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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랑 브라스 랭커셔 3일 연속 달린 후기~

1,176 조회

2024.04.18 00:17

주말에 보드게임 모임을 다녀오고... 월요일 저녁 미친듯이 보드게임이 하고 싶어졌습니다.....

순천 H.U.G 모임에서 처음으로 경험했던 브라스 버밍엄이 자꾸 생각나 큰맘먹고 아들에게 도전해봐야 겠다 싶어서...

우선 버밍엄 보다 조금 더 간단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랭커셔를 꺼내며 아들에게 조심스레 말을 걸어 봅니다...

저 : 아들...... 아빠랑 보드게임 같이 해줄래...? 조금 어려운 게임인데 아들은 똑똑하니깐 잘 할 수 있을꺼야....

(과거 테포마나 정령섬까지도 같이 하긴 했었는데 플탐이 1시간 넘어가면 상당히 힘들어 해서 플탐 긴 게임들은 사놓고 많이 못해봤었습니다.. ㅠㅜ)

아들이 한참 고민하다가 아빠가 불쌍해 보였는지 해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룰북 속성으로 읽고 약 30분 정도 룰 설명하고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저도 랭커셔는 첫플이었습니다..)

아들 : 아빠 대신 너무 길면 지루하니깐 운하시대까지만 하자~~

저 : 으...으응? 응 그래... (철도시대부터 본겜이련만... 질려할까바 맛만 보는 걸로...)

그렇게 첫플을 하고 좀 버벅 이긴 했지만 확실히 유치원때부터 보드게임 즐겨온 유전자가 있는지 금방 잘 따라오드라구요...

그렇게 약 한시간 가량 운하시대까지 게임을 마쳤습니다.

저도 감을 못잡고 막 플레이하다 보니 첫날 운하시대까지 플레이는 아들이 승리하였습니다..

아들 : '음...할만하네....'

(아주 재밌다는 반응은 아니어서 시무룩 하긴 했지만 일단 한번 같이 돌려봤다는거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또다시 회사에서 일하는데 브라스가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그래서 결국 아들 학교 끝난시간에 카톡을 남겨 보았습니다.

아들의 오케이에 완전 신나 버렸습니다.... 오늘은 끝까지 달려보는 겁니다!!

그렇게 2회차 플레이... 어제보다는 게임속도가 붙고 더욱 수월하게 게임이 진행 되었습니다...

나름 빡빡하게 플레이 하였는데 운하시대에 석탄을 많이 열어 수입을 10가까이 유지해온 아들과 자산차이가 나기 시작하고

철도시대 막판에 돈이 부족하여 한두턴 날려먹고 결국 근소한 차이로 아들에게 패배하였습니다.... ㅠㅠ

아들 : 와 겨우 이겼다~ 역시 돈이 짱이야! 재밌다 아빠!!

(제대로 한판을 플레이 한 기쁨에 사진은 못남겼지만 저역시도 지긴 했지만 만족스러운 한판이었습니다)

그리고 3일차..... 오늘은 회식이었습니다...

시간도 좀 늦었고 오늘은 보드게임 하기 글렀거니 하고.... 집에 들어온 뒤 씻고 나오는데.......

아들 : '아빠 어제 한거 또하자!!!'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ㅠㅠ 좋아 이제 버밍엄 같이 하는것도 머지 않았구나!!)

저 없는 동안 나름 전략을 세웠나 봅니다.... 어제보다는 좀 더 제 네트워크와 건물들을 고립시키기 위해 견제하면서 아들이 플레이를 합니다...

저는 조선소를 2레벨까지 바로 땡겨버리고 2곳을 모두 먼저 선점하는 전략으로 접근했습니다...

운하시대 마지막까지 짜내어 우선 리버풀 조선소를 선점했고... 아들은 철도 깔생각에 대출을 땡기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철도시대 진입하고... 아들은 돈 맛을 알아버렸는지 대출을 수시로 땡깁니다.....

아들 : 인생 뭐 있어? 풀 대출 가즈아!! (이게 초등학교 4학년이 할 말 입니까......;;;;;)

아빠 : 대머리 아저씨 보이기 직전이다 지나면 더이상 대출 안되는 거 알지?

아들 : 그래? 그럼 더더욱 대출을 받아야지!! (아들놈 눈이 돌아갔습니다 자산은 100원을 훌쩍 넘기고 기어이 수입을 -9까지 찍더군요..)

결국은....

아들놈은 대출받은돈 다 쓰지도 못하고 60점 이상 차이의 스코어로 제가 승리하였습니다....

(큰일입니다..... 다시 게임 안해주면 어쪄죠?......)

처음에는 버밍엄 전단계로 생각하고 랭커셔를 시작했는데 플레이 해보니 확실히 2인으로서는 세간의 평가와 같이 2인 전용 모드(?)에 대한 강점이 있어

치열하게 선점하고 견제하는 나름의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많이 플레이 해보진 않았지만 걱정 되는 부분은 다회차 플레이 할수록 전략이나 빌드가 고착화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들더라구요~~

그렇지만 역시 좋은 게임 입니다!! 혹시 랭커셔 고민하셨던 분들께 참조가 되었으면 합니다. (GEEK 순위도 20위더군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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