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4 플라스틱 플래닛] '아이와 함께 플라스틱 쓰레기를 해결'하는 게임을 만들어 봤습니다 (1)
안녕하세요?
이 자리에서 처음 인사드리네요. 유아용 보드게임을 만들고 있는 느린거북이 입니다.
2주 후 저희가 만든 게임을 처음 공개하게 됩니다.
보드라이프에 자작 보드게임 게시판이 있는 걸 보고 저희가 만드는 게임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용기 내서 글을 써봐요.
지난 6월, 약 10년간 다닌 회사를 그만 뒀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제가 하고 싶은 걸 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맘이 잘 맞는 짝꿍과 함게 꼬물 꼬물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주제는 지난 해부터 사회적 이슈가 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였어요.
제법 오랜 시간 콘텐츠를 다루는 일을 하다 보니 일단 주제를 잡고 주제에 맞는 게임을 개발하는 상황이 됐지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보드게임의 ㅂ도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무작정 시작을 햇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간단하게 생각했어요.
- 플라스틱 쓰레기가 연간 발생하는 양과 처리 비용, 실제 재활용되는 양 등을 조사해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게임을 만든다.
- 플라스틱 쓰레기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재미있는 게임으로 느끼게 할 것.
- 부루마불 같은 말판에 여러가지 정보를 놓고, 주사위를 이용해 게임 말을 움직이고,
황금 열쇠 같은 특수 카드를 사용해 플레이어 간에 교역이 일어나게 할 것.
가 메인 아이디어였습니다.
....네, 참으로 오만하고도 오만한 생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반성 중이에요.
생각으로는 엄청 재미있었어요. 남한테 쓰레기는 많이 주고 돈은 덜쓰기 위해서 치열하게 머리를 써야 하는 전략 게임!!이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초안이 나왔습니다.
부루마블의 아류작입니다. ㅋㅋㅋㅋ
나름대로 중앙에 의자쌓기 게임을 응용해서 쓰레기 쌓기 미니 게임도 고민했고요.
근데 대충 만들어서 해보니까 너무 재미가 없는 거예요.
전혀 치열하지도 않고 ㅠㅠ
게다가 아트웍을 생각하니 일러스트는 뭘 쓰지? -> 쓰레기? -> 생각만해도 안 예쁘네의 사고의 흐름도 있었고요.
그리고 이미 예상하다 시피 저 초안은 갈아 엎혔습니다. ㅋㅋㅋ
나중에 저희에게 조언을 해주신 만두게임즈 대표님이 이야기해주시더라고요.
'처음 보드게임을 만들어서 가져 오라고 하면 10에서 9명은 다 부루마블 아류작을 가져온다'
....저희만 그렇다는 것이 아니란 게 참 위로가 됐더랍디다.
그래서 저희의 다음 미션은 '탈 부루마블'이 됐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