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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안 들어와도 돼" 후기

1,351 조회

2025.01.10 21:59

"연휴 끝나가는 데 보드게임 또 하자 그래"

- "으응...?, 아냐 애들 봐야지."

"아냐 나 괜찮으니까 다녀와, 어차피 저녁에 갈 거잖아."

- "그럼 그럴까~"

연락을 돌리고 저녁 6시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물론 청소나 요리 등등은 다 어? 남자답게 어? 깔끔하게 어?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해놨습니다. 가정을 등한시하지 않는다구요!

약속을 잡아서 제가 나가야 하더라도 아내는 바로 그 직전까지 다른 이벤트를 만듭니다.

애를 저녁 5~6시 사이에 재워야 애들을 재우고 시간 맞춰 나갈 수 있는데,

4시 30분에 마트를 간다든가 (?)...

딱 생각해도 다녀오면 6시 다되고, 저녁 먹이고 씻기고 재우면 7시가 넘어버릴텐데!?

를 속으로만 생각하고 아니나 다를까 시간이 5시 50분,

약속 장소는 10분 거리.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지 않았습니다만, 아내는 웃으며 다녀오라고 말합니다.

시간 약속은 소중하니까요. 네, 겁나 찝찝하지만 어쨌든 나왔어요.

(...선배님들의 현명한 고견 부탁드립니다)

▲ 모에다스 코인 좋음!

첫 게임은 테라미스티카.

같이 플레이하는 사람이 (보드게임 시작한지 얼마 안된) 이름만 보고 고른 첫번째 게임이에요.

인어 / 유목민 / 혼돈술사 / 연금술사

이렇게 네 종족으로 플레이한 것 같은데,

저는 연금술사 능력을 하나도 안 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보라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을 못 잡음)

인어하신 분은 저번에 말씀드린 보드게임을 처음 시작하였으나 항상 1등 하는 학생분이시고!

유목민은 그분의 친구입니다.

혼돈술사를 잡으신 분은 저랑 같이 테라미스티카 2인플을 했던 분인데요.

은총 타일을 두 개씩 가져오다보니 신앙심 트랙에서 앞서나갔으나 다른 사람들이 다 쫓아가서,

합심하여 왕따를 시키다보니 점수를 많이 못 내셨지요.

저는 말해 뭐하나요 룰마가 이기면 안됩니다 (...는 그냥 원래 짐)

아무튼 생각보다 평이 좋아서 놀랐어요.

제가 보드게임 시작할 때 쯤 테라를 너무 갖고 싶어했었는데 (소량만 최초로 풀리고 전세계 품절일 때)

막상 시작하고나서 이게 도대체 무슨 재미지? 했었다가 재미를 찾은지 얼마 안됐었거든요.

역시 룰마의 역량이 중요합... 아니 그냥 잘하는 사람은 다 재밌는데 제가 못해서 노잼인걸로...

유목민을 고르신 분은 제가 계속 유목민씨라고 불렀는데,

그 날 테라 꿈을 꾸시고 깨어나시면서 '유목민'을 외치고 같이 잠들었던 학생분과 한참을 웃었다는

깨알 보드게임중독자 후기를 알려주셨습니다.

그 다음은 킹덤 빌더. 또덤 빌더 본격 ~~킹받 빌더~~

제가 진짜 많이 좋아하는 게임인데 생각보다 별로 후기도 없고 호불호도 심하지요.

같이 했던 사람들은 다들 너무 좋아했어요.

본판만 들고가서, 한 판 더를 외치며 총 3판했네요.

길막을 또 다른 길막으로 오목마냥 진행하며,

서로 견제 당하지 않기 위해 게임 내 정치를 하는 느낌이 아주 좋았고요 (?)

카드를 믿지 않고 어떤 경우에도 살아나갈 길을 다져놔야 하는데,

첫 판 두 판 째를 재미있게 하다보니 마지막 판에 '에이 그 카드 나오겠지' 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좋지 못한 곳에 첫 수를 두어 보기 좋게 말아먹었습니다.

(개망함 = 남들은 집 6개씩 내려놓을 때 나는 3개씩 내려놓음)

게임이 빠르게 종료되어 내 집이 10개도(1/4) 넘게 남았는데 게임이 끝나버리는 클라스..

▲ 점수 계산할 땐 편하게 나눠서!

다음에는 확장 두 개 정도 더 끼워서 해볼까 합니다.

킹덤빌더만큼 한 판 더가 쉽게 나오는 게임이 없는 것 같아요.

"유목민씨"는 집에 돌아가서 킹덤빌더를 바로 구매하셨다고 합니다.

근데 나는 엠파이어 에디션을 구매했.... 누가 그러던데 허락보다 용서가 빠르다고....

새벽 3시까지 즐기고 집에 돌아왔더니,

마침 둘째가 깨서 아내가 분유를 먹이고 다시 재웠더군요.

"난 당신이 3시에는 집에 있을 줄 알았어. 근데 없더라~? 안 들어오고 자고 오는 줄? 애 아빠가 제 정신인가~ ㅎㅎ"

" "

선배님들 다시 한 번 고견 부탁드립니다.

저에게 다음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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