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멜로대디 입니다 :) 9월에 즐긴 게임들 후기 입니다.
전체적인 감상과 평점은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임을 감안해주세요^_^
평점은 10점 만점입니다.
※ ★ : 2점 / ☆ : 1점 / + : 0.5점
※ ♥ : 가족, 파티, 필러 게임
베일 오브 이터니티 (2인) ★★★★+ 8.5
항상 얘기하지만 전 이 게임 너무 좋아요! 깔리는 카드들을 보고 콤보들을 구상하는 재미와 실제로 구현에 성공했을때 오는 뿌듯한 만족감이 있습니다.
판수가 꽤나 늘어나고 있음에도 여전히 매판 '오늘은 어떤 카드들이 깔릴까..' 두근거리는 재미가 있어요.
스네이크 드래프트, 보유 자원 수 제한이라는 간단하면서 재미난 룰, 너무나 착한 가격으로 이 정도의 리플레이성과 재미를 뽑아낸다는건 흔치 않은 일입니다.
요즘 게임들은 보여지는건 그럴듯한데, 한두판 재미로 끝나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죠.
빨리 확장 내주세요, 무조건 구매합니다!!
스위스 사는 스미스씨 (4인) ♥♥♥
우리 넉살님의 보드게임 동호회에서 너무 재밌게 하시길래 구매했습니다.
'모자가 아니잖아'는 쉬워보였는데 막상 해보니 이렇게 기억이 안나나 싶을 정도로 어려웠는데,
'스위스 사는 스미스씨'는 어려울거 같았는데 생각보다는 발음들이 안꼬이고 잘 되더라고요? ㅎㅎ
암튼 기대했던만큼의 재미를 주는 게임이네요 ㅎㅎ 아이들도 좋아라합니다.
요즘은 학부모 참관 수업을 가보면 교실에서 보드게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둘째가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보드게임을 자주 하는 편이라 재밌는건 얘기를 하는데, 그래서 사준것들이 익스플로딩 키튼, 달무티 등등이 있어요.
요번엔 우노가 재밌다길래 포켓몬 버전으로 사줬습니다.
우노는 다들 아시겠지만 원카드입니다. 원카드는 뭐 민속놀이 수준으로 검증된 카드게임이니까요 ㅎㅎ
가족들과 다 같이 재밌게 즐겼습니다 ^^
한 30분 정도 애매하게 시간이 날때 언제나 좋은 선택인 롤&라이트 게임이죠.
선택의 고민, 콤보의 짜릿함, 끝난후에 여운 등으로 인해 계속 도전하고 싶어서 다시 찾게 되는거 같아요.
이렇게 남는 '여운과 여지'가 리플레이성을 높이는 큰 원동력 중에 하나인거 같습니다.
추석 보드게임 시리즈 1탄.
가족들이 다 모인 추석에 처제, 제부와도 보드게임을 즐겼습니다.
크로스 클루는 저희 와이프가 엄청 좋아하는 게임인데 아이들이 힌트내는게 살짝 어려워서 어른들끼리도 해보고 싶어했었죠.
어른 넷이서 정말 모래시계 시간 맞춰놓고 제대로 하니까 아주 쫄깃하니 더 재밌더라구요 ㅎㅎ
어떻게 저렇게 힌트를 기발하게 찰떡으로 생각해낼까 놀라기도하고, 억지로 힌트를 냈는데 찰떡같이 맞춰서 서로 놀라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애들 재우고 하는거라 사진이 어둡.. ㅋㅋ
추석 보드게임 시리즈 2탄.
비보드게이머들에게도 먹힐만한 끔직하게 귀여운(?) 피규어가 들어있는 게임이죠.
처제네가 생각보다 보드게임 유전자가 있나봐요 한번 돌더니 게임의 재미를 잘 파악하고 즐길줄 알더라구요.
간단한 눈치게임이지만 컨셉이 좋아 다양한 사람들과 즐기기 좋은거 같습니다 ^_^
추석 보드게임 시리즈 3탄.
아, 딕싯은 웬만하면 누구든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게임이지만 특히 예술쪽 종사자인 처제네는 무조건 좋아할거 같았어요.
어른들끼리 4인으로도, 아이들 껴서 6인으로도 즐겼습니다.
처제와 제부의 표현과 생각을 읽어볼 수 있어서 재밌었고 6인이 즐기니 다양한 상상력들이 나와서 역시 너무너무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했네요.
제부가 평소에 표현이 정말 없는 편인데 이례적으로 처제한테 그때 보드게임 너무 재밌었다고 했다네요 ㅎㅎ
앞으로도 보드게임의 매력을 더 느낄 수 있게 모일 때마다 조금씩 들이밀어 봐야겠습니다.
스카이 팀 (2인, 4회플) ★★★★+ 8.5
스카이 팀은 따로 리뷰도 썼지만 그 이후로도 플레이가 쌓였기에 후기에도 적습니다.
더 해볼수록 느끼지만 난이도 조절이 참 잘되어있습니다.
튜토리얼 느낌의 초록색, 조금 더 신경쓸게 추가되는 노란색까지는 제법 할만한데 이제 빨간색 부터는 슬슬 장난이 아닙니다.
- 첫판은 연료 조절 이슈로 실패..
저희는 하네다 빨강 난이도에 도전했습니다. 트래픽 관리, 인턴교육도 해야하는데, 연료까지 신경써야해서 ‘이게 되나?’ 싶더라구요.
두번째 트라이에서 겨우겨우 성공했습니다. 쉬운 난이도들에서와는 달리 초반에 안일하게 커피에 놨다간 나중에 후회합니다.
제 생각엔 최대 2번까지만 가능할거 같고, 그 이상 놓으면 액션이 정말 부족합니다.
제가 리뷰한 게임이 품절되니 나름 일조한거 같아 뿌듯(?)한 것도 있지만 즐기고 싶은데 구매하지 못하신 분들도 많으신거 같아서 안타까움이 더 크네요 ㅠㅠ
얼른 재판이 되어서 더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Habitats (2인) ★★★★ 8
별밤님이 언급한 적도 있었고 zetal님, 슬픈단잠님의 후기에서도 봤던 게임인데, 토론토 보드게임샵에 있길래 한번 가져와봤습니다.
- 기본 뼈대는 노바 루나와 똑같다
우베 로젠베르크 작가의 Nova Luna 또는 Framework 라는 게임을 아신다면 코어룰은 거의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Habitats에다가 패치워크식 타일 가져가기 + 턴오더를 더하고 살짝 다듬어서 추상화하면 Nova Luna가 됩니다.
다시 말해서 Habitats는 조금 덜 다듬어진 면도 있습니다. 근데 오히려 그런 와일드한 면이 더 좋았어요.
예를 들면, 노바 루나는 타일 색깔 맞추기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Habitats도 동물들의 서식지 깔맞춤해주기가 메인이지만 여기엔 꽃들도 있고, 꽃들 근처에 살아야하는 벌과 나비도 있습니다. 감시탑도 있고, 캠프도 있고, 게이트도 있습니다.
- 게임의 메커니즘과 '서식지'라는 테마가 정말 찰떡인거 같다.
우베 작가님은 이런 조잡한 것들(?)을 다 쳐내고 추상전략처럼 만들었지만, Habitats에서는 그 조잡함이 ‘야생동물의 서식지’ 라는 테마랑 만나서 아기자기한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그래서 노바 루나가 더 다듬어지고 깔끔한면이 있는건 맞지만 저는 Habitats의 와일드함이 훨씬훨씬 더 좋았습니다.
동물 미플까지 구할 수 있다면 정말 금상첨화겠지만 지금은 구하기가 어려운거 같더라구요 ㅠㅠ
1%의 기적 (4인, 2회플) ♥♥♥+
포켓몬 우노 살때 무료 배송용으로 끼워넣었던건데 이거 재밌네요 ㅎㅎ
블러프,페루도,라이어스다이스(이름만 다르지 다 같은 게임입니다)의 카드 버전인데 거기에 극적인 승리조건을 추가한 게임입니다.
매 라운드 1등을 뽑아야해서 탈락자는 손빨고 있어야한다는게 치명적 단점이긴한데 오래 기다리는 경우는 거의 없고 구경도 꿀잼이긴해서 견딜만한 단점이에요 ㅎㅎ
한번은 제가 승리숫자를 4개나 챙겨놓고 굴렸는데 바로 1% 확률로 0,0이 나왔어요 +_+ 대박대박 ㅋㅋ
- 0, 0 굴려버리기...!
페어리링 (4인) ★★ 4
저도 저만의 게임 취향이 있지만 그래도 후기를 쓸 땐 취향이 아닌 게임에서도 객관적으로 매력을 찾으려는 편입니다.
스스로 이야기하긴 부끄럽지만 객관적인 안목도 어느 정도는 나름 있다고 생각하구요.
그렇지만 제가 이 게임을 이해하기엔 아직 많이 부족한가봅니다.
저는 별로였던 게임도 웬만하면 6점 이상은 주는 편인데 정말 이례적으로 매우 박한 점수를 주겠습니다.
패밀리 게임웨이트에서 엄청난걸 바랬는가? 그런건 절대 아니구요.
저도 가족들과 많이 즐기는 편이라 꽤나 다양한 패밀리 게임을 해봤지만.. 주말 저녁에 가족과 보드게임을 즐길때 다른 패밀리 게임을 제치고 페어리링을 선택할 이유를 못찾겠다는 겁니다.
별로였던 점 한가지만 적자면, 내가 선일때 말고는 '기도 메타' 뿐 이라는거.
예를 들자면요, 내가 이번에 몇칸을 가서 어떤 버섯의 점수를 얻겠다는 계획을 세워서 카드를 선택할거에요.
그런데? 내 차례가 오기전에 다른 사람이 마을에 버섯을 '옆으로' 늘려서 칸수가 늘어나면 계획이 아무 의미가 없어져요!
그저 다른 사람들이 버섯을 '위로' 늘리길 기도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근데 그 포인트에서 뭔가 파티한 재미가 있으면 이해하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략적인 것도 아니고.. 하는 내내 이게 뭔가 싶더라구요.
같이 한 가족들도 저랑 보드게임을 이것저것 해봤지만 다들 동공지진...
한판만 한거라 제가 이 게임의 심오함을 알아보기에 부족해서 그랬겠지만, 굳이 두번째판을 하며 재미를 찾아보고 싶지 않았던 게임입니다.
월드 원더스 (2인) ★★★★+ 8.5
반면에 월드 원더스는 기대보다 더 괜찮아서 놀랐습니다. 하기 전에는 원더 목재 피규어들의 프레젠테이션이 넘 이뻐서 주목받는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나쁜 선입견을 가졌던거 같아서 반성했습니다. 마치 외모가 훌륭한 배우나 가수들이 데뷔초에 실력을 의심받는 일이 종종있듯이 말이죠.
타일과 원더를 가져가고 방식, 배치하는 방식 곳곳에서 신선함이 가득했습니다.
원더 점수 비중이 엄청 컸으면 단지 이쁜 게임으로 그쳤을지도 모르는데 여러군데서 점수가 나고 밸런스가 잘 잡혀있으니 다양한 선택지들 가운데 흥미로운 고민을 하게 되었던거 같아요.
게임 끝나고 봤을때 너무너무 이쁜건 두말하면 잔소리구요!
원더만 추가되는 확장판도 있던데 해구할까 생각중입니다 ㅎㅎ
예정보다 빨리 도착한 캡틴 플립! 이 아닌 이제는 '뒤집어줘 캡틴!'
아이들에게 아레나에서 하는걸 보여주고 알려주며 빌드업을 해놓았기에 바로 플레이했습니다.
아레나에서 수십판한 짬을 살려서.. 가볍게 3등했습니다 ㅎㅎ;;
어느 정도 종료 타이밍을 재는 실력도 어느정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운빨 게임이라 처음하는 사람도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는게 장점인거 같아요.
가벼운 마음으로 오래오래 안질리고 할 수 있는 게임인거 같습니다.
듄 : 임페리움 + 익스의 부상 (디지털) ★★★★☆ 9
어디 이동할 때 핸드폰으로 즐기기에 정말 최고입니다. 본판의 아쉬운 점을 채워주는 익스의 부상까지 출시되어서 더 재밌어졌습니다.
마블스냅, 롤토체스와 더불어 저의 모바일 게임 3대장!
끝나긴 할까 싶었던 더위도 언제 그랬냐는듯 물러가고 이젠 쌀쌀해졌네요. 지나고보면 인생이 다 그런거 같습니다 (갑자기? ㅋㅋ)
10월에도 매일매일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한 보드라이프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