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3 플라스틱 플래닛] '아이와 함께 플라스틱 쓰레기를 해결'하는 게임을 만들어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플라스틱 플래닛'을 만들고 있는 느린거북입니다.
저희는 게임 개발과 디자인은 마무리가 되고 이제 제작을 준비하고 있어요.
사실 마지막에 짠 하고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최종 완성품과 초기 작을 함께 보는 것도 나름 재미일 거 같아(ㅋㅋㅋㅋㅋ)
살짝 링크만 남겨 봅니다(http://bit.ly/2FgzJbn)
부루마불 아류작 이란 혹평을 듣고 난 다음 멘붕에 빠졌어요.
세상에 나와있는 수많은 보드게임을 보며 '이들은 천재인가!?!?!?'라며 감탄했어요.
하루는 보드게임 카페에 가서 온종일 살아보고,
어느 날은 누리교육과정(어린이집/유치원 교육 과정)을 탐독하며 유아 수준에 맞는 놀이를 찾아봤습니다.
유아 교육을 기초로한 보드게임을 만드려니 유아 수준을 알아야했는데,
6세 유아는 생각보다 할 수있는 게 많지 않더라고요.
숫자 세기는 가능하고, 한 자리 수 더하기 빼기가 가능은 하지만 어려운 그런 아이들과 보드게임이라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부모님이 책을 읽어 주는 것, 몸으로 놀아 주는 것, 유투브 보는 것(으아아 너무나 이기고 싶은 적 유투브!!!)….
그렇게 아이와 학부모의 취향을 찾아가면 고민한 끝에 블럭쌓기를 응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일테니까요.
키워드를 쓰고 대략적인 방향을 잡았습니다.
- 깨끗한 바다와 섬이 있는데
- 플라스틱 쓰레기로 오염돼 더러워졌고
- 플레이어는 이 쓰레기를 치우는 롤을 부여할 것.
- 쫄깃한 느낌을 위해 시시때떄로 바다와 섬에 쓰레기를 버리는 존재(=쓰레기 괴물)가 있을 것.
- 쓰레기 괴물이 쓰레기를 버리는 속도 보다 치우는 속도가 빨리 모든 바다를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
- 쓰레기 괴물을 이기는데 성공했다면 치운 쓰레기의 양으로 순위를 정할 것.
그래서 만들어 봤습니다.
보드게임을 만들어 보신 분들이라면 익숙한 느낌이져
색지도 아까워서(ㅠㅠㅠ) 일단 흰 종이에 싸인펜으론 칼라만 표시했어요.
(플라스틱 쓰레기를 다루는 게임인데 플라스틱 블럭을 쓴 것은 일단 넘어갑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레기 괴물이라는 공공의 적을 상대하면서도 플레이어 사이에서 경쟁이 일어날 수 있도록 교묘하고 절묘하게 밸런스를 맞췄다…고 자부하면서 자잘하게 룰을 정리해갔습니다.
(여전히 색지는 쓰지 않는다.jpg)
나름 구역에 따른 칼라 정리도 하고 게임을 정리했어요.
둘이서 플레이했더니 직접 만든 게임이라 그런가 왜 그리 재밌었을 까요?
역시 전 어른이라 그런가 남의 구역(섬)이 쓰레기로 가득 차든 말든, 내 바다만 깨끗하게 만들기에 주력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곳에 버리고, 싸우고, 치우고….
어디서 왔는지 모를 뽕을 맞아 여기저기 들고 다니며 다른 사람에게도 테스트를 해보려고 디자인도 나름 올려봤습니다.
제대로 디자인까지 올리니까 비주얼까지 예쁜 거예요! (자신감 충만)
이 때가 지난해 추석 즈음. 이었습니다.
게임을 들고 다니며 동네방네 가족을 끌어모아 테스트를 해봤어요.
그리고 처절한 좌절.
평: 게임이 너무 단조로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혹은 쓰레기 게임인데 블럭은 너무 깔끔하고 예쁘다/유아 타겟이라면 섬 24개는 너무 많다 등등의 평이 있었습니다.
자신있게 디자인 까지 올렸던 플라스틱 플래닛 버전 2는 이렇게 마무리가 됩니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