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3분후기 - 03. 기차섬(isle of tra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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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7 00:01

안녕하세요. 이번에 살펴볼 게임은 기차섬(isle of trains)입니다.

◎ 게임의 진행

자신의 차례가 되면 다음의 4가지 액션 중 원하는 액션 2가지를 하게 됩니다. (중복된 액션도 가능합니다.)

1) 카드 얻기 : 카드 더미 맨 위의 카드 1장을 손으로 가지고 옵니다.

2) 건설하기 :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 1장을 비용을 내고 자기 앞에 내려놓습니다.

3) 화물 싣기 : 자기 손에 있는 카드 1장을 자신 또는 다른 플레이어의 기차에 화물을 싣습니다.

4) 운송하기 : 자신의 기차에 적재된 화물 카드를 사용하여 운송 계약카드를 차지하거나 운송한 화물 1개당 2장의 카드를 뽑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2번의 액션을 마치면 손에 손을 5장으로 맞춘 후 차례를 넘깁니다.

플레이어의 차례를 마쳤을 때 뽑는 더미와 버린 더미의 카드가 모두 소진되었거나

정해진 수량만큼 계약카드의 소유권이 정해지면(2인: 4장, 3인: 5장. 4인: 6장) 종료 조건이 달성되며, 종료 조건 달성 후 각 플레이어는 1번의 차례를 더 가진 후 게임은 종료됩니다.

◎ point 1 - 원 카드 멀티유스(one card multi use)

하나의 카드는 아래의 3가지 방법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 카드 자체의 기능(기관차, 열차, 건물 등), - 화물, - 돈

이 시스템으로 인해 종종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가령 손에 5장에 카드가 있고, 4의 비용을 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단 1장의 카드를 남기고 나머지 4장의 카드를 모두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때 어떤 카드를 남겨놓는 것이 나에게 가장 이득이 될지 고민하게 됩니다. 또한, 손에 좋은 카드 5장이 들어왔다 할지라도 이 카드 모두를 사용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비용을 내야 하며, 이 비용은 바로 카드로 내게 됩니다. 눈물을 머금고 좋은 카드를 놓아주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입니다.

적절하게 비용을 내면서 카드를 사용하면서도, 후일을 도모하기 위한 좋은 카드들은 손에 남기는 균형 잡힌 플레이가 필요합니다.

◎ point 2 - 독특한 화물 시스템

기차섬의 화물에는 독특한 시스템이 있습니다. 자신의 기차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기차에도 화물을 실을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기차에 화물을 실을 때 카드 뽑기, 추가 액션 등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화물을 실어주는 쪽은 보너스를 받아서 좋고, 화물이 실리는 쪽도 공짜로 자신의 기차에 화물이 실리기에 둘 다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3인 이상 게임을 하게 된다면, 서로 자신의 기차에 화물을 실어달라고 영업을 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합니다.

단순히 서로 이득을 보는 것 같은 시스템에도 선택의 갈림길이 숨어 있습니다. 기차를 업그레이드할수록 화물을 실었을 때 받게 되는 보너스는 커집니다. 게임에서 가장 큰 화물 보너스를 줄 수 있는 사람은 가장 기차를 많이 업그레이드한 사람이라는 것이며, 대부분 이런 경우 그 사람이 1등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실려있는 화물 1개의 가치보다 다른 사람에게 화물을 실어주고 보너스의 가치가 큽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보너스를 받겠다고, 모두가 1등의 기차에 화물을 실어주게 되면, 1등이 그대로 탄력을 받아 쭉 치고 나가서 게임을 끝내버릴 수도 있습니다. 화물을 싣는 과정에서도 균형이 필요한 것입니다.

◎ 아쉬운 점 – 다소 모자란 카드 장수

2인으로 플레이할 때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 3인으로 플레이를 하게 되면 게임의 후반부에 카드가 약간 모자란 것을 느끼게 됩니다. 카드가 다 사용되면 게임이 종료되는 규칙이 있는 만큼 디자이너가 의도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기차가 완성되어서 마지막 결말을 향해 치고 나가려는 순간, 카드가 거의 소진되어 같은 카드 3~4장만 계속 서로 뽑았다가 비용으로 내는 상황이 나오게 됩니다. 100M 달리기로 예를 들자면 주자가 전력 질주를 하다가 마지막 10M를 남기고 다 같이 경보를 하는 느낌입니다.

4인이 플레이를 하면 더 심각합니다. 기차카드가 부족해지면서 초반에 기차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고통스러워지며, 적절한 기차카드를 갖지 못한 사람이 너무 뒤처지게 됩니다.

◎ 마무리

기차섬은 3명이서 하기 좋은 카드게임입니다. 정식규칙은 아니지만, 기차섬을 1개를 더 구매하여, 기차카드만 추가하면 다소 모자란 카드 장수도 보충할 수 있고, 4명이서도 고통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선택의 갈림길과 화물 영업의 재미가 있는 가성비, 부성비 모두를 챙긴 게임이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보드게임 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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