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도 이런저런 새로운 게임들을 많이 돌려봤습니다.
요새 제가 좋아하는 게임들이 아무래도 아이와 하는 게임 위주라 제가 룰을 다 읽기에, 왠만하면 룰은 상대적으로 쉬우면서 나름 적당한 전략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게임들을 선호하게 되는 편입니다.
이번에 돌려본 후기 게임들도 코임브라 정도의 난이도와 재미를 주는 것을 기준으로 평가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코임브라 난이도를 2로 가정하고, 쉬우면 1, 어려우면 3으로 표시해서 게임들 후기를 간략히 적어볼께요.
한지 꽤 된 게임들은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최대한 느낀점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분레이크(난이도 3)
피스터스러운 피스터게임 분레이크 입니다. 제가 느낀 피스터 게임의 특징은 거대한 론델같은 회전과 개인판의 토큰을 빼면서 업그레이드하는 점이 특징인데 이게임에서도 이러한 취향이 잘 드러납니다.
그리고 추가로 독특한 포인트가 하나있는데요. 바로 액션타일 선택하기(행동 띠 시스템) 입니다.
바로 위의 왼쪽과 같은 총 7가지의 액션중 하나를 골라서 사용하게 되는데 선택한 타일을 뽑아 행동한 뒤 아래부터 놓고 밀어올리게 됩니다.
따라서 아래에 있는 타일을 선택할수록 페널티를 얻게되고, 위에 있는 타일을 선택할수록 어드밴티지를 받게됩니다.
특히 타일액션이 개인액션과 공통액션의 두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마치 푸코의 액션방식을 모티브로 한 것 같습니다.
진행하면서 위의 개인보드판의 각종 일꾼, 건물, 소등을 빼가면서 보너스를 받게되고, 게임 종료시 승점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게임은 분레이크 마을에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고, 카드를 늘리고, 개인판을 업그레이드 및 보너스 미션타일 등을 수행하고, 강에 배를 항해하면서 자신의 개인판을 빠르게 자원과 승점으로 치환하면서 플레이를 하게됩니다.
항해를 두바퀴 돌면 게임이 종료되게 되는데 저는 최대한 천천히 가면서 항해보너스를 얻어간 반면, 아이는 빠르게 빠르게 진행하면서 본인이 먹고 싶은 보너스위주로 가면서 빠른 게임종료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2인플이 준수했습니다.
아무튼 이 게임 때문에 피스터 게임에 대한 흥미를 다시 가질 수 있게 되었네요.
2. 이니스(난이도 2)
100위권에 왔다갔다해서 궁금했던 게임인데 수려해진 빅박스가 한글판으로 나오면서 구입했던 게임이죠. 큰박스 게임들을 그동안 잘 묵혀(?) 두었다가 올해 이것저것 돌려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빅박스라면 왠지 게임이 어려울 것 같은데 생각외로 쉬운편이었습니다. 카드로 하는 영향력 게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카드는 총 세가지 종류(액션카드, 영역카드, 서사시카드)가 있는데 액션카드는 정해진 종류가 있고, 매턴 드래프트를 통해서 받게되고, 라운드가 끝나면 반납하게 됩니다.
영역카드는 각 땅들에 맞는 고유한 영역카드가 한장씩 있는데 그 땅을 차지한 플레이어가 라운드 시작시 가지고 시작하게 됩니다.
서사시카드는 영역카드나 액션카드의 플레이를 통하여 얻게되는데 이것은 사용전까지 계속 가지고 있다가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게임은 6개의 땅을 차지하거나, 차지한 땅에 6개의 성역이 있거나 한 땅에 상대방이 6명이상이 있음에도 그 땅을 차지한 경우 승리하게 됩니다.
2인플도 나름 준수했으며, 처음에는 몇장되지 않는 카드로 비교적 슬로우한 느낌으로 진행되다가 땅 영역이 늘어나면서 들어오는 영역카드와 서사시 카드들이 쌓이면서 종반부로 갈수록 다양한 카드콤보를 구사하면서 꽤나 빠른 흐름으로 치열하게 진행되는데 이러한 진행이 상당히 맘에 들더군요.
영향력과 인터액션 및 카드플레이를 좋아하고, 너무 복잡하지 않은 게임을 선호하신다면 딱 좋아할 것 같습니다.
3. 엔데버(난이도 2)
연속으로 빅박스 게임이네요. 이것도 빅박스 치고 생각보다 룰이 쉬웠습니다.
무엇보다도 맘에 들었던 것은 트레이가 잘되어 있어서 셋팅시간을 상당히 줄여준다는 점입니다. 엔들리스 윈터의 트레이에서 느꼈던 기분으로 여기에서도 느끼네요.
게임은 중세유럽의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유럽의 항해 플레이어가 되어 되어 자신의 세력을 글로벌하게 넓혀나가는 게임입니다.
게임은 건설단계부터 인구증가 -> 월급 -> 행동 -> 카드버리기 단계로 진행되는데 7라운드 동안 가장 많은 승점을 얻으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처음에는 별다른 자원들이 없어서 낮은 레벨의 건물들을 짓고 시작하면서 라운드가 진행하면서 자신의 개인판의 자원을 업그레이드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꾼을 증가시키고, 상급레벨의 건물들을 짓고, 다른 대륙으로 빠르게 진출하면서 총독의 능력을 받고 세를 넓히면서 점점 게임의 종료에 다가가게 됩니다.
게임은 자신이 받은 일꾼으로 각 대륙으로 뻗어나가면서 대륙을 오픈하고, 토큰과 카드를 모아 개인보드의 자원 레벨을 올리고, 승점을 얻어가게 되죠. 그렇게 7라운드가 종료되면 가장 승점을 많이 받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저와 아들은 재미있게 즐겼고, 아마 조만간 또 돌려보지 않을까 합니다.
4. 자금성(난이도 2)
하다보니 코임브라가 약간 느껴지기도 했던 자금성입니다. 보드라이프에서는 그렇게 인기있게 다뤄졌던 게임은 아니었던 것 같아서 별기대없이 돌려봤는데 의외로 꿀잼이었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게임은 들고있는 카드를 보드판에 놓여진 카드와 바꿔가면서 액션을 시행하는데 이때 카드 숫자보다 낮은 카드와 바꾸는 것이 기본적인 상황이고, 만약 높은 숫자의 카드와 교환하게 되면 페널티를 받으면서 액션을 하는 방식이죠.
이때 카드에 그려진 지역마커가 같다면 추가액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도 잘 생각해서 카드를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죠.
무엇보다도 게임이 끝날 때 왕을 알현하지 않으면, 승점을 제일 많이 먹어도 탈락하기 때문에 궁전트랙을 끝까지 올라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트랙 끝까지 올라가는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더라구요. 그래도 신경쓰지 않으면, 탈락할 수 있습니다.
각 지역의 액션을 수행하면서 개인판을 업그레이드하고, 이곳저곳에서 승점을 얻는 포인트 샐러드 느낌의 게임인데, 재미있습니다. 이거 팔까하고 한번 돌려보자하고 했다가 돌린 후에 '이거 왜 재미있는거야!' 로 바뀐 게임이네요.
코임브라를 즐겁게 하셨다면, 이 게임도 즐겁게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패밀리 중급 전략정도의 난이도 인듯 합니다.
이게 영향력이 곳곳에 작용하는 게임이라서 3인이상하면 더 재미있을 듯 합니다. 물론 2인플도 재미있었습니다.
5. 메이플 밸리(난이도 2, 크리쳐컴포트를 돌려보았다면 1)
가장 궁금할 수도 있는 메이플 밸리 vs 크리쳐 컴포트 의 승자는?
저는 무승부로 하겠습니다. 둘 다 재미있네요.
사실 같은 느낌의 컨셉이지만, 두 게임이 색다른 재미를 줍니다.
크리쳐 컴포트는 주사위를 기반으로 약간의 운적인 요소와 예측확률 요소를 고려하면서 최선의 선택을 하면서 진행하는 느낌이라면,
메이플 밸리는 카드덱과 방문루트를 얼마나 효율화하느냐는 느낌입니다.
메이플 밸리는 자신의 플레이어 카드 1장과 친구카드 1장을 가지고 시작하면서 이 한장한장이 액션이 됩니다. 즉 2번의 액션을 하면 한 라운드가 끝나는 거죠.
다시 말해, 친구카드를 늘리면 자신의 액션 수는 늘어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친구카드를 빨리늘릴지, 아니면 자원을 먼저먹으면서 카드 미션들을 달성하고, 카드 보너스를 늘릴지 하는 수싸움이 가볍게 펼쳐지죠.
그리고 보드판에는 숲, 돌, 물의 세가지 종류의 길이 있는데 친구카드에는 갈 수 있는 루트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어떠한 루트의 카드를 가지고 시작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전략이 달라집니다.
아이와 저도 몰입해서 즐겼습니다. 크리쳐 컴포트를 좋아하셨다면, 이게임도 싫어하지 않으실 겁니다. 저는 만족 구입입니다.
6. 판타스틱 팩토리(난이도 1)
이 게임의 느낀점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롤포갤과 레포갤 사이 어디에 있는 주니어버전 같은 느낌입니다.
시작할 때 청사진 카드를 받고서 자신의 주사위를 굴려가면서 계약직원카드와 건물카드를 지어가면서 승점을 얻는 게임입니다. 전형적인 카드 콤보 체인, 엔진빌딩 게임인데요.
이런류의 게임들을 입문시키고자 할 때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전략입문시키고자 하는 아이와 즐기기에 좋습니다.
새로운 회사들 확장은 테포마처럼 기업을 선택할 수 있어서 자신만의 테크트리를 강화시키는 재미가 있고, 기업전쟁은 인터액션이 커져서 카드 빌딩의 특징인 솔리테어 느낌을 좀 벗어나게 해주는 확장입니다.
예전에 보드엠에서 할인전으로 풀렸는데 할인 가격대비 재미나 구성은 혜자인 걸로.
7. 골렘(난이도 3)
시모네 사단의 또 다른 게임 골렘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거부감이 들 수 있는 강렬한 표지로 인상에 남은 게임이죠.
게임은 기존의 시모네 게임의 인기에 비해서는 인기를 많이 누리지 못한 게임입니다.
게임은 구슬분배기를 통해 나오는 구슬을 선택하면서 색깔에 맞는 액션을 선택하면서 진행하는데, 게임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구슬분배기의 편중이 심하다는 우려가 있는데, 제가 게임을 했을때는 어느정도 랜덤성이 있을 뿐 심하게 뭉치거나 억까수준이라는 경우는 없었네요. 오히려 돌리기전 그런 인식이 강했는데 막상돌리니 크게 문제될 정도로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뭔가 편견이 무섭다고 해야할까요.
시모네 게임답게 이곳저곳 선택지가 많고, 선택지 사이에서 자신만의 콤보액션과 빌딩을 해가는 과정의 재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 인기가 많지 않았던 이유가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다른 시모네 게임에 비해 챙겨야할 것들이 많다고 해야할까요? 달려나가는 골렘을 적절히 조절해서 보너스도 먹고, 골렘 자체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적절한 시기에 골렘을 파괴해서 보너스를 얻고, 개인판을 강화하고, 책 액션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마지막 미션까지 챙겨야하는등 은근히 룰마가 신경쓸게 많고, 플레이어도 첫판에 자신만의 승점루트가 잘 안들어올 가능성이 높아보이더라구요.
또한 학자카드 보너스 및 각각의 구슬 액션 행동등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정말 한액션당 장고 유발요소들이 기존 시모네 게임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시모네 게임중에서는 룰의 웨이트가 높은 편입니다. 룰 자체가 난해하다기 보다는 여기저기 챙겨야할 요소가 기존의 시모네 게임에 비해 많다고 생각합니다. 시모네가 골렘에 재미 요소를 다 짬뽕시키면서 참신해 볼까했던 흔적이 보이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점점 시스템의 복잡도가 증가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2~3판 이상 돌려야 이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판은 사실 게임이 전반적으로 어떻게 흘러가나 하는 정도고 마지막 쯤 되서야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점수를 좀 더 낼 수 있겠다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시모네 게임들을 좋아해서 대부분 모으고 있는데, 이제 공간이 넘치다 보니 아이와 돌릴때 좀 룰을 더 신경써야할 골렘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네요. 뭐 안팔리면 몇 번 더 돌릴까 합니다. 게임자체는 시모네 특유의 콤보 쥐어짜는 맛을 좋아하고, 여러가지의 승점 달리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좋아하시리라 봅니다.
8. 태양너머로 + 확장(난이도 3)
이 게임은 정말이지 하면 할수록 진국이 우러나오는 느낌의 게임입니다. 이제 익숙해지니 아이와의 행성 쟁탈전이 엄청 치열해졌습니다. 이 행성 쟁탈전이 너무 재밌네요.
제가 지평선 너머로는 해보지 않았지만, 이 쟁탈전의 느낌은 태양너머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수일 것 같습니다.
작가가 뛰어나다고 느낀게, 게임을 하면할수록 생각보다 단순한 룰로 리플성과 재미를 다 잡았다고 생각이 드네요. 기술이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늘어나는 강화된 랜덤 선택지 요소도 너무 재미있고, 행성전 신경쓰면서 기술개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그 절묘한 밸런스를 잘 잡았다고 봅니다. 이 작가의 새로운 다음 작품이 무엇일지 기대가 됩니다.
확장은 리더빼고 늘어난 카드 풀을 섞어서 돌려봤는데 이질감 하나 없이 기본판에 잘 흡수되기에 아예 처음부터 넣고 시작하는 게 맞지 않나 합니다.
9. 크리스탈 팰리스(난이도 3)
오 이거 의외로 꿀잼입니다!
떨이까지 된 상품이라 큰 기대없이 돌려보자고 했는데 반전이었던 크리스탈 팰리스입니다. 여기 후기에 올라온 게임중 최고의 반전 게임입니다.(그만큼 기대감이 없었다는 이야기겠죠.)
세팅 첫인상도 보드판이 너무 여러개로 나뉘어져서 별로였는데 게임을 하고나니 이게 나름 자리를 적게 차지하게 요리조리 테트리스처럼 좁혀놓을 수 있어 이걸 한 보드판에 표시하는 것보다 나을 것 같고, 2, 4인용 보드판이 다르다 보니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을것 같았습니다.
주사위와 일꾼놓기를 통해 기어와 에너지 토큰을 수집하고 이걸로 주요 액션인 카드들을 수집하여 카드체인을 만드는 재미가 있습니다. 주사위 눈금으로 좋은 액션을 계속하는 것을 어느정도 제어하고, 특히 인물카드와 발명카드의 짝을 맞추면 추가점수를 주는데 서로 이걸 획득하거나 방해하려고 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아무튼 보드판마다 각각 색다른 혜택을 주는 시스템인데 이것들을 서로 연계를 잘해서 자신만의 콤보효과와 승점 획득액션들을 통해서 승점을 쌓아가는 방식입니다.
이를테면 적당한 시기에 주사위를 은퇴시키거나, 주식 타일을 획득해서 추가 보너스를 얻고, 월급관리등 신경써야할 것들이 많은데 이러한 빡빡한 자원관리가 억지스럽지 않은 흐름속에서 진행되어 재미있습니다.
모든 보드판의 행동이 따로 노는 느낌이 아니라 거쳐가면서 큰 연계를 그릴 수 있도록 구성해놨기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본인의 엔진을 잘 셋팅했다면, 승점굴러가는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지금 싼 매물들이 중고로 풀렸는데 이가격이면 혜자스럽다 생각이 되니 한번 돌려보시라고 추천합니다.
10. 언던티드 - 북아프리카(난이도 2)
저는 언던티드 시리즈는 북아프리카 버전만 있는데요. 이번 버전은 탱크와 트럭등이 등장하면서 서로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입니다.
2인 턴제 전략을 덱빌딩을 가미해서 보드게임화 시킨 것 같습니다.
카드 운용을 통한 보드판의 자신의 군사를 적절히 배치하고, 공격해서 상대방을 무찌르거나 무언가를 파괴하거나 탈취하는 등의 미션을 먼저 달성한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서로의 부대편성이 비대칭이여서 이를 통해 본인의 핵심부대를 상이하게 운용해서 미션을 달성해가는 맛이 좋습니다.
그러면서 상대방의 핵심 전력이 무언지 빠르게 알고, 처치하거나 본인의 핵심 전략을 어떻게 짜야할지 큰 그림을 그려가면서 그 운용이 맞아떨어질 때의 쾌감이 있습니다.
카드를 통해 일종의 가위바위보 같은 개념으로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상대가 현재까지 무슨 카드를 썼는지 카드 카운팅을 하면서 전략을 세우는 맛도 있죠.
전용 2인게임이어서 그런지 2인플로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아이가 당시 며칠 계속하자고 졸랐는데, 아직 안돌려본 게임들이 많아서 이후로 쉬고 있으나 다음 시나리오를 조만간 돌려봐야겠습니다.
11. 마라카이보(난이도 3)
본격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 해상판? 마라카이보 입니다.
중남미 해역을 뱅글뱅글 돌면서 여러가지 액션을 수행하고, 카드플레이를 하면서 승점을 얻어가는 게임입니다. 이 뱅글뱅글 도는 느낌이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의 성공으로 인해 피스터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정착한 시스템인데 마라카이보에 계승되는 느낌입니다. 개인판의 토큰을 빼서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그렇구요.
게임은 해역을 돌면서 지나간 만큼 액션횟수가 결정되는데 대도시 액션, 마을액션, 퀘스트액션, 부하액션등을 선택해서 진행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이게임은 카드가 핵심인데 카드를 자원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돈을 주고 건설해서 추가 보너스 능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프랑스, 영국, 스페인에 영향력을 행사해서 게임중이나 게임 끝날때 각종 혜택과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미니 퀘스트들이 포함되어있어 재미와 랜덤성을 올려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개인보드판의 자원들을 해금하면서 추가 능력을 얻는 것도 피스터 특유의 흥미로운 게임요소죠.
게임 자체는 생각보다 쉽고, 생각할 것이 많은 good game 입니다. 그웨트는 재미를 못느꼈는데 분레이크와 마라카이보를 하면서 피스터 작품을 다시보게 되네요. 그웨트 뉴질랜드를 한번 돌려봐야겠어요.
12. 갠지스의 라자(난이도 2)
마르코 폴로가 생각나는 일러스트의 갠지스의 라자입니다. 게다가 주사위 플레이가 주다 보니 정말 마르코폴로와 은근 비교하게 되더군요.
할인전 때 구매해서 이번에 돌려봤는데 마르코폴로와는 또다른 주사위 게임의 재미를 줍니다. 마르코폴로보다는 좀 쉽습니다.
타일놓기, 레이싱, 주사위 자원치환등의 요소가 골고루 버무려져있어 적당한 체인액션을 통하여 점수를 얻어가게 되는데 게임종료 방식이 아크노바에 이식된 교차방식입니다. 승점과 돈점수가 교차되면 종료가 되는 거죠.
아이와 2인플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주사위 일꾼놓기는 왠지 진리인듯한 게임성? 패밀리 전략게임으로 추천합니다.
13. 오리진스(난이도 3)
외계인의 지식을 전수받은 인간이 지구를 개발?해간다는 컨셉의 보드게임 오리진스 입니다.
게임내에 여러가지 기믹들이 짬뽕되어있는 느낌이 강한데요. 이 게임도 주사위를 일꾼처럼 쓰면서 행동을 해나가는 방식입니다.
주사위를 업그레이드 해가면서 행동을 수행하고, 6이되면 자문관이 되어 승점도 제공하고, 별자리 트랙을 올리면서 보너스효과도 받고, 건축액션을 통해 건축타일들을 붙여가며 즉시효과와 미션점수등을 받습니다.
특히 행동 수행시 회전하는 우주선의 가리키는 눈금보다 높아야 페널티 없이 그 행동을 수행할 수 있으며, 이러한 행동 수행이 메인 액션이 되어서 이곳저곳에서 자원과 승점을 얻어가게 됩니다.
또한 공격 액션을 통해서 자원등을 받는데 공격 액션이 상대방을 직접 공격한다기 보다는 약간 레이싱의 등수처럼 앞으로 치고나갈때 보너스를 주게 됩니다.
은근 잔룰등이 있어 전체적인 룰 난이도는 낮은 편은 아니나 역시 한라운드 돌려보면 금방 익숙해지게 됩니다.
본판 게임의 단점이 게임성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종료 조건이 많아서 종료 타이밍을 누군가 신경쓰지 않으면, 어느 시점에 종료가 되는지 놓칠 수도 있고, 조건 자체가 뭔가 좀 루즈해 질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단점을 확장을 통해서 라운드 제한 방식으로 끝내게 만들어 놨다고 해서 저희는 처음부터 확장을 포함시켜서 했더니 게임이 상당히 깔끔하고 괜찮더라구요.
아마도 본판의 종료 조건때문에 더 인기가 없어졌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 창고개방전을 통해 싸게 팔기도 했는데 그 가격대비 이 게임도 혜자입니다.
게임 자체는 이런저러한 시스템을 짬뽕시켜서 요새 트렌드에 맞춰가는 느낌으로 나름 작가가 참신함을 가미하려고 한 느낌이 보입니다.
만약 집에 이 게임이 잠들어 있다면 확장 포함해서 돌려보세요.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14. 에어라인 유럽(난이도 1)
오랫동안 집 선반에 놓여있던 에어라인 유럽.
티켓 투 라이드의 느낌이 난다는 이야기는 들었으나 주식개념이 들어가있어서 왠지 아이가 좀 더 크고, 또 여러사람이 해야 재미있을 거 같아 오랫동안 돌리지 않다가 이번에 돌리게 되었습니다.
게임의 특징이 보통 플레이어는 자신의 색깔을 정하고 시작하는데 이 게임은 자신의 색깔이 없다는 겁니다.
각각의 총 9가지 색깔로 된 항공기 회사가 있으며, 처음에 랜덤으로 색깔카드를 받고 시작합니다. 이후 자신이 원하는 비행기를 돈 주고 루트에 놓던지, 티켓 투 라이드처럼 카드를 가져와서 손에 들거나 손에 든 카드를 바닥에 등록하는 액션등을 선택해서 합니다.
비행기를 루트에 놓을 때 본인이 지불한 비용만큼 같은 색깔의 말이 점수트랙을 전진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중간 점수 개념이 있어서 점수 계산단계에 들어가면 현재 위치한 말이 있는 곳의 점수를 획득하게 되죠.
따라서 가장 앞서갈 것 같은 비행기 회사의 주식카드를 많이 등록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상의 아바쿠스라는 항공회사가 있는데 이 항공사는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아바쿠스 주식 카드 갯수로 등수를 정해서 각 단계마다 등수 점수를 주게되는데 이 점수가 생각보다 커서 이 아바쿠스 회사 모으는 것도 소홀히 할 수 없죠.
티켓투라이드를 좋아하는 패밀리라면 그보다는 약간 어렵지만, 즐겁게 즐기실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2인플도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15. 태피스트리(난이도 2)
얼마전 리뷰로 소개한 태피스트리입니다. 근래에 다시 돌렸는데 이번에 아이가 맘먹고 탐사 트랙 끝까지 달려서 우주 탐사타일까지 획득하더라구요. 우주 타일들의 능력이 강력하긴 했으나 기술트랙을 밀어붙인 제가 10점차 정도로 간신히 승리~!
16. 리바이브(난이도 3)
이 게임은 인류가 종말을 맞이한지 5000년 후를 배경으로 얼어붙은 동토를 개척해나가는 게임인데요.
각자 한 종족씩 이끌면서 개척자 카드를 통해서 액션을 수행하고, 개인판을 전진해서 업그레이드하면서 보드판의 얼음 타일들을 제거해나가면서 승점과 자원을 얻게됩니다.
개인판 발전 토큰을 제거하면서 승점을 얻고, 탐험하기를 통해서 보드판의 영역타일을 자원을 지불해가면서 개척해서 보너스를 얻고 카드풀도 늘리고, 캠프를 전진시켜갑니다.
또한 인구늘리기를 통하여 자신의 기술을 해금해서 좀 더 강한 종족으로 변모해가면서 종료점수를 주는 모서리 타일까지 전진해 간다면 게임은 종반부에 다다릅니다.
게임의 장점이 보드판을 개척해가면서 정착하고, 발전하는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또한 개인판의 업그레이드와 카드풀을 늘리면서 점점 강화된 카드를 얻으면서 더 강한 액션을 펼쳐가는 과정도 즐겁습니다.
아이도 이젠 전략게임에 곧장 적응해서 바로바로 어떻게 루트를 짜야할지 고민하더군요. 2인플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이것도 아무래도 확장을 구해봐야겠네요.
이상으로 상반기 간단후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