밌더라구요. 그 게임에 관한 이런저런 조언 및 의견을 주었습니다. 열심히 조언을 받아적는걸 보니 굉장히 진지한거 같네요. 본의아니게 플레이테스터가 될 듯 합니다 ㅋㅋ

어쨌든 하이브 시작.

정말 치고박고 공방이 장난이 아니죠? ㅋㅋ 결국 딱 한수 차이로 졌습니다. 하이브는 모르는 사람에게 꺼냈을 때 정확하게 반으로 반응이 갈리죠.

"벌레 징그러워!! 안해ㅡ!!" vs "이게 뭐야;;;;;"

와ㅡ!! 재밌어보여ㅡ!! 같은 말은 절대 안나옵니다 ㅠㅠㅠㅠ 그래도 기물들의 움직임 / 활용법 / 치열한 수 읽기를 배우고 꽤 좋아하게 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한 수 삐끗!! 하면 곧바로 역전패 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마지막까지 절대 긴장을 놓으면 안돼요. 해외 보드게임 리뷰어중 하이브가 체스를 대체할 수 있는 게임이라 평한 사람이 있는데.... 그건 솔직히 오버구요 ㅡㅡ;;; 그냥 추상전략치고 쉬우면서 머리를 잘 써야하는 좋은 게임정도 입니다.

혹시라도 이 게임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포켓 버전을 사세요. 포켓버전은 모든 확장도 다 들어있는데다 가격도 쌉니다. *정정 - 가장 최근 확장인 쥐며느리는 없습니다.

다음 게임은 스타워즈 엑스윙 미니어처. 그냥 어떤 게임인지 알려주기 위해 대충 핵심적인 룰만 가지고 진행했어요. 둘 다 주사위 빨이 지독하게 안받는 편이라 기체 하나 파괴되는데 엄청 걸렸네요.

개인적으로 스타워즈의 팬이 아닌지라 기본판(엑스윙,타이파이터x2) + 어드밴스드 타이파이터 + 타이파이터 + Y 윙만 가지고 있습니다. 물밀듯 쏟아져 나오는 확장 유닛들을 보면 참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딱히 콜렉팅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기본판 + 아주 소량의 확장 기체만으로도 파일럿/보조무기/미션수행 등 다양한 옵션을 넣어가며 할 수 있어서 충분해요. 음~~ 누군가 하자고 하면 같이 하겠지만, 테마가 테마인지라 선뜻 하자고 제안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Good-! 정도?

반지의 제왕 대결. 비슷한 레벨의 플레이어 둘이 하면 굉장히 재밌습니다. 설치한 함정에 걸렸을 때의 환희, 한끗 차이로 유닛이 격파될 때의 분노, 정체모를 유닛이 본진을 뚫고 돌격해올 때의 조급함...

이 게임은 블러핑 성향이 비슷하거나, 실력이 비슷한 사람과 해야 가장 재밌습니다. 처음 해보면 밸런스가 잘 안맞을지도 모른다 생각하겠지만... 예측의 예측을 뛰어넘다보면 최약의 캐릭터가 최강의 캐릭터를 밟아버리거나... 필살의 유닛이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객사하고... 미끼로 낚시를 한 뒤 허술해진 방어벽을 뚫고 프로도가 질주하여 승리하는 등 실력이 개입될 요소가 많아요. 신판의 피규어 크기가 작아지면서 유닛을 알아보는데 약간의 불편함은 있지만... 그래도 두어번 해보면 모든 유닛의 능력과 카드효과가 머리에 잘 남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안돼요. 개인적으로 프로도를 사냥하는 모르모르 군을 더 선호합니다.

매 게임이 아슬아슬 조마조마 떨리기에 연속으로 서너판 이상 즐겨도 지겨워지지 않습니다. 플레이 타임도 짧구요. 다시 하고 싶다는 말이 나온다는건... 정말 좋은 게임이라는 증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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