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동호회에서는 참석자가 7인이면 보통 3인, 4인으로 나누는데요.
이 날 멤버는 보드 게임을 조금 해보신 분도 계셨지만
거의 안 해보신 분들도 계셨고
짧게 하려고 하셔서들 쉬운 게임으로 준비했습니다.
사람들이 농으로 "초면인데 정장 입는 거 아시죠?" 했는데
한 분 진짜로 정장 입고 오셨습니다ㅜ
6인이었는데, 어쩌면 7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7인 이상도 가능한 게임도 준비했습니다.
〈컬러풀 세렝게티〉, 〈탐정의 후계자〉는 제가 가져가려고 했는데 못 챙겼고
〈데인저 데인저〉는 전 날 모임에서 받게 돼 가져갔는데 가방 안에 있어서 존재를 까먹었습니다.
〈스크리블 타임〉, 〈스트림스〉, 〈탑텐티비〉는 전에 보유 목록에 있던 것으로 확인했는데 이 날 가 보니 없더군요.
실제 플레이한 게임은 다음과 같습니다.
〈잉카의 황금〉
〈꼬마돼지서커스〉
〈도전! 스피드 10〉
〈듀플릭〉
〈젝스님트〉
〈유령대소동〉(가이스트 블리츠)
〈데굴데굴 감자전하〉
〈잉카의 황금〉
이 게임도 나온 지 20년이 다 되가네요.
고전 명 작가 Bruno Faidutti(〈시타델〉)님, Alan R. Moon(〈티켓 투 라이드)〉님 두 분의 게임입니다.
〈블랙잭〉처럼, 멈추고 싶으면 멈추고,
더 시행을 해볼 수 있는 푸시 유얼 럭 게임입니다.
모험 덱을 공개해나가는 건 공통으로 적용되는데,
어느 시점에 빠질지를 각자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음 카드를 공개하기 전마다, 각자 선택 후 동시 공개)
다른 판본은 ‘빠진다 카드', ‘안 빠진다 카드'가 각자에게 있어서
각자 어느 카드를 준비해 공개하느냐로 ‘모험에서 빠질지 말지’를 나타내는데요.
이 판본은 카드 대신 미플이 있는 판입니다.
미플을 한 손에 쥐고, 준비가 되면 두 손을 내밉니다. 빠질 거면 미플을 안 쥔 손을, 안 빠질 거면 미플을 쥔 손을 펴서 빠질지 말지를 나타냅니다.
모험을 시작할 때마다 유적 카드를 뒤집고, 유물 카드 1장을 모험 더미에 추가합니다.
모험 더미의 카드에는 보물, 유물, 위험 카드가 있습니다.
ㆍ보물: 안 빠진 플레이어들은 보물 카드에 쓰인 숫자를 보고 토큰을 균분하여 챙긴 뒤 나머지를 그 보물 카드 위에 남겨둡니다.
ㆍ유물: 일단 놓이고, 누군가가 혼자 빠질 때 유물을 가지고 갑니다.
ㆍ위험: 5종 위험이 3장씩 있습니다. 같은 종류 위험이 또 나오면 터집니다. 터지면 그때까지 안 빠지고 있었던 플레이어들은 챙겨둔 보물도 얻지 못하고 모험을 끝냅니다. 해당 위험 카드 1장을 모험 게임에서 제거합니다. 그래서 이후로는 그 종류 위험은 터질 확률이 낮아집니다.
공개된 카드들, 그 위 보물들은 ‘경로에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빠질 때에는 빠지는 플레이어들이 경로에 남아있던 보물들은 균분하고 나머지를 남겨두고
각자 자기가 챙겼던 보물을 자신의 천막 안으로 넣습니다(가집니다).
유물이 경로에 공개된 상태에서 모험이 끝날 경우, 그 유물은 게임에서 제거됩니다.
빠진 인원이 많을수록, 남은 인원들은 보물을 1/n 했을 때 챙기는 1인분 양이 많겠죠?
모험이 이렇게 바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ㅋㅋ
〈꼬마돼지 서커스〉
〈윷놀이〉 같은 롤 앤 무브입니다.
〈마헤〉처럼 업혀갈 수도 있고요.
주사위에는 빨간색 점수(점으로 나타낸 수) 2, 3, 4, 검은색 점수 1, 1, 3이 있습니다.
나온 수만큼 전진합니다.
자신이 후미(공동 후미여도 인정)일 때에는, 검은색 3이 나오면 또 굴림을 할 수 있습니다.
검은색 1이 나오면, 후미가 아니어도 또 굴림을 할 수 있습니다.
이론상 검은색 1만 계속 나오면 한 번에 대역전의 뽕맛을 느낄 수도 있는 게임입니다 ㅋㅋㅋ
사진을 보면 코스 타일을 옮기고 있는데요,
플레이어 디스크는 초중반엔 누가 어느 색인지 구분하는 용도이지만
중후반에는 코스를 연장하는 기능으로 쓰입니다. 각자 게임 중 한 번만 그 기능을 쓸 수 있어요.
그래서 ‘끝나나? 아직 안 끝났어~’ 하는 느낌을 줍니다.
저(남색)는 앞쪽이긴 했지만 좀 차이가 나서 1등 욕심은 내려놓았는데
막판에 검은색 1이 거듭 나와서 레드에 업혀 결과적으로 공동 1등!을 했군요.
주황은 중반까지 꼴찌를 다퉜는데 좋은 결말을 봤네요.
저는 〈마헤〉보다 훨씬 선호하는 게임입니다.
〈도전! 스피드 10〉
〈5초 준다!〉랑 비슷한 감성의 게임입니다.
그런데 팀전이고, 답 풀이 한정돼있습니다.
상대 팀이 카드를 뽑아 ‘주제’를 읽어주고, 모래 시계로 시간을 잽니다.
주제는 ‘뮤지컬 영화’, ‘집안일’, ‘ㅍ으로 시작하는 국가 이름’ 등이 있었습니다.
시간 내에 맞힌 답 수만큼 말을 전진시킵니다.
중후반까지 막상막하로 가다가
저희 팀이 맞혀야 할 주제로 ‘어느 남자 가수 그룹의 노래’가 나와서 영 맞히지 못하고 그대로 패배해버렸네요.
〈듀플릭〉
기묘한 그림이 그려진 카드가 있습니다.
돌아가면서 힌트 기버가 됩니다.
힌트 기버는 그림 제목을 말해주고, 1분 모래 시계를 작동시키고
열심히 말로만 그림을 설명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듣기만 하고 캔버스에 열심히 그림을 그립니다.
시간이 다 되면 서로 그림을 보여주고, 힌트 기버는 채점 기준을 말해줍니다.
채점 기준은 힌트 기버도 모르고 있다가, 그림 카드에 빨간 필름을 대면 보입니다.
채점 기준은 ‘뭐가 뭐보다 왼쪽에 있다/크다/몇 개 이상이다’ 이런 식입니다.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의 항목은 2점짜리가 됩니다.
그 외 항목은 1점짜리입니다.
힌트 기버도, 한 명이라도 득점한 채점 항목에 대해 득점을 합니다.
모두가 힌트 기버를 한 번씩 해보고 게임을 마칩니다.
점수가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그림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스포일러라 보여드릴 수 없네요.
비슷한 게임으로 〈MonsDRAWsity〉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괴상한 그림이 있는데요, 그림을 보는 사람(증인)은 20초만 보고 엎어둡니다.
그림을 그려야 하는 사람들은 그림을 본 사람에게 질문을 합니다.
2분 안에 질문도 하고, 그림도 그려야 합니다.
2분 경과 후, 증인은 사람들이 그린 그림을 보고, 가장 제대로 그렸다고 생각되는 그림을 비밀스럽게 고릅니다.
다른 사람들은 증인이 누구의 그림을 골랐을 것 같은지 맞혀봅니다.
딕싯처럼요.
잘 그려서 선택을 많이 받으면 점수를 얻습니다.
〈젝스님트〉
설명이 必要韓紙.
젝스님트는 제가 ‘어떻게 이런 게임을 생각해냈을까?’ 하고 위대하게 여기는 게임입니다.
젝스님트는 ‘6번째는 안 돼’라는 뜻이랍니다. 젝스키스 할 때 그 젝스(6)입니다.
1~104 숫자 카드가 있습니다.
각자 10장씩 뽑습니다.
중앙에 카드 4장을 공개합니다.
각 줄의 첫 머리가 되는 카드들입니다. 그 카드들 오른쪽으로, 카드들이 놓일 자리가 필요합니다.
준비가 끝났습니다.
손의 카드 1장을 골라 준비합니다. 모두 준비가 되면, 공개합니다.
낸 카드들 중 작은 숫자부터 처리합니다. 줄에 붙이는데, 오름차순으로 놓여야 하고, 차이가 적은 카드 뒤에 붙습니다.
자신이 낸 카드가 어느 줄의 6번째에 놓였다면, 앞의 5장을 벌점 카드로 가져와 자신의 앞에 놓습니다(손으로 가져오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그 6번째 카드가 그 줄의 첫 번째 카드가 됩니다.
만약 너무 작은 숫자를 내서, 어느 줄에도 뒤에 붙을 수 없다면
원하는 줄을 하나 선택해 그 줄에 있던 카드들을 벌점으로 먹고, 낸 카드를 그 줄의 새로운 첫 카드로 삼습니다.
이렇게 해서 10번 다 플레이를 하면 한 번의 핸드 진행이 끝납니다.
벌점으로 먹은 카드의 소 머리 개수가 벌점입니다.
누군가가 몇 점 이상이 될 때까지 핸드를 반복하거나, 몇 번의 핸드를 진행할지 게임 시작 전에 정하여 할 수 있습니다.
기본 권장 기준은 66점입니다.
5의 배수, 11의 배수가 소 머리가 많습니다. 그래서 공배수인 55는 소 머리가 7개로 가장 많습니다.
〈유령대소동〉(가이스트 블리츠)
논리 퍼즐 순발력 게임입니다.
이러한 게임으로는 또한
〈바퀴벌레 샐러드/스프〉, 〈라토 자코〉, 〈가이스트 블리츠 12시 5분 전〉, 〈SET(결!합!)〉, 〈도블〉, 〈셋셋셋〉, 〈더블체크〉, 〈조겐〉, 〈세네동〉, 〈수학트레인 도형〉 등이 있습니다.
카드의 그림을 보고, 실물과 맞는 색의 물건이 있으면 그 물건을 집으면 되고,
없다면 그림에 없는 색의 물건을 집으면 됩니다.
제대로 집었다면 그 카드를 승점으로 얻습니다.
숙련자 규칙: 그림에 ‘책’이 있는 경우, 정답 물건을 집는 게 아니라 말을 해야 합니다.
〈데굴데굴 감자전하〉
실시간 게임이라 플레이 중에 사진을 잘 못 찍었는데요.
모두 시트를 한 장씩 받습니다.
처음에 ‘연필’을 가질 사람을 정하고,
그 외의 사람들은 돌아가면서 주사위를 굴립니다.
그동안 연필을 가진 사람은 열심히 시트에 숫자를 1부터 적어나갑니다.
시트에 50까지 숫자를 채우면 승리합니다!
주사위 굴림의 내용에는 ‘연필 뺏기’, ‘모두 시트를 왼쪽으로 넘기기’, ‘어떤 말, 동작 하기’가 있습니다.
말, 동작은 파티 게임 분위기를 내는 것이기도 하고,
기능적으로는 주사위를 바로 넘기지 못하게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연필을 빼앗았는데, 금방 다시 뺏길 때 웃음이 터졌습니다.
〈컬러풀 세렝게티〉, 〈탐정의 후계자〉, 〈데인저 데인저〉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여기까지 하고 저는 이 날 또 다른 보드 게임 모임을 갔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__)
같이 보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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