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P 공모전 완성 단계 게임 후기 - 다이스 플레임 파이터, 작전명 귀향, 낫투데이, 캐스팅 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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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3 15:27

PNP공모전 완성작들이 공개되어서 완성본이 업데이트된 1인 게임 일부와 기회가 생겨서 다인플을 할수 있던 작품 일부를 플레이한 후기를 올려봅니다.

1. 다이스 플레임 파이터

완성단계 이전작을 플레이해보고 후기를 남긴적이 있었는데 업데이트된 게임은 이전에 느꼈던 아쉬웠던 부분을 모두 잘 개선되었습니다.

우선 셋팅이 전보다 간결해졌고 화염 발생 적용이 전보다 쉬워져서 플레이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생존자를 수색해야 나오는 요소가

화재가 점점 늘어나는걸 보면서도 생존자를 찾지 못해서 방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서 게임의 긴박함을 더해준 좋은 개선안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온도 단계로 시간이 지나면서 플레이 라운드의 제한을 둔 것도 게임의 난이도를 높여서 플레이의 재미를 더해줬습니다.

최후의 한명을 남겨두고 아쉽게도 생존자와 소방관이 같은 자리에 있는 곳에 폭발이 텨저셔 게임오버...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을수 없는 게임이었습니다.

2. 작전명, 귀향

이 게임도 완성단계 이전 게임의 후기를 남긴적이 있었는데 이전에 배경이 없었던 맵에서 흑백 배경을 넣음으로써 초기 병력 배치 및 포탄 배치가 수월해졌습니다.

후반부에 포탄들이 병력과 멀찍이 놀던 단점도 집중 포격 단계를 둬서 포탄들이 맵 상단에 오르게 함으로써 해결되었다고 보입니다.

강과 다리를 배치해서 중간에 특정 자리를 지나갈수밖에 없게 만든것도 설득력있는 방법으로 게임의 난이도를 잘 올려준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상당히 당황했던 순간. 한번에 두 병력 모두 공격 당할뻔 했는데 다행히 주사위가 2가 나와줘서 살았습니다.

22점으로 을지 무공훈장과 두부김치와 수육 취식 및 아침 구보 열외를 받았습니다. 태극 무공훈장을 받으려면 두부김치와 수육을 포기하고 전략적 휴식을 취해야겠네요.

3. 낫 투데이

트럼프 카드를 사용해서 낫표식이라는 폭탄을 남에게 넘겨야 하는 게임입니다.

낫표식이 누구에게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첫 라운드는 가장 적은 합을 내려놓아서 낫 표식의 위치 또는 안전한 표식의 위치를 확인하고 다음부터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표식이동이 되도록 높은 합을 내려야 합니다. 반면에 표식을 확인하지 못한 플레이어는 앞서 표식을 확인한 플레이어가 어떤 카드를 내리는지 보고 시계 방향 회전이 유리한지, 반시계방향 회전이 유리한지, 아니면 그대로가 유리한지 짐작을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내가 폭탄을 들고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냥 운에 맞기고 표식을 이동시키는 게임이 아닌가 싶었는데 두라운드 정도를 지나고 나니 패를 어떻게 내려야할지, 그리고 상대가 내리는 패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매 게임마다 장소카드를 펼쳐서 카드 플레이의 룰이 달라진다는 점도 게임이 획일화되는 것을 막고 다른 플레이를 하게 하는 좋은 장치였습니다.

다만 아쉬웠던것은 3인플레이라 매게임을 3라운드 진행하는데 3라운드 만으로는 표식 확인을 두번정도밖에 하지 못해서 너무 짧지 않나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수에 따라 플레이 라운드를 진행하기보다는 그냥 4라운드 고정을 시키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낮은 숫자의 카드가 표식 확인 및 승자 결정의 양쪽 용도로 사용되기 때문에 처음 패를 높은 숫자들로만 받은 플레이어가 불리한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에 모든 플레이어가 A(1)카드 한장은 기본적으로 갖고 시작하게 하고 이를 표식 확인용으로 쓸지, 승자 결정용으로 남겨둘지를 플레이어의 선택권으로 넘겨서 밸런스를 잡아보는 것을 제안드려봅니다.

구성물도 간단하고 파티성과 눈치싸움이 있는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4. 캐스팅 보트

올해 공모전은 참가자들이 적은 대신 각 참가작들의 수준이 예전보다 상당히 높아졌다고 생각이 되었는데 이러한 생각을 더 강하게 들게 만들어준 게임입니다.

귀여운 그림체도 눈길을 끌지만 그보다 3인으로 플레이하는 진행자 없는 마피아 게임이란게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조사대들의 임무 실패, 성공 여부에 따라 조사를 계속 진행해서 5회 이상 조사 실패가 되면 흑막이 이기는 시스템이 레지스탕스 아발론을 연상하게 하는데 이를 3인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잘 압축되었습니다.

댓글을 보면 진행자 없이 어떻게 조사대가 성공했는지 아냐고 묻는 분들이 많고 저도 처음에는 이부분에서 많이 혼란스러웠는데 조사의 성공 실패를 판정하는것이 조사대의 성공 여부인 "조사대에 흑막의 부하가 없을것" 이라는 정보를 혼자만 알고 있는 '흑막'입니다.

정확히 조사의 목적은 흑막을 찾는 것이고 따라서 조사대에 흑막의 부하가 있으면 조사를 방해해서 조사가 실패하는 것이죠. 조사대원들은 유능하기 때문에 흑막의 부하만 안끼어들었다면 바로 흑막을 찾아 조사가 성공하고 흑막은 최후의 발악으로 용사 암살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흑막은 초기에 조사대가 성공하면 부족한 정보로 용사를 추리해야하기 때문에 본인에게 불리합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자신의 부하를 매번 투입시켜서 조사대가 실패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조사대가 성공했는데 흑막이 실패했다고 우기고 넘어갈수는 없습니다. 어차피 조사대의 멤버가 게임끝까지 확인이 가능한 상태에서 게임이 끝나면 다 들통날 거짓말을 한다는 건 게임의 근본적인 룰을 안지키는 것이죠. 마치 트릭테이킹 게임에서 리드 수트를 따라서 내야 하는데 없다고 거짓말로 다른 수트를 내는것이 근본적인 룰에서 허용안되는 것처럼요.)

하지만 흑막은 총 자신의 부하가 3명이 있고 호루라기로 호출해서 다시 쓰는 경우를 생각하면 4번까지만 조사를 실패시킬수 있습니다. 나머지 한번까지 실패하게 하려면 장로측에서 흑막의 부하를 투입시켜서 조사대가 실패하는 경우밖에 없죠.

그런데 장로측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부하를 모두 투입시킬수는 없습니다. 장로 두명이 각각 자신이 가진 부하 두명을 다 조사대에 투입해버리면 흑막은 8명의 캐릭터중 용사를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들의 정보를 모두 알게 되기 때문에(자신의 부하 3명, 장로의 부하 2+2명) 자연히 용사를 알게 되서 조사대가 성공하더라도 용사 암살을 통해 게임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결국 장로들도 이를 피하려면 한번 이상은 자신이 가지지 않은 부하를 조사대에 투입시켜야 하고 이 상황에서 흑막이 굳이 자신의 부하를 안써도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 게임은 선플레이어가 다음 조사대에 부하를 투입할 플레이어를 정하고 마지막에 투입한 플레이어가 다음 라운드 선플레이어가 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이 시스템으로 인해 위의 상황이 자주 발생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흑막이 선플레이어가 되면 어쩔수 없이 자신의 부하를 투입시켜 조사를 실패시켜야 하지만 다음 라운드는 자연히 선이 아니기 때문에 장로가 자신의 부하를 내는 상황이 오는지 지켜볼수가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자신의 캐릭터를 아낄수 있겠죠. 다음 라운드에 마지막 차례가 되면 장로의 차례를 두번 거쳐서 장로의 실수를 지켜볼 기회가 더 늘어나지만 반대로 다다음 라운드는 선이 되어 반드시 자신의 부하를 써야 합니다.

막플레이어가 다음 라운드 선이라는 규칙이 언뜻 단순해보이지만 이 게임의 심리 싸움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작가님께서 규칙을 정할때 깊게 고민을 하시고 정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함께 했던 다른분 중 한분이 보통 마피아 게임은 자신이 거짓말을 잘 못하면 게임이 어려운데 이건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카드만 내도 게임이 되서 좋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인원수가 적다보니 장로들끼리도 서로 상의하기가 어려워서 말없이 조용히 플레이해도 자신이 불리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물론 일부러 상대방을 혼란시키기 위해 본인이 장로인척 추리를 하는 흑막도 보긴 했는데 그렇지 않더라도 플레이가 잘 진행됩니다.

이것도 이 게임만의 독창성이자 장점이라 볼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