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쓰는 쓸데없는 잡이야기
정말 오랜만에 게임해서 즐거운 기분을 안은 채로
갑자기 옛~날에 보드라이프에서 봤었던 글들이 생각나서 쓰는 잡이야기입니다.
공감해주시는 분도 많을 거고,
특정 게임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아쉬워하거나, 제 의견에 반대하실 수도 있겠네요.
보드게임을 구매하고 제대로 즐긴지는 이제 한 3년차 될 겁니다.
처음 접한 걸로 따지면 한 10년 즈음 넘어가겠네요.
게임을 구매하기 시작했을 때는
제가 모임을 열 때를 기준으로, 이 상황에는 이거, 이 시스템은 이거. 이런 식으로 사다보니
게임이 대충 100개 즈음 되더라구요.
근데 요새는....
게임 모임을 여는게 힘들기도 하고,
시간이 바쁘기도 하다 보니
사고 플레이 못하는게 많아지고, 지금까지 산 것도 제대로 못 돌리는 마당에 이걸 뭐하러 사나~ 라는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딱히 뭐... 제 마음을 흔드는 신작 게임이 없는 것도 사실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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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예전에 나왔던 게임들을 하나씩 하나씩,
옛날에 "에이 됐어. 이거 너무 어려워 보여. 안 할 거야."
라고 생각하고 버렸던 것들을 하나씩 찾아보고 있습니다.
근데 이게 웬걸...
겁나 재밌는 거에요.
예전에 파워그리드, 푸에르토 리코, 브라스는 제 기피 게임들 중 하나였습니다.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게임이 너무 어렵게 다가왔거든요.
근데 한 10판 즈음 돌리고 나니 게임의 맛이 느껴지더라 이거예요.
뭐...아무튼 그래서
이것저것 새로운 장르인 워 게임류들을 취급하기도 하고,,
고전게임류들도 찾아보고... 그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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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게임에 대한 호불호라고 해야 하나..
편식이 강한 편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대개 다른 사람들의 게임 취향과 제 게임 취향은 안 맞는 경우가 많더군요.
테라포밍마스....는
개인적인 재미를 제끼고 보면, 정말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이것저것 잘 섞어서 만든 훌륭한 부대찌개입니다.
근데... 정말 너무 하기 싫어요.
모임 왔는데.. 정말 다른 사람들이 테포마 테포마 하면 억지로 하기야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걸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게임하면서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이겨도 기쁘지도 않고, 져도 슬프지도 않고...
아무튼 그렇습니다.
테포마 하자고 사람 모으면 제가 참석 안 하는 이유가 그런 거예요.
어떤 분들은 이런 태도가 정말 이해가 안 되고, 비매너라고 하시는데 말이죠.
나를 포함해서 다같이 게임 즐기려고 하는 거지, 남들 즐기려고 게임하러 간답니까?
테포마 1-5인플 다 되는데 굳이 내가 갈 이유도 모르겠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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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제가 좋아하는 게임이지만,
개인적인 재미를 빼놓고, 여러 요소를 따져봤을 때는
스플로터사 게임들은 좀... 게임으로써 잘못 만들었다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푸드체인 거물
위대한 짐바브웨
앤티쿼티
인도네시아
로드앤보트
전부 다 그래요.
재미는 있어요. 진짜 재밌단 말이죠 하면서.
솔플도 하면서 연습도 했습니다.
근데 이거는 좀, 처음 하는 분들에게 영업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인터페이스 구지고,
컴포넌트 볼 거 없고,
그렇다고 컴포 마감 처리를 잘했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게임 시스템도 뭔가 지저분하게 많고,
"모르면 맞아야지!"에 대한 결과가 정말 치명적으로 다가와요.
게임 모르면 진짜 게임 끝날 때까지 포기하고 싶어질 정도로
사람을 세게 때릴 수 있죠.
글쎄요... 아그리콜라로 치면
초심자 상대로 밥 먹이는걸 견제를 엄청나게 때려서
뭣도 모르는 사람이 1주기 끝났는데 구걸 한 3장 즈음 들고 시작하는 느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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