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피

블로그

쪽지

아크스: 황폐화된 외곽 확장 소개 및 후기 - 액트 1

326 조회

2024.11.20 17:47

그토록 원하던 아크스 캠페인 완주를 드디어 해보았기에, 캠페인 게임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소개하고 후기를 남겨 보기로 했습니다.
게임은 테이블탑 시뮬레이터를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본판 규칙도 많은데 캠페인 규칙은 더 많기 때문에, 모든 규칙을 소개드릴 수는 없고 본판과 캠페인이 다른 점이 나올 때마다 언급하고, 또 선택한 운명마다 추가되는 규칙이 다르기에 해당 부분도 간략히 언급하겠습니다.

1. 액트에 대해

본판에서는 5챕터의 게임을 진행했었죠? 캠페인에서는 게임을 총 3회 연달아 진행합니다. 각 게임을 액트라고 부르고, 각 액트는 3챕터입니다. 마지막 액트만 4챕터에요.
마지막 액트가 끝난 후 권력 점수가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하고, 플레이어들이 선택한 운명마다 다른 승리 조건이 추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록 마지막 액트까지 마무리했지만, 이번 후기 글에서는 액트 1에 대해서만 서술하고 나머지 액트 후기는 다음에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 선택한 운명

저는 신도를, 짱초보님은 청지기를, tong92님은 돌보미를, 바다거북늘보님은 제독을 선택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세팅 때 운명을 2개씩 나눠받고 그 중 1개를 선택하게 됩니다.
운명이라고는 하지만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에 가깝고, 각 운명마다 서로 다른 목표와 규칙, 전용 카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독은 제국의 편인 섭정으로서 제국 우주선을 놓고, 외곽을 어지럽히는 무법자, 황폐종 등과 전투해야 합니다.
그럴 때마다 목표 마커가 1만큼 전진하는데, 목표 마커는 처음에 권력 점수 트랙에 놓고 시작합니다. 이 경우에는 13번 칸에 놓겠군요. 그리고 목표 마커가 전진할 때마다 목표 마커는 0 칸에 가까워집니다.

이렇게 목표 마커가 0 칸에 도달하면 목표를 완수했다고 합니다. 목표를 완수하지 못한 플레이어는 목표 마커의 위치만큼
권력 점수를 잃습니다.

3. 제국과 섭정, 무법자에 관하여

(제국 우주선 예시)

제국은 보라색 우주선으로 표시가 되고, 온전한 제국 우주선이 있는 계는 제국이 조종하는 것으로 봅니다.
플레이어는 섭정이 되거나 무법자가 될 수 있는데, 처음에는 모두 섭정으로 시작합니다.

섭정의 장점은 전투에서 공격자가 되거나 방어자가 되었을 때 제국 우주선과 함께 전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섭정은 제국 우주선과 같은 칸에 있을 때, 다른 섭정을 해치거나 과세할 수 없습니다.
또한 섭정 중 한 명은 첫 번째 섭정이 되는데, 다른 섭정들은 칙령이 실행되면 첫 번째 섭정에게 자원이나 포로, 전리품 등을 줘야 합니다.

이러한 단점이 크다보니 무법자로 전향하는 플레이어들도 생깁니다. 무법자의 장점은 섭정의 단점이 없다는 건데 이게 생각보다 굉장히 좋아요. 무법자의 단점은 제국 우주선과 함께 있는 섭정을 섣불리 공격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4. 청지기 소개

제가 캠페인을 완료한 건 세 번이지만, 액트 1은 세 번을 플레이해봤습니다.

그 세 번의 게임 모두에서 청지기를 선택한 플레이어가 있었습니다.

청지기는 성능도 굉장히 좋지만, 플레이하기도 재밌고 컨셉도 좋아서 아마 대부분의 게임에서 선택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청지기의 게임 준비를 살펴보면 '첫 번째 섭정 타일을 얻습니다' 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청지기는 확정으로 첫 번째 섭정이 되는 운명으로, 첫 번째 섭정은 칙령이 발생했을 때 다른 플레이어에게서 자원, 포로, 전리품, 호의 등을 빼앗아올 수 있습니다.

이는 초반에 발생할수록 효과적이기에 처음부터 첫 번째 섭정이 되는 것은 굉장한 메리트에요.

청지기와 제독을 선택한 플레이어가 하나도 없다면 차례 순서가 가장 빠른 플레이어가 첫 번째 섭정이 되기에, 그것이 억울한 사람들이 이 운명들을 선택하기도 하구요.

(이 타일을 가진 플레이어가 첫 번째 섭정이 됩니다. 첫 번째 섭정은 빼앗아온 자원을 여기에 보관합니다.)

하지만 청지기는 목표에서 전진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우선, 청지기는 첫 번째 섭정인 동안에만 목표에서 전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섭정을 지키는 것도 힘든데 야망에서까지 승리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청지기로부터 첫 번째 섭정 타일을 뺏어오려고 합니다.

이는 의회 열에 항상 있는 카드인 '제국 평의회' 라는 카드를 통해 가능한데, 앞면과 뒷면이 다른 등 복잡하여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첫 번째 섭정 타일을 뺏어오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첫 번째 섭정 타일을 뺏겼을 때, 다시 해당 플레이어로부터 첫 번째 섭정 타일을 되찾아오는 것 역시 어렵습니다.

('제국의 권한' 카드 일러스트에서 왼쪽 위에 있는 게 청지기입니다.)

또한 청지기는 '제국의 권한' 을 통해 제국이 조종하는 아무 도시를 과세할 수도 있습니다. 공존 법칙을 무시한다는 건 충실한(내 색깔의) 기물이 없는 계에서도 온전한 제국 우주선만 있다면 남의 도시를 과세할 수 있다는 것이고,

정전 법칙을 무시한다는 건 제국 우주선이 있는 계에서 섭정의 도시를 과세할 수 없는 제한이 사라진다는 겁니다.

청지기의 '협상 해결사' 카드는 더 무섭습니다. 남이 확보할 수 있는 카드는 그대로 남에게 확보하게 해주지만,

그 과정에서 공짜로 여러 번의 영향력 행사를 합니다. 영향력 행사를 한 직후 확보를 하는 건 굉장히 강력한 콤보인데,

청지기는 이를 꽤나 자주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청지기는 카드 부자가 됩니다.

5. 제독 소개

제독은 제국의 2인자입니다. 제독은 청지기가 없을 때에 한해 첫 번째 섭정 타일을 가져갑니다.

제독의 목표는 앞서 설명했지만 되짚어 보겠습니다. 제독이 목표에서 전진하려면 우선 섭정이어야 합니다.

섭정이면서, 야망에서 앞서나가는 중이며(이미 공표된 야망에서 1위를 하는 중), 아무 플레이어가 지도에 제국 우주선을 놓는다면 그때마다 제독은 1만큼 전진합니다.

제국 우주선은 이 카드들로 놓을 수 있습니다. '제국의 장교' 카드를 가진 플레이어는 보통 제독 본인이기에, 칙령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각 충실한 우주공항 옆에 충실한 우주선들을 1척씩 놓아 뒀다면, 제국 우주선을 많이 놓을 수 있습니다.

'제국의 영토, 외곽을 통치하라' 는 제독 때문에 추가된 카드가 아니라, 칙령이 발생할 때 첫 번째 섭정이 집행할 수 있는 정책 카드 중 하나입니다.

제독이 아닌 다른 플레이어가 첫 번째 섭정이라면, 굳이 이 정책을 집행하지 않고 다른 정책으로 바꿔버릴 수도 있기에, 제독에게도 첫 번째 섭정 타일을 가져오거나 가진 채로 유지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제독은 '제국의 장교' 의 기능으로 공존 법칙과 이동 법칙을 무시합니다.

제독은 제국의 군사력을 꽉 쥐고 있는 컨셉이기에 기존의 섭정처럼 이동하는 충실한 우주선마다 1대1 비율로 같은 칸에 있는(공존 법칙) 제국 우주선을 이동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이동 법칙),

제국 우주선이 몇 척이든, 어디에 있든 원하는 대로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제독은 두 번째 목표인 제국 우주선과 함께 전투하여 무법자, 황폐종, 자유 도시를 전리품으로 가져오는 것이 원활합니다. 무법자가 있다면 제독은 이를 통해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자주 공격받을 수 있어 플레이어들이 무법자가 되는 것을 꺼려하기도 합니다.

6. 돌보미 소개

이 험한 우주에서 대체 무엇을 돌본다는 걸까요? 돌보미는 골렘을 돌보는.. 기계입니다.

돌보미는 야망에서 승리할 때마다, 가지고 있는 골렘마다 2만큼 전진합니다. 돌보미는 골렘 4마리를 가지고 있을 때가 꽤 있기에 야망에서 한 번만 승리해도 많이 전진할 수 있지요.

하지만 골렘을 모으면서 야망까지 신경쓴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돌보미는 보통 두 번째 목표인 골렘 사용을 통해 전진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골렘이 무엇인지 알아봐야겠죠.

골렘에는 잠자는 면과 깨어난 면이 있습니다. 골렘은 깨어난 면일 때 자원처럼 서막에서 소비할 수 있습니다.

골렘은 하나하나 강력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사 골렘은 계 하나에 있는 모든 손상된 우주선을 파괴하고,

보호자 골렘은 맵 전역에 있는 손상된 우주선 중 원하는 만큼을 선택해 수리하게 해줍니다.

탐구자 골렘은 아무 계에서 출발하는 캐터펄트 이동을 한 번 수행하게 해주며, 수확꾼으로는 아무 자원 1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골렘은 효과가 강력한 만큼 소비되거나 버려질 때 잠자는 면으로 뒤집고 원하는 상대에게 주어야 합니다.

골렘은 '골렘 신호기' 카드에 있는 깨우기 행동을 통해 가져올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각 골렘이 차원문 4곳에 각각 1개씩 분포되어 있는 상태인데(게임 준비 카드 참조), 돌보미는 이 골렘들을 최대한 빨리 가져와야 합니다.

'골렘 난로' 카드로 돌보미는 자원 칸 걱정 없이 골렘을 보관할 수 있기도 합니다.

돌보미의 상대들은 골렘을 쓸 수 있을 때 최대한 빨리 소비해야 합니다.

돌보미가 '돌과 이야기하는 자' 를 통해 골렘을 모두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골렘을 소비하는 사람이 누구든지간에 소비될 때마다 돌보미는 목표에서 2만큼 전진하니

소비하지 않고 있는 것이 정답일 수도 있지만, 결국 효율 좋은 자원이라고 생각하면 보통은 소비하게 됩니다.

7. 신도 소개

신도는 이름처럼 종교를 믿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외곽에 그 종교를 퍼뜨리고자 합니다.

신도의 목표는 '좋은 말씀을 전하세요' 입니다. 신도는 신실한 행동 카드를 의회 카드에 부착하는 식으로 종교를 퍼뜨립니다.

이 신실한 행동 카드를 많이 부착할수록 신도는 전진을 많이 할 수 있습니다.

신실한 행동 카드는 이런 형태인데요, 기본적으로 낼 때 열의나 지혜 중 원하는 방향을 선택해서 내게 됩니다.

기존의 4종류 수트의 카드(구축, 관리, 침략, 동원)와 다른, 독자적인 수트의 카드로 취급되기에

이 카드를 리드로 내게 되면 이 카드가 없는 다른 플레이어들이 약간 불리해지고, 숫자 상관없이 야망도 원하는 것으로 공표할 수 있습니다.

이 카드로 우회하게 되면 전투를 제외한 아무 행동을 하나 골라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플레이어들은 의회 열에 부착된 이 신실한 행동 카드를 기를 써서 확보하려고 합니다.

손패가 1장 더 늘어나면 차례가 한 번 더 있기도 한 거니까요.

신도는 버린 행동 카드 더미 맨 아래에 있는 (이벤트가 아닌) 행동 카드 1장을 폐기하고

신실한 행동 카드 더미 맨 위 카드 1장을 의회에 있는 협회 카드에 부착합니다.

이 때 그 협회 카드의 자원 문양(아이콘)과 자신의 충실한 도시가 위치한 행성의 문양이 일치해야 합니다.

이는 해당 행성에 종교를 퍼뜨리는 컨셉이라서 그렇습니다.

신실한 행동 카드는 9부터 1까지 있는데, 9부터 1까지 순서대로 부착하게 되어 총 9번까지 이 행동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1로 갈수록 행동 별 개수가 많아지니 신도는 최대한 빠르게 신실한 행동 카드를 털어서 야망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신도로 액트 1에서 목표를 달성하기가 참으로 어려운 것이... 여러 번의 종교 전파 이후 야망까지 신경써서 승리하는 건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또, 신실한 행동 카드가 부착되어 있는 의회 카드들을 아무도 확보하지 않는다면 이 행동을 하기가 어려워지기도 하구요. 여러 유형의 행성에 도시를 건설해야 하기도 하고, 청지기가 포함된 게임에서는 '협상 해결사' 때문에 의회 열이 빨리빨리 비워져서, 나중에는 신실한 행동 카드를 부착할 카드조차 다 떨어져 버리기도 합니다.

때문에 신도는 청지기가 포함된 게임에서는 선택하는 것을 비추천하는데, 문제는 선택한 운명 공개는 동시에 해야한다는 점이죠...

여러모로 캠페인 처음 하시는 분을 위한 운명은 아닙니다. 오른쪽에 있는 '신실한 신봉자' 카드를 잘 활용해야 해요.

8. 게임 양상

본판 게임에서는 야망만 신경쓰면 됐지만, 이젠 목표까지 신경써야 하기에 플레이어 4명 모두가 목표 달성을 위해 달렸습니다.

액트 1이 끝났을 때와 액트 2가 끝났을 때 각각 막간이 있는데, 그 막간에서 플레이어들의 권력 점수가 (양수라면) 절반으로 깎이거든요.

사실상 액트 1에서 얻은 점수는 1/4가 되는 셈이니 다들 점수보다는 목표 깨기를 위해 달린 것입니다.

목표를 못 깨면 못 깬만큼 감점되기도 하니까요.

제독이 포함된 게임이기에, 무법자가 되어 제독의 먹잇감이 되고 싶어하는 플레이어는 없었습니다.

때문에 4명 모두가 섭정이었는데, 각자 목표를 위해 달리다 보니 청지기를 견제하는 플레이어가 없었어요.

덕분에 청지기는 칙령이 발생할 때마다 섭정으로부터 자원이나 호의를 신나게 뜯어 갔습니다.

무법자가 없으니, 제독은 어쩔 수 없이 황폐종을 열심히 처치하러 다녔습니다.

하지만 황폐종이 하나의 계에 2체 이상 있는 경우는 없고, 오히려 황폐종이 하나도 없는 계가 많다 보니

13칸을 전진해야 하는 제독 입장에서는 제국 우주선을 많이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첫 번째 섭정인 청지기가 세 가지 정책 중 '평화 중심 정책' 을 고수해서, 제독은 온전히 55번 칙령인 '제국 제조 공장 이용' 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결국 제독은 목표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ㅠㅠ

돌보미의 경우, 첫 챕터부터 무난하게 지도에 있는 골렘을 모두 가져왔습니다.

그리고는 열심히 골렘을 사용함으로써 18칸 모두를 전진했어요.

저는 신도로써 이동을 열심히 해서 도시를 건설하고, 종교를 전파해야 했기에 받은 탐구자 골렘을 맛있게 사용했습니다.

또 누군가 소비한 골렘은 상대에게 주는데, 자원 칸이 꽉 찬 플레이어에게는 줄 수 없습니다.

자원 칸이 빈 플레이어가 저뿐이었어서, 거의 매번 제가 골렘을 받아서 사용했어요.

야망 승리를 아예 포기하고 골렘 소비로 노선을 잘 정해서 목표를 달성한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제가 플레이한 신도의 경우 처음에는 목표를 잘 달성해가는 듯했으나, 청지기의 '협상 해결사' 때문에 의회 열의 협회 카드들이 빠르게 사라져갈 것을 생각하지 못했어요.

때문에 중간부터 의회 열은 소식 카드로만 가득 차게 되고, 모든 유형에 도시를 1개씩 지어 뒀는데 (심지어 제독 플레이어랑 정상 회담 때 협상으로 서로 우주선 기물 위치를 교환하기까지 해서 빠르게 건설했는데 ㅠㅠ) 종교는 전파하지 못하는 슬픈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신실한 행동 카드 더미 맨 위 카드가 행동 별 3~4개짜리였다면 야망 승리라도 노려봤을 텐데, 그것마저 행동 별 2개라서 실패했어요.

이리저리 휘둘리다 다음번에 액트 1을 할 때는 반드시 목표를 깨보리라 다짐하고 이번 게임 목표 달성은 내심 포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청지기는 첫 번째 섭정 타일을 가진 채로 야망에서 열심히 승리하다가 어느 순간 고꾸라졌어요.

후반에 가니 야망 승리와 상관없는 플레이어들은 목표만 보다 보니 야망 공표도 하지 않고,

심지어 공표된 야망을 다시 되돌리는 위기가 두 번이나 발동했기에 애초에 공표된 야망 자체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목표를 거의 달성한 돌보미 플레이어가 첫 번째 섭정 타일마저 가져가면서,

청지기는 슬프게도 1칸만 전진하면 목표를 완수하는 상황에서 그만 완수에 실패해 버렸습니다.

9. 막간

돌보미만 목표를 완수하고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목표 완수에 실패했습니다.

막간에서는 이렇게 생긴 결말 카드를 해결합니다.

왼쪽이 청지기의 결말 카드입니다. 청지기가 목표를 완수했다면 자신에게 유리한 의회 카드들이 의회 덱에 추가되었겠지만, 완수하지 못했기에 해당 카드들은 폐기되었습니다. 대신 제국 입장에서 좋지 않은 카드와 모든 플레이어에게 조금 좋은 카드 등이 의회 덱에 추가되었네요. 사기성을 자랑하던 '협상 해결사' 는 의회 덱으로 가버렸습니다.

오른쪽은 제독의 결말 카드입니다. 역시 여러 카드가 폐기되고 제국 입장에서 좋지 않은 카드가 의회 덱에 더해졌네요.

이번에는 돌보미와 신도의 결말 카드입니다.

돌보미는 목표를 완수했기에 액트 2에서의 목표인 설화 카드 모으기를 대비하기 위해 설화 카드를 의회 덱에 더한 모습이네요. 또한 골렘은 강력하기에 골렘을 가진 플레이어를 견제할 수 있는 '불안정한' 카드들이 추가되었어요.

신도는 목표를 완수하지 못했지만, 신실한 행동 카드 더미에 남아 있던 카드들이 모두 의회 덱에 더해졌어요.

이는 액트 2와 3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차례 횟수가 늘어나는 플레이어가 생기고, 야망 공표가 쉬워졌으며, 초자연현상 자원으로 영향력 행사(초자연현상 자원을 소비하면 리드 카드의 행동 중 1개를 복사할 수 있음) 후 바로 확보하기가 더욱 쉬워졌거든요.

이게 액트 1과 막간이 끝난 후 상황입니다.

노란색이 청지기, 파란색이 제독, 흰색이 돌보미, 빨간색이 신도에요.

물론 돌보미를 제외한 다른 플레이어들은 목표 완수에 실패했기에, 무조건 다른 운명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처음 분배받은 운명 8장은 A 운명들이고, 이번에는 B 운명 중 2장씩을 분배받아 그 중 1장을 선택하게 돼요.

목표를 완수한 돌보미 플레이어도 B 운명 중 1장을 뽑아 기존 돌보미를 고수할지, 그걸로 교체할지 선택하는데,

기존 돌보미로 끝까지 가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10. 후기

우선 본판과 비교해 캠페인의 장점을 알려드릴게요.

1. 무한한 리플레이성: A 운명 8종류, B 운명 8종류, C 운명 8종류에, 목표를 완수하냐 못하냐, 이번 게임에 포함된 다른 운명과의 시너지, 플레이어들의 행동과 선택에 따라 게임이 달라집니다. 동일한 게임 경험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의 리플레이성입니다.

2. 재미: 기존에는 야망에서 승리하는 것만 신경썼지만, 목표가 각자 생김으로써 다양한 재미와 목적성을 부여합니다.

3. 장르 중 최고: 저는 이 게임이 루트와 오쓰의 발전된 버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장르(비대칭 및 영향력)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싫어할 수가 없는 규칙과 플레이였습니다.

다음은 단점입니다.

1. 너무 긴 게임: 본판은 5챕터, 캠페인은 3챕터/3챕터/4챕터죠. 하지만 신경쓸게 많다보니 게임은 더욱 길어집니다. 또한 이걸 하루에 끝내기도 힘들고 다세션으로 모으는 것도 일입니다.

2. 굉장히 어려운 규칙: 캠페인 규칙이 본판보다 많습니다. 그런데 그 규칙만 다 안다고 다가 아닙니다. 선택한 운명마다 추가되거나 변경되는 규칙이 있으며, 여러 규칙이 서로 맞물리며 룰마에게 선택을 강요합니다. 규칙서와 공식/비공식 FAQ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상황도 많아요. 공식 디스코드의 'Arcs-Rules' 채널에는 매일 몇 개씩 질문이 올라옵니다. 저도 애용 중이구요.

3. 소외되는 플레이어: 어느 순간 목표 달성도 망하고 다른 플레이어보다 점수도 확실히 낮아지게 되면, 액트 3에서는 플레이할 맛이 안날 정도로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4. 더 심해진 카드빨: 아크스는 분배받는 카드에 내가 하고 싶은 행동이 없으면 그 행동을 수행하기가 수동적인 게임입니다. 남이 냈을 때 복제하기로 따라가야 하고 한 번밖에 그 행동을 못하거든요. 물론 자원으로 행동이 된다지만 관리 카드조차 없다면? 이 카드 운빨 때문에 불쾌해하는 플레이어도 여럿 봤어요. 그런데 캠페인은 그것보다 더합니다. 이벤트 카드라는 게 2~3장 행동 카드 덱에 섞이는데, 이벤트 카드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거든요. 한 번도 안 뽑히는 것도 서운하고, 2장 한 번에 뽑히는 것도 슬프고, 여러모로 호불호가 갈릴 요소에요.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저는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아마 루트를 좋아하는 플레이어여서일까요.

본판도 쉬운 게임은 아니고, 캠페인은 더더욱 어렵지만,

아크스 캠페인은 보드게이머라면 살면서 꼭 한 번은 플레이해봐야 할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기회가 되면 액트 2, 3에 대해서도 소개와 후기를 남겨 볼게요.

감사합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