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타 후기
저는 천국도, 지옥도 사람들 각자 마음 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복도 마찬가지고요. 마음 먹기에 따라 우리는 벌써 이미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단순히 그걸 생각하는 것과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에는 간극이 있지만요.
그것에 이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단순히 반복적으로 스스로 끊임없이 암시하고 되새는 거겠죠.
실제 통계적으로 약 77일 그것을 반복하면, 뇌에선 그 행동에 대해 아무 스트레스 없이 받아들이며
습관화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세상에는 얼마든지 자신보다 불행한 사람들이 있고,
또 우리는 한 순간에 자신의 현실로부터 자유로울 수도 없고, 초월할 수도 없으니,
현실에 순응하며, 부정적인 생각을 스스로 차단하고,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행동력 또한
습관화한다면 그래도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페스타의 핫도그는 참 먹는데 힘들었습니다.
앞에 서 있는 사람 10명당 약 20분 정도의 기다림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전 약 40분을 기다렸린 것 같은데 (체감시간은 1시간..)
자꾸 뒤로 길어지는 줄을 보면서, 제발 기다리시면 안된다,
중간까지 오면 기다린 시간이 아깝고, 분해서 한낱 핫도그 따위 포기하고 싶어도 못하고 저처럼 된다.
정말 말리고 싶었지만 장사하시는 분의 마음을 생각해서 그렇게는 못했습니다.
그렇게 배고프게 줄 서서 40분을 기다렸으면, 그 핫도그가 맛이 없을리가 없겠지만..
그 이상으로 조금 감탄할 정도의 맛이 좋았습니다.
맥주도 좋았겠지만, 자판기에서 콜라를 뽑아 같이 먹었는데,
저 개인적으로 이번 페스타에서 가장 즐거운 순간이었습니다.
핫도그 푸드트럭에서 파는 핫도그는 단 두 종류였습니다.
일반 칠리겨자소스에 소시지를 머금은 핫도그와 불고기 소스에 양파가 들어간 뿌려진 치킨 핫도그.
마침 푸드트럭 앞에 테이블에 앉아 두가지 핫도그를 나눠먹는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수줍게 치킨 핫도그가 더 맛있다고 하더군요.
줄을 기다리는 동안 너무 오래 서 있었더니 허리가 아파서 의자를 가져다가 앉아서 기다렸어요.
정말 동그란 플라스틱 의자 10개 정도는 갖다놔야된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막 기다리다가, 10번째 차례가 오는 순간, 의자에 앉아 기다릴 수 있는 특권도 제법 묘미일 것 같고요.
여튼 치킨 핫도그는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습니다. 위에 무슨 시리얼을 뿌려주던데 이게 또 별미더군요.
바사삭 씹히는 소리와 좋아하는 양파의 향도 맛도 너무 좋았고요.
하지만 양이 아쉬웠어요. 5천원이었는데, 간식거리 정도입니다. 작기도 하고요.
칠리소스 버거도 사서 같이 먹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러면 9천원이네요.
그래도 한번쯤 괜찮은 즐거움이지 않나 싶습니다.
요즘 매그도나르도에서 새 시그니쳐버거가 나왔던데, 양파가득 무슨버거.
조금 다른 이야길 하자면, 매그도나르도의 시그니쳐버거는 진짜 먹을만 합니다.
제가 먹어본 프랜차이즈 버거 중에선 단연 맛있다고 생각해요. 기회되면 드셔보세요.
골든에그버거랑 그릴드머쉬룸버거 추천합니다.
기존 프랜차이즈들의 버거들보다 한수 위라고 생각해요
흔하게 볼 수 있는 매장은 아니지만 쟈니 로켓의 루트66도 강추합니다.
꼭 한번 드셔보세요.
그러고보니 이번 페스타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게임은, 스택버거였네요.
암튼 내년에도 핫도그 먹으러 꼭 페스타 가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