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칭 패밀리 보드 게이머 人 입니다.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게임이고, 너무 기다려서 팝콘이 원망스러울 정도였지만, 그래도 큰 애착이 있던 "AI 스페이스 퍼즐"을 10세 딸아이와 플레이했습니다.
"오늘은 힘들었던 날이니까, 한 판만 해보자"라고 이야기해 놓고선, 앉은 자리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4판이나 해버렸습니다.
제한된 의사소통 타일만 사용하여 여러 정보를 알려주는 AI 역할도 재미있고,
"왜 저렇게 표시했지?" " 저것은 무슨 뜻이지?" "한 칸을 띄라는 소리인가?" "코드가 빨강 색이란 거야?" 라는 등 중얼중얼 거리면서 맞추는 우주비행사 역할도 재미있었습니다.
패밀리 보드 게이머 人 입장에서 너무 재미있었데, 후기를 찾아보기 힘들어 공유해 봅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AI 스페이스 퍼즐은,
AI 역할을 맡은 사람은 제한된 의사소통 마커로 우주비행사의 위치, 코드, 색 등의 정보를 알려주고
우주비행사 역할을 맡은 사람은 제한된 행동수 내에서 AI가 의도한 대로 배치하면 승리하는 협동 게임입니다.
시나리오 북에서 다양한 플레이 조건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시나리오를 한 번 클리어했다고 끝이 아닌, 우주선 타일 배치와 우주 타일의 선택에 따라 하나의 시나리오로도 계속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북은 난이도와 게임 세팅에 대한 조건들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합니다.
초심자, 기본, 어려움, 극악 난이도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저희는 기본 난이도로 플레이했습니다. 기본 난이도 플레이했을 때, 2번 플레이하면 1번 클리어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딸아이가 AI 역할로 의사소통했을 때는 모두 클리어했는데, 제가 AI 역할로 의사소통했을 때는 전부 실패했었습니다. 딸아이의 의사소통 방법이 저보다 더 명확하더라고요.
게임이 끝나고 아이에게 몇 가지 물어봤어요.
"아빠는, 제발 재미있어라... 기도하면서 플레이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재미있더라."
"응. 나도 너무 재미있었어. "
"그치? 아빠도 엄청 재미있더라. 그럼 10점 만점 중에 몇 점 줄 수 있어?"
"음... 9.5점. 되게 재미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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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는 기본 난이도로 플레이했을 때 더 재미있어하더라고요. 본인이 AI 역할을 해서 클리어하니 더 재미있었나 봅니다.
"이게임은 어떤 게 재미있었어?"
"내가 AI를 해서 위치하고, 색하고, 코드 같은 걸 설명하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 아빠가 내가 설명한 대로 놓을 때 신났었어"
"말 못 하고 게임하니 답답하진 않았어?"
"아빠가 엉뚱한데 놓을 때는 엄청 답답했어."
"그리고 재미있다고 생각한 건 또 있었어?"
"한 번에 5개까지만 쓸수 있는 타일로,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하는 게 어렵기도 했지만, 재미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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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이야기 나눠보니, 크립티드, 더키, 튜링머신 보다 더 재미있다고 하네요.
저도 비슷한 의견이긴 합니다만, 크립티드와 AI 스페이스 퍼즐은 우위를 가릴 수 없다고 생각해요.
"AI 역할하고, 우주비행사 역할 중에 어떤 게 더 재미있었어?"
"다 비슷하게 재미있는데, AI 역할이 조금 더 재미있었어"
"그래. 아빠도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놀랬고, 우리 집에 좋은 게임이 하나 더 생겨서 기분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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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보드게임은 취향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서, 다른 분들께 추천하는 것은 조금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래도 패밀리 보드 게이머의 입장에서, "AI 스페이스 퍼즐"은 추천하고 싶은 보드게임 중 하나입니다.
아이도 추천한다는 이야기를 처음 하더라고요.
"이 게임을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갈 때, 오빠 언니와 같이 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 게임하는데 그 생각이 들었어"
저희 같은 패밀리 보드 게이머 시라면,
2인 플레이도 재미있고, 미플도 예쁘고, 아직 팝콘에서 할인 중이라 가격도 정말 저렴하니 "AI" 한 마리 들여 놓으심이 어떠신지요...
팝콘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
오늘은 신나는 마음에 조금 길게 써봤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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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게시하고도 아이와 몇 판 더 했습니다. 이번에는 주사위 눈금까지 맞추는 것으로 했는데 클리어했네요. 이제는 어려운 난이도로 가야 하나 봅니다 ㅎㅎ
실물로 꼭 해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