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홍성 보드게임 모임 반지전쟁&패스오브글로리 플레이 후기
감기 때문에 한 달간 쉬다가 이제 나아져 놀러 가게 되었답니다. 그린비님이 모임 분과 함께 반지 전쟁을 플레이하려다 룰을 헷갈려 하는 중 그나마 스케일님에게 7년 전에 배워 어느 정도 룰을 알고 있는 초코가 알려주기로 해서 이번에 진행하게 되었네요.
이번 플레이할 때 룰만 계속 읽고 있었던 반지 전쟁 확장 1번 가운데 땅의 군주들을 넣어 테스트 플레이도 할 겸 갖고 가게 되었답니다.
홍성 모임 아지트에 도착해 보니 새로운 분이 계시더군요. 환이님이라고 하는데 이번 반지 전쟁 모임을 너무나 기다렸던 분이라고 하네요. 반지의 제왕을 좋아해서 반지 전쟁을 플레이하는 걸 손꼽아 기다렸다고 합니다.
룰북을 읽어 봤는데 헷갈리는 부분이 많아서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고 하네요. 반지 전쟁 게임도 이분 거라고 합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게임 세팅에 들어가게 되었네요.
카드는 제가 갖고 온 스케일님이 만든 한글화한 본판카드와 확장 카드를 넣어 플레이하기로 했네요. 나머지는 환이님의 한글판 반지 전쟁 컴포를 그대로 사용했답니다.
곧 그린비님도 도착했기에 게임 세팅을 하고 룰 설명을 간단하게 했네요.
4월 14일 홍성 품앗이 보드게임 모임
참여자: 초코벌레, 환이, 그린비, 민준, 성함을 알지 못한 다른 한분.ㅠㅠ
플레이 시간: PM 01:40 - AM 12:15
플레이 게임: 반지 전쟁 2판 & 확장 가운데 땅의 군주들, 영광의 길(패스 오브 글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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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 전쟁 2판& 확장 가운데 땅의 군주들 (War of the Ring second edition&Ex Lord of Middle-earth)
초보인 환이님이 암흑 진영을 맡고 그린비님이 자유진영을 맡았답니다. 다만 제가 실수한 것이 있는데 원정대 동료 카드 모두 확장 카드로 바꿔야 하는데 그걸 잊고 반지 소지자 간달프만 바꿨네요.
나중에 읽어 보니 확장 원정대 동료 카드가 본판 보다 살짝 능력이 더 좋아져 있더군요. 다음에 플레이할 때는 이걸로 해봐야겠답니다.
운명의 산 피규어만 갖고 있어 그것만 놓고 게임에 대한 룰을 간단하게 설명한 후 진행하면서 추가적으로 설명할 부분이 생기면 하기로 했답니다.
룰 전부 설명하면 사람들이 지루해 하는 경우도 있어 저는 간단하게 설명한 후 플레이 체험으로 사람들이 익혀가는 걸 선호하는 편이네요.
첫 플레이부터 플레이 순서 단계에 맞춰 진행하면서 각 단계별로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고 알려주고 진행하니 다들 룰북을 읽을 때 헷갈리던 부분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네요.
특히 추적 주사위 회수나 놓는 거에 대해 헷갈려 하는 부분을 찾아서 너무 좋았다고 합니다. 하긴 저도 스케일님에게 직접 배울 때까지 이게 무척이나 헷갈렸으니 말이죠.
다들 첫 플레이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는데 몇 턴을 지나고 나서야 각 진영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이해하기 시작하네요.
게임이 진행하는 동안 가장 특이한 부분은 원정대가 턴마다 한 번씩 움직일 때마다 환이님의 암흑 진영에게 추적을 당했다는 거네요.
단 1개만 있는 암흑 주사위 덕분에 추적 주사위 1개만 굴렸는데 그게 6이 나와 추적 성공! 이런 경우가 몇 번이나 일어나니 원정대는 1칸 이동하고 잡히기 일쑤였네요.
그러다 보니 원정대가 발이 묶이는 경우가 많았고 덕분에 암흑 진영은 계속해서 부하들을 소환하고 병력을 증강하면서 자유진영 거점을 침공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부하 중 가장 빠르게 등장시킬 수 있는 사루만과 발로그를 등장시켰네요. 계속 발목을 잡히자 그린비님은 원정대에서 일부 동료를 분리시켜 드워프와 엘프 그리고 곤도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달려가게 합니다.
환이님은 초기에 자유진영을 공격하기보다는 병력을 최대한 다 모집한 후 공격 가는 걸 선호해서 오랫동안 준비를 하게 되었네요. 그래서 후반에 가면 병력이 엄청났답니다.
이건 오히려 자유진영에게 유리한 부분이라 그린비님이 이것 때문에 자유진영에 군대를 모집하는 동시에 타락 수치를 받으면서 원정대를 1칸씩 매 턴마다 움직이게 됩니다.
그렇게 하면서 추적에 몇 번 걸리다 보니 동료 2명을 잃게 되었네요. 스메이골이 길잡이가 되어 그래도 좀 더 버틸 수 있게 되었답니다.
초기에 카드의 사용 조건이 충족되지 못해 버리는 카드들이 있었는데 아까운 카드들이 있어 아쉬웠네요.
원정대가 모리아를 지나가다 발로그에게 추적당해 간달프가 죽게 되었지만 다시 백색의 간달프로 환생해 팡고른에 등장하게 됩니다.
이것도 약간 의문인 게 발로그와 간달프가 만나면 서로 죽는 것 같은데 제가 이걸 룰을 잘 살피지 못해 지나가게 되었네요. 다음에 플레이할 때는 좀 더 세심하게 봐야겠답니다.
이때쯤 아이센가드에 대량의 병력이 소집되면서 로한 침공을 준비하는데 그린비님이 사용한 이벤트 카드로 아이센가드에 타격을 가할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이게 실패해서 너무 아쉽더군요. 병력만 전멸시켰으면 사루만을 죽일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본격적으로 사우론 군대가 곤도르를 침공하면서 전투가 벌어지게 되었네요. 약 2턴 동안 진행하면서 미나스티리스가 함락되게 됩니다. 곤도르의 남은 전력은 모두 돌 암로스에 모이게 됩니다.
아이센가드의 사루만 군대는 로한의 영토를 침공해 헬름 협곡까지 점령했네요. 그리고 로리엔을 점령하기 위해 돌 굴두르의 군대도 동원하게 됩니다. 왜 이렇게 활발한 공격을 하게 된 거냐면 원정대가 벌써 모르도르 근처까지 도달했기 때문이네요.
매 턴마다 추적 성공을 당해 타락 수치를 8까지 받았는데도 열심히 달린 덕분에 단 2턴만 더 가면 운명의 산에 진입할 수 있게 되었네요.
그리고 이후 카드를 통해 타락 수치를 3~4까지 줄여 운명의 산에 들어갈 정도의 타락 수치를 유지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자 그린비님도 매 턴마다 소집 주사위를 이용해 로리엔과 돌암로스, 에도라스에 자유진영 군대를 계속 소집하게 되어 양쪽 모두 예비 병력을 모두 배치할 정도였네요.
이러다 보니 환이님도 자유진영 거점을 공략하는 게 쉽지 않게 되었답니다. 특히 로리엔에 있던 갈라드리엘의 능력 덕분에 로리엔에 침공한 사우론 군대가 오히려 늘어나는 방어 군 덕분에 공성전이 길어져 도리어 전멸되는 순간이 있었는데 이 전투 덕분에 자유진영이 이길 확률이 늘어나게 되었네요.
카드 운과 주사위운이 결합된 결과가 저렇게 나올 줄 몰랐답니다. 공격 측 공격이 하나도 안 나오고 반대로 방어 측 주사위가 전부 다 명중이 나오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네요. 그리고 운명의 산에 올라 한 발 한 발 내딛는 원정대.
확실히 가운데 땅의 군주들 확장을 넣어야 자유진영의 거점이 쉽게 함락되지 않아 좀 더 시간을 벌 수 있게 되더군요. 다만 원래 화이트 간달프가 등장하고 갈라드리엘의 주사위가 별표가 나오면 제거되어야 하지만 워낙 수세에 몰린 자유진영이라 침공당해 죽어야 제거하는 것으로 진행했네요.
그리고 기어코 운명의 산 마지막 위치에 도달하며 반지를 파괴하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놀라운 건 주머니에서 추적 타일 뽑을 때 하필 눈 혹은 숫자가 1밖에 되지 않는 기본 베이지색 추적 타일이 뽑히는 바람에 길잡이 골룸에 의해 약한 피해만 입게 되어 충분히 버틸 수 있었다는 거네요.
당시 암흑 진영의 군사적 승점은 8점이라 2곳의 자유진영 거점을 점령하기만 하면 되는데 로리엔에서 실패한 것이 이렇게 스노볼이 될 줄 몰랐네요. 에도라스와 돌 암로스 공격이 바로 코앞이었는데 말이죠.
민준님이랑 다른 한 분도 게임 진행 중후반에 놀라와 구경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운명의 산에 올라가 성공한 경우는 많이 보지 못해 신기해했답니다. 저도 설마 이렇게 운명의 산 등정에 성공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답니다. 타락 수치가 5 정도라서 위험할 거라 생각했는데 잘 막은 것 같았네요.
암흑 진영의 특수 타일이 하나도 뽑히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장장 6시간 30분 동안 진행하다 보니 다들 약간 지친 상태가 되었지만 환이님이 워낙 반지의 제왕 팬이라 플레이하는 동안 너무 좋아했답니다. 그동안 룰을 헷갈려서 제대로 플레이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플레이를 해봐서 너무 만족했다고 하네요.
확장에 대해서 호평하고 자기도 구입해야겠다고 맘을 먹게 됩니다. 그 외 운명의 산과 산맥 피규어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저도 산맥 피규어는 꼭 있어야겠다고 생각되네요.
그린비님도 게임을 하면 할수록 영화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 듯한 게임 시스템에 매우 만족하면서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다음에는 진영을 바꿔서 플레이해보는 것도 고려해 봐야겠답니다.
이제 반지 전쟁 게임을 정리하고 그린비님은 떠나게 되고 남은 사람들이 패스 오브 글로리에 대해 궁금해했기 때문에 제가 알려주기로 합니다.
이름을 알지 못한 한 분도 다른 약속이 있어 먼저 일어나게 되어 남은 3명이서 패스 오브 글로리를 하게 되었네요.
2. 영광의 길 (Paths of Glory)
제1차 세계대전 배경의 워게임의 명작으로 불리는 게임이고 이번에 보드 피아에서 한글판을 판매해서 무척이나 기뻤네요. 다만 이게 은근 난이도가 있는 게임이라 플레이해보고 힘들거나 맞지 않아 중고장터에 매물이 쏟아질 것 같아 걱정이 드네요.
환이님이 동맹국, 민준님이 연합국을 맡게 되었고 초코가 전체적인 진행 룰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한 후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제한전 들어가기 전 1~3턴까지만 진행하고 끝낼 것 같았답니다.
서부전선은 여전히 독일과 프랑스의 격돌로 이루어져 갔네요. 다들 처음에은 어떻게 해야 할지 갈팡질팡했답니다. 1턴 동안에는 증원이나 참호도 팔 수 없어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저 싸우는 것밖에 없어 서부와 동부에서 둘 다 투닥거렸네요.
2턴 부터 본격적인 이 게임의 재미가 시작되기 시작합니다.
2턴부터는 각자 증원을 하기 시작하면서 동부전선에서 격전이 펼쳐지게 되었네요. 특히 민준님의 러시아군이 독일의 브라슬라우까지 깊숙이 들어갔지만 보급로가 끊기기 쉬운 위치에 있어 바로 오스트리아군에 의해 보급선이 끊기게 됩니다.
OOS가 발생하면서 러시아군 1개가 멍텅구리가 되었네요. 이러는 와중에 게임 도중 민준님이 급 피로감에 더 이상 게임하기가 힘들어 제가 이어받아 계속 플레이하게 되었네요.
급히 남은 라운드 동안 브라슬라우에 고립된 러시아군을 구원하기 위해 리가 지역에 있던 러시아군 3개를 파견해 급히 길을 뚫었고 그 와중에 러시아 기병 군단을 이용해 역으로 오스트리아군 보급로를 끊었네요.
이를 보고 환이님도 오스트리아 보급로를 다시 연결시키기 위해 군대를 움직여 싸우면서 동부에서 서로 보급로를 끊기 위한 꼬리물기 싸움이 계속되었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초코는 이벤트 카드를 통해 연합국의 전쟁 상황을 4로 만들어 제한전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네요. 동맹은 아직 이벤트 점수가 부족해 2에 머물고 있어 4턴째에는 초코만 제한전 카드를 들고 플레이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았답니다.
하지만 이때 이미 밤 12시를 넘었기 때문에 여기서 멈추게 되었네요. 민준님도 저와 똑같이 피아 합본팩을 구입했는데 어떻게 플레이할 줄 모르고 있다가 이번 플레이 덕분에 기본적인 플레이 방법을 익히게 되었다고 하네요.
환이님도 재미있어 해서 다음에 다시 한번같이 플레이해보기로 했네요. 다음에 할 때는 적절하게 이벤트도 플레이하면서 자기도 제한전에 빨리 들어가야겠다고 하네요. 저도 플레이를 계속하면서 빠뜨렸거나 아직 모르는 룰을 하나둘씩 알게 되어 너무 좋았답니다.
다만 아직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중동룰이나 중립국 이탈리아, 터키, 그리스 같은 일부 국가에 대한 룰 그리고 잊어먹는 일이 많은 잔룰에 대해 나중에 서울 가서 고수분들에게 배워야겠답니다.
이걸 끝으로 게임을 정리하고 아지트 문을 닫고 나가 주차장에서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면서 다음 모임을 기약하고 헤어지게 되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