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2 플라스틱 플래닛] "아이와 함께 플라스틱 쓰레기를 해결"하는 게임을 만들어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주부터 자작보드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는 느린거북입니다.
보신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보드라이프 배너에 저희 게임 광고가 종종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 게임은 기획과 디자인을 끝내고 이제 제작(=생산)만을 남겨두고 있어요.
만두게임즈에서 제작을 도와주시는 만큼 퀄리티 면에서도 최고로 만들어질 것이라 자부합니다!(저희 견적도 엄청 예쁘고 빵빵하게 냈다고요!)
괜찮으시다면 와디즈에 들러서 저희 알림 신청을 부탁드려요!
저희 제작기는 처음부터 보시는 편이 훨씬 재밌을 터라 이전 게시글 링크를 같이 올려봅니다
(그냥 맨 아래 게시판에서 차례대로 눌러보셔도 됩니다)
☞[D-14] '아이와 함께 플라스틱 쓰레기를 해결'하는 게임을 만들어 봤습니다
☞[D-13] '아이와 함께 플라스틱 쓰레기를 해결'하는 게임을 만들어 봤습니다
처음 게임을 만들기로 계획하고, 제작 지원금을 받기 위해 정부사업을 알아보다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을 통해 김기찬 만두게임즈 대표님을 멘토로 소개 받았습니다.
(이전에도 저희 게임 멘토라고 잠깐 언급을 했었지요? 그 뒤로 김 대표님은 저희에게 발목이 잡혀서 결국 저희 제작까지 도와주시고 계십니다 ㅋㅋ)
[D-14]에서의 '탈 부루마블' 미션을 주기도 하셨지요.
이전 글을 보기 귀찮으신 분을 위해 이전 게임 상태를 잠시 보여드리고 갈게요 ㅋㅋ
탈 부루마블 뒤 블럭쌓기/카드 뒤집기 방식으로 게임은 이런 식이었어요.
- 플레이어는 최대 4명(2~4명), 24장의 섬 카드 중 6장 씩 자신의 영역을 배정 받는다.
- 쓰레기 괴물이 내놓는 카드 대항해 쌓여있는 카드를 뒤집은 숫자를 비교해 내 카드가 크면 자신의 영역의 쓰레기를 치우고,
쓰레기 괴물 카드 눈이 크면 내 영역에서 쓰레기가 가장 적게 있는 섬 카드에 차이 만큼 버린다.
- 승리 조건은 모든 섬의 쓰레기를 치우는 것, 치운 쓰레기만큼 점수를 얻는다.
저와 함께 개발하는 짝꿍은 넘나재밌게 했는데(ㅋㅋㅋㅋ 내가 개발한 게임에 대한 콩깍지 만땅)
주변 사람들은 가차 없더라고요. 너무 단조롭다고요.
아이들과 하기에는 섬 24개는 너무 많고,
카드를 뒤집을 때 선택권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아무리 아이들과 함께 한다고 해도 지나치게 '운빨뿅망게임'이라고 혹평했습니다 ㅠㅠ
김 대표님께서는 기타 여러 전문적 조언과 함께 '블럭이 쓰레기가 아닌 맨하탄을 연상 시킨다'고 했고요.
그래서 어떻게 어쨌을까요...................................어쩌긴 갈아엎어야지요.
지인에게도 좋은 평가를 못 듣는 게임을 어찌 만들어 팔겠습니까 ㅠㅠ
그리고 바뀐 플라스틱 플래닛 버전 3!!!
역시_테스트에_사용한_플라스틱.jpg 플라스틱 솔직히 넘 편해여...............................
우선 섬 수를 대폭 줄였습니다.
24개에서 8개로요. 각 섬을 플레이어 별로 영역을 가지지 않고 쓰레기 종류를 늘렸어요.
섬에는 여러 쓰레기가 뒤섞여 있고, 카드 대신 주사위가 등장했습니다. 주사위 하나에는 쓰레기 종류, 하나는 쓰레기 괴물의 숫자, 나머지 하나는 플레이어의 숫자가 있습니다.
쓰레기 괴물의 숫자와 플레이어의 숫자를 비교해서 쓰레기를 치워가는 건데.......
이미 눈치채셨죠? 여전히 운빨뿅망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드가 주사위로 바뀌었을 뿐이었어요.
지금 와서는 그걸 왜 눈치를 못챘는지 의문인데
저 당시에는 카드의 운빨뿅망 형식을 없앴다며 엄청 신나했었습니다...저런 멍충....
이 때부터는 슬슬 주변 아이들을 동원해서 놀아보기 시작했어요.
짝꿍의 6세, 4세 아이들은 아주 좋은 실험 도우미였습니다.
아이들과 놀다 보니 근본적으로 전혀 다른 문제가 발생했어요.
아이들은 게임이 쉽고 어렵고, 더하기 빼기가 되고 안되고가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엄마(혹은 이모), 그래서 쓰레기 괴물은 어딨어?"
생각지도 못하셨죠? 저도 그랬거든요. 스토리텔링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이 추상적으로 나타나서는 안됐던 거예요.
그래서 급하게 만들어 봤습니다.
쓰레기 괴물 다이스 타워로요!
설계도는_나중에_생각한다.txt
그림은 도우미로 참여한 6세 어린이가 그렸습니다 ㅋㅋㅋ
저 실물 쓰레기 괴물의 효과는 어마어마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몰입도의 급이 달라졌어요. 아이들은 더 감정이입을 하고 게임에 더 집중하더라고요.
그렇게, 저희의 게임은 버전 3로 끝났을까요?
와디즈에서 살짝 보고 오신 분들은 아시지요?
당연히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