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 만난 세사람

1,529 조회

2019.04.13 14:36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언급하는 세분 외에도 저와 많은 중고거래를 하신 분들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작년 11월에 복귀해서 3월까지 얇은 귀때문에 지갑도 얇아지는 현상을 겪었습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첫 분은 '마쓰카이저' 님 물건을 사려고 건낸 문자가 1시간이나 이어질 정도로 재밌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중간에 현타가 와서 굳이 보드게임을 사야하나 싶었지만 정도 쌓이고 큰 에눌을 해주시겠다는 말에 과감히 엑셀을 밟았습니다. 당시 기억으로 타르기(+확장), 기차섬, 데드맨스드로우(매트포함), 백투더던전, 보난자 듀얼을 구매했습니다. ====== 두번째 분은 '아르카나' 님 java 님께 구매한 뤄양이 배송되는 날. 어머니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셨습니다. 중환자실에 모시고, 집으로 돌아와 밀봉된 뤄양을 뜯고 컴포를 만지는데 '내가 하지도 못 할 거 왜 샀지?' 그자리에서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다음날 비닐만 제거한 뤄양을 판매하니 아르카나 님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직거래를 원하신다는데 제가 어머니께서 아프셔서 멀리 못 나간다고 하니 멀리서 차로 와주셨어요. 박카스 한 박스 주시고 가시는데 돌아보지 않으셔서 다행이에요. 눈물이 왈칵해서 한참동안 머리 숙이고 있었거든요.. 너무 감사합니다. ===== 세번째 분은 너무 죄송한 분이에요. '제이제이제이' 님입니다. 배런파크와 파이어볼 아일랜드를 저렴하게 올리신 글에 정신 못 차리고 문자를 드렸죠. 직거래냐 택배거래냐 하는 중에 문병가신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대화 내용은 길지 않았지만 제가 참... 한심하더라구요. 그래서 제이제이제이 님께 전화드리고 머리 숙여 사과드렸습니다. 지금도 너무 죄송하네요(꾸벅) 어머니께서는 지난 월요일에 퇴원하시고 격일로 통원치료를 하고 계십니다. 여유가 생겨 집근처 모임에도 나가고 지금도 이렇게 모임 가는 중에 심심함을 달래고자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를 써봅니다. 가까이 있는 분들의 소중함을 나중에 깨닫지 마시고 부디 미리 아셨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이만 이야기를 마칩니다. 즐거운 주말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