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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쓰고 싶은데

1,305 조회

2019.04.11 01:38

뭐라 써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딱 이 순간 떠오른건, 작년 봄이었나.

이수역? 5층짜리? 한 건물이 통채로 카페인 곳에서

자작보드게임 모임 분들과 조금 오붓한 시간을

가졌던 것이 생각이 나네요.

취미가 같다는 이유로, 정말 완전 모르는 사람들과

조금은 어색함이 없이, 그렇게 함께 시간을 보냈죠.

갖갖이 직업의 사람들, 도무지 그 속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지만

우리는 서로의 필요와 즐거움의 쾌감으로 우연히, 그리고 우연찮게 그곳에 모여앉았죠.

어린 학생은 하고 싶은 게임으로 깨끗한 박스의 임모텝?을 들고와 플레이를 해볼 수 있었고,

저는 초록괴물이 넘실대는 그런 게임을 하였죠.

그날 이런저런 사람들 같이 있었는데,

아직 얼굴은 기억나는데

모르겠어요, 얼굴 이제 잘 기억나지 않아요.

헤어질때는 각자 뿔뿔히, 혼자 밥을 먹으러 가는 사람

환하게 웃으며 골목으로 유유히 살아지는 멋쟁이

도색을 좋아하는 기혼녀

키큰 남자

1년에 한두번 나가는지 보드게임 모임.

그렇게 한번 잠깐 만나고, 조금 함께 웃다가

헤어지고. 기억하고. 희미해져가고.

그냥 그런 기억의 어느 주말,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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