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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재미있던 게임(feat. 우베게임)

1,749 조회

2024.04.23 15:47

발단은 칠교신도시 였습니다.

모임에서 우베의 신작인 칠교신도시가 아직 한번도 돌아가지 않은 것을 알고는

칠교신도시를 가져가서 같이 해보아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음.. 어차피 우베 게임을 하는김에 내가 좋아하는 카베르나도 같이 해야지!

하고 무거운 게임으로 카베르나도 준비를 했습니다.

카베르나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베 게임중에 제가 좋아하는 탑5안에 들어가는 게임입니다.

탐험이라는 요소가 같은 방향을 향해가는 게임의 양상에 파도를 던지고

카드를 모르면 시작부터 불리해지는 아그리콜라에 비하면

동등한 입장에서 출발을 하는 상황이라

초보들이 뒤처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며

따로 설비를 짓지 않아도 음식으로 바꿀수 있는게 많아서

밥먹이기 압박도 적은편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카베르나의 룰북을 다시 한번 읽어보며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모임에 둘이서 먼저 기다릴 것 같아서...

우베의 2인전용 게임을 살펴보다가

한번도 안해본 록슬리의 로빈 게임을 픽했습니다.

은근히 우베가 2인전용게임이 많아서 2인전용게임도 선택하는데 고민이 들더군요...

마지막으로 우베게임 많이 챙겨가는 김에 하나 더 골라볼까? 하다가

내가 안해본 게임이 있나? 하면서 찾아보니

애플잭이 있더군요.

작년에 사두고 모임을 통 못나가는 바람에

펀칭조차 안한채로 책장에 꽂혀있더라구요.

그래서 간단히 룰영상 보면서 펀칭도 하고 아스테이지 작업도 하면서 준비를 했습니다.

역시나 모임에 가니 2명이 먼저 사람들을 기다리는 상황이 되어서

록슬리의 로빈을 먼저 시작을 했습니다.

게임은 간단합니다.

로빈이 체스의 기사나 장기에서 마의 움직임으로 이동하면서

전리품 타일을 얻으면

외곽으로 놓여진 레이싱 트랙을 바드가 이동하면서

미션을 달성하면 이동을 하는 게임입니다.

우베게임에서 대표적인 레이싱 시스템을 채용한 게임은 레이크홀트나 뤄양의 사람들을 쉽게 떠올릴수 있겠는데요.

단순히 앞 게임들처럼 자원만 갖추면 이동을 하는게 아니라(이런 미션도 있지만)

상대 플레이어가 가진 전리품보다 적은 타일 가지고 있기

두 로빈이 서로 붙어 서 있기 등등

어떤 특정 상황이나 조건을 달성 해야하는 미션들이 있어서

미션달성이 단순하지만은 않더군요.

금화를 내면 미션을 패스할 수 있어서 달성할 미션과 패스할 미션판단을 적절히 하고

전리품을 모아서 금화로 바꾸는 타이밍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하는 등

적절히 고민할점은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문제는 바드가 한바퀴를 더 돌아서 상대 바드를 따라 잡아야 게임이 끝나는 종료 조건 때문에

서로 실력이 비슷하면 게임이 늘어질수도 있을 것 같은 점은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다음 제대로 플레이 하게 된 게임은 칠교 신도시였습니다.

초반부터 카드에 있는 타일과 비슷한 타일을 헷갈려서 다른 타일을 놓는 실수들을 다른분들이 하시는 바람에 (무려 4명중에 3명이나!!! ㅋㅋㅋㅋㅋ)

초등학교때 수학시간에 뭐했냐는 등 소소한 웃음을 주면서 시작을 했습니다.

자기는 어렸을 때 칠교판을 배운적이 절대 없다고 한분이 말씀을 하셨으나

에이~ 그럴 리가 없다고 논쟁아닌 논쟁이 일어나기도 했네요 ㅋ

칠교 신도시는 의외로 평이 좋았습니다.

저는 약간 심심하지 않았나 싶은 느낌이 있었으나

자기만 보고 있는 카드를 보면서 예측을 하면서 어떻게 타일을 놓아야 할지 고민하는 맛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게임을 할 때 게임끝났을 때의 미리 전체적인 그림을 잡는것도 중요했지만

라운드별 사각형 점수를 잘 먹는것도 매우 중요했습니다.

중간중간 사각형 점수를 미리 많이 먹고 치고 나가신분이 마지막 6라운드에서 꽤 자충수를 두셨음에도 불구하고 앞에서 벌어둔 점수덕에 꽤 높은 점수를 득점했기 때문이죠.

물론 전체판을 완성시킨분이 아무도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저도 아쉽게도 딱 한칸을 채우지 못하고 마무리를 하게 되었네요~

어쨌든 룰이 단순해서 이해하기가 너무 쉽고

그동안 정사각형이 주를 이루는 테트리스 모양의 타일조각 위주였던 게임에서

삼각형위주의 칠교판 형태의 타일놓기는 신선함을 주었으며

게임 가격이 저렴한 탓에 이 가격에 이정도면 꽤 괜찮은거 아니냐는 평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하게 된 게임은 바로 오늘 후기를 쓰게 만든

바로 애플잭 이었습니다.

사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게임이었습니다.

그 전에 우베의 타일놓기 최신작들이었던

사가니나 노바루나 등등의 느낌이겠거니 하는 생각이었거든요.

이번에는 비슷한 정도겠지... 하는 생각으로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우베 게임이니까 해봐야지 하는 마음이랄까요?

게임은 간단합니다.

사과나무 타일을 선택해서 비용을 지불하고 과수원에 놓습니다. 보상으로 꿀을 얻고

애플잭이 이동해서 수확을 하고 타일을 채워야 하는 조건이 되면 타일을 새롭게 추가합니다.

일단 게임에서 다득점을 하려면 7가지 사과의 종류를 최종 종료가 되었을 때 4개이상씩 연결하면서 모으는게 중요합니다.

마지막 수확단계에서 3배수 점수를 얻기도 하거니와 다품종 보너스로 35점을 먹게 되기 때문이죠.

게임을 하면서 느낌은 캐스캐디아와 아크로폴리스 같은 게임이 생각이 났습니다.

타일을 고를 때

1. 사과연결도 고민해야 하고

2. 벌집끼리 만나는 것도 고민해야 하고

3. 다음 수확이 어떤 과일이 나오는지도 고려하면서

4. 한수 더 앞서서 내다보면서 다음 타일에는 무엇을 먹을지도 계산하면서

5. 최대한 많은 사과가 그려져있는 내 욕심을 가득 채울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게임 중반까지 저는 제가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고 느꼈었습니다.

사과가 많이 그려진 타일 위주로 가져가기도 했거니와

심지어 같은 종류의 사과가 그려진 타일들을 연달아 가져가게 되면서

사과의 연결에서도 끊김이 없이 타일을 놓을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수확때마다 제가 가져가는 꿀이 많았고

최종적으로 7가지 타일을 4개이상씩 모으는 것에도 성공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2등을 했습니다.

7가지 사과나무를 다 모은 것은 비슷했으나

벌집에 숫자가 큰 타일을 가져오면서 사과 타일을 가져오는 비용을 많이 지불했으나

벌집연결에 따른 꿀 보상에서 생각보다 효율적이지 못했던게

작은 차이가 되어 아쉽게도 2등을 하게 되었던 것이었죠.

앞서 캐스캐디아나 아크로폴리스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는데

오히려 룰은 훨씬 쉽게 다가와서

초보나 낮은 연령대의 아이들과 쉽게 게임을 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

고득점을 위해서 매턴매턴마다 어떤 타일을 가져올지 끊임없이 고민을 많이 해야하고

과수원의 빈칸이 가득차면 게임이 끝난다는 점에서

게임이 언제 끝날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서 그런 점들이 매우 좋았었습니다.

특히 게임을 하시는 분들게 추천드리는 것은

게임 뒤에 보면 변형규칙이 있는데

1. 과수원을 뒷면으로 게임을 하는 것을 매우 추천드리는데요.

이렇게 해야 플레이어마다 비대칭 시작을 할 수 있고

사과가 먼저 그려져 있어서 훨씬 고득점이 나와서 재밌습니다.

2. 추가 사과나무 타일 규칙을 적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추가 사과나무 타일은 선택지가 2가지 밖에 없는 기본룰을

선택지를 3가지로 바꾸어 주어서 게임에 숨통을 좀더 트이게 하고

미리 앞수를 예측해서 게임을 할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카베르나를 했고

당연(?)하게도 제가 1등을 해서 즐겁게 게임을 마무리 했습니다.

카베르나를 처음 하시는분이 두분이나 계셔서

일부러 종족확장을 빼고 기본판으로만 했는데

기본판만의 재미가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낀 판이었습니다.

카베르나는 사실 카베르나만 따로 후기를 적어도 될 정도라서

오늘글은 이정도로 마무리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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