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랑 보드게임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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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6 22:13

어제가 제 생일이어서 여자친구랑 제가 좋아하는 보드게임방 갔다 왔어요.

여자친구나 저나 사진찍는 습관이 없어서 사진이 없네요.. ㅠㅠ 그냥 감상평 중심으로 쓸까해요.

* 플레이 목록 - 포비든 아일랜드 (2회), 파스티시, 자이푸르, 쿼리도

1. 포비든 아일랜드 2회

협력게임이라는것을 해 보기 위해 포비든 아일랜드를 제일 처음 시작했습니다. 룰은 제가 커버해갔고 어렵지 않았습니다만

게임은 초보자 난이도로 해서 두 판 다 패하고 말았네요.

첫판은 어이없게 유물 주워야하는 타일이 침수되어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끝나고...

(그래서 날래날래 침수 막으러 다녀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두번째 판 시작... 두 판 연속 파일럿(한턴에 한번 아무칸으로나 이동가능) 을 골랐기 때문에 수월하게 진행하던 도중..

마지막에 두 턴 연속 범람이 나오게 되면서 어이없게 헬리콥터 탑승장이 침수되고 맙니다. 다음턴에 헬리콥터 타는데 말이죠...

여하튼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접었습니다.

여자친구 감상평으로는 에이 근데 뭐 복잡하진 않네 - 하며 좀 단순하다 하는 눈치였습니다.

2. 파스티시

일단 상자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단단하고 견고하고 뭔가 미술품 테마에 어울리는 재질이에요 거기다가.

후기로만 봤을 때도 호감이었는데 실물을 보니 더 좋더이다.

그러나 게임은 첫플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어지럽더군요. 미술에 영 젬병이라 색깔 혼합을 외우면 좀 편해질거같은데 그게 안됐습니다.

조금 익숙해지면 전략적인 게임이 가능할 것도 해요. 하지만 좀 어지러운건 사실입니다. 이건 보드게임 경력하고는 상관없는 부분일듯.

게임은 나 이색깔 바꿔줘를 시전한 여자친구가 공동작품 목록에 있는 17점짜리를 휑 하고 가져가면서 어이없게 끝났습니다.

3. 자이푸르 가르쳐주기 한번 + 실제게임 1:2로 졌음

보드게임 아레나 사이트를 통해서 처음 플레이 해 봤던 자이푸르입니다.

이 후기 보시는분들은 다 무슨 게임일지 아실테니 설명은 생략합니다.

일단 세팅이 귀찮습니다. 토큰을 줄 맞춰서 놔야 합니다.

게임은 뭔가 좀 심심했습니다. 아키올로지에서 모래폭풍 빼고 하는 느낌이더라구요.

아그리콜라, 촐킨 같은거로 같이 보드게임을 시작했다 보니 여자친구도 좀 심심해하는거 같아 보였습니다.

4. 쿼리도

요즘 상속자들 덕분에 뜨고 있는 쿼리도. 끄내니까 여자친구가 와 이거 귀엽다 합니다.

아직도 여자친구가 말하는 귀여움의 기준을 모르겠습니다. 세트는 귀여운데 스위시는 안 귀엽다고 합니다.

트위이이잇 을 보여줬더니 이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여튼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난 너한테 가고 넌 나한테 오는거야. 끝까지 가면 이겨. 판때기로 길을 막아야돼. 딱 세마디 하고 시작했습니다.

제 여자친구는 보드게임 "전략" 을 제가 강의하기 시작하면 불같이 화를 냅니다. 제발 냅두래요.

여기선 이러이러하고 저러저러하니까 여기가 좋겠지 하면 짜증이 폭발합니다.

그래서 말없이 뒷길 봉쇄하고 앞길 트는 기본기를 보여줬더니 와 그거 잔인하다 정말 그렇게 놓을꺼야? ㅠㅠ 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