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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이 더 스파이어 후기

3,030 조회

2024.03.17 20:02

안녕하세요, 리클러스입니다.

일요일 이 시간은 사진 정리하며 최근 즐긴 게임들 몰아빵 후기를 쓰는 시간입니다만 최근에는 플레이한 게임이 슬더스 뿐이네요.

한 번 잡으니 못 놓겠던 게임들이 몇가지 있었어요. 일단 글룸이 그랬죠. 3달 정도는 플레이 했었는데, 거의 한 달 넘게 다른 게임을 안 했었죠. 그 뒤로 아크 노바가 있었군요. 글룸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크 노바만 붙잡고 한참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로는 흐음...... 작년 말에 딜리버런스가 있었네요. 2주? 아마 3주 정도는 딜리버런스만 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최근 10일 정도 슬더스만 붙잡고 있네요. 슬더스 원작을 몇백시간씩 플레이했다는 이야기들이 이해가 갑니다.

솔플로 꽤 많이 플레이했지만 그 중 사일런트의 독 플레이가 되게 재밌었어요.

슬레이 더 스파이어 보드게임

첫 테플 때 사일런트 단검 짤짤이로 진행 했었는데, 이번 게임에서는 독 카드들이 많이 잡혔습니다.

초반에 얻은 독 바르기랑 독 찌르기가 너무 좋아서 시너지를 낼 카드들이 아직 많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클리어한 1막 보스.

2막 보스 즈음에는 촉매라는 카드를 얻으면서 독 쌓이는 양이 상당했습니다. 강화하기 전 독 2배도 좋더라고요. 덱이 두바퀴 돌면 끝납니다.

보스는 아니고 엘리트였는데, 꽤 인상적이었던. 4턴째에 할복(?)하지만 되게 쎄게 때립니다. 근데 내가 더 쎄게 때리면 안 맞음. 독을 한 번에 쌓지는 못했지만 누적이라서 착착 진행시키며 잡았습니다.

3막 보스. 이전 게임에서 카드를 많이 돌리는 와쳐로 플레이 했다가 카운터를 만난 느낌이었던 시간 포식자. 이번엔 독을 쌓는데 많은 카드가 필요하지 않아서 빠르게 독을 쌓고 방어로 버티면서 생각보다 쉽게 클리어.

열쇠를 모으면서 플레이하지 않았기 때문에 4막까지 진행할 수 없었지만 모인 카드들이 아까워서 시험 삼아 플레이 해봤습니다.

4막은 따로 게임판은 없고, 위 사진처럼 보스 카드 뒷면의 캠프와 상점을 한 번씩 들른 다음 보스전을 진행합니다.

7턴까지 버티기는 힘들겠는데? 생각하고 어쨌든 독을 빨리 쌓아보자는 마음으로 진행.

1-2턴에 카드가 깔끔하게 들어오면서 30독(최대치) 쌓기에 성공. 그래도 1피 남기고 아슬아슬하게 잡긴 했습니다.

흐흠, 픽이 좋으면 열쇠 모으면서 4막 진행하거나 승천 적용해도 할만한 게임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독 바르기와 촉매, 그리고 독 찌르기랑 검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픽했을 때 파멸과 처분도 꽤 좋은 카드 같아요. 아드레날린은 그냥 좋네요.

재밌냐고 계속 전화로만 물어보던 친구가 드디어 토요일에 찾아왔습니다. 이 친구는 원작을 꽤 했던 친구입니다. 저는 와쳐, 친구는 사일런트로 진행 했습니다.

혼자 할 때는 거의 카드 제거만 하거나 아니면 포션이 필요하거나 둘 중 하나였기 때문에 이렇게 깔지 않았는데 -_-; 아무튼 매트 사용해서 펼쳐 놓으니 꽤 보기 좋습니다. 원작 플레이 해보고 고증이 미쳤구나 했네요 ㅋㅋㅋㅋ

친구의 덱 압축이 잘 되지는 않았지만 (저주 추가 초이스) 둘 다 쓸만한 카드는 좀 픽한 상황. 1막 보스는 수월하게 넘겼습니다.

2막 보스는 고생을 좀 했습니다. 졌나? 싶었는데 마지막 죽기 직전에 딱뎀으로 정확하게 딜이 박히면서 클리어. 휴우~ 주먹 인사도 하고 목소리 좀 커졌습니다 ㅋㅋㅋㅋㅋ

3막 보스. 제가 와쳐로 파워를 많이 까는 플레이를 하고 있었는데 카운터를 만났습니다. 파워 갯수만큼 추가 데미지가 들어오네요. 게다가 보스 사망 후에 각성 모드가 한 번 더 진행되기 때문에 이기진 못하겠다고 둘 다 이 표정 -ㅠ- 그래도 모르는 거니까는 일단 씩씩하게 고!

어라? 체력 0이 되면 2인 상태로 부활하는 포션이 있었는데요, 이걸로 제가 부활하면서 그 타이밍에 각성 전 깨어난 자는 일단 보냈고요, 2막 보스 때처럼 각성 모드도 거짓말처럼 딱뎀으로 클리어! 친구 침 튀기고 난리났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이게 되네? ㅋㅋㅋㅋ 다음 게임은 열쇠 모아서 4막 가자느니 어쩌느니 저주만 아니었으면 발꾸락으로 이긴다는 둥 난 이거만 제거했어도 한 손으로 이긴다는 둥 ㅋㅋㅋ 한참 이야기하다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댓바람부터 전화가 와가지고

"순대 고?"

"응? 2차전 가자고?"

"아 뭐 암튼 국밥? 순대?"

"암 거나 고"

아 이건 어제 아인슈타인 생일빵 까페? 뭐라더라 아무튼 거기서 아이가 가져왔라고요. 커엽네여 ㅋㅋㅋㅋ

일단 순대부터 해치우고. 오늘은 시간이 많지는 않았어요. 근데 친구가 이제 진행이 빠르지 않을까 하면서 세팅도 돕고 하니까 진짜 빠르게 진행이 되......

는줄 알았으나 둘 다 어째 카드 픽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별로인 거 다음에 더 별로인 거. 흐음...... 친구가 픽하는데 시간 좀 걸리더라고요. 뭔가 확실한 카드가 나와주질 않고 나중에 뭐가 나오면 혹시? 이런 카드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헐랭. 1막 보스에서 완전 아슬아슬하게 패했습니다. 카드들이 애매한 상황에서 휴식을 할지 그나마라도 강화를 할지 고민하다가 휴식을 안 했더니 못 버티더라고요.

야야야 빨리 카드 정리하고 다시 하자면서 후다닥 정리하고 다시 시작했는데, 보스방 가기 전에 엘리트한테 깨졌습니다 ㅜㅜ 허엉 ㅋㅋㅋㅋㅋㅋ 이번에도 둘 다 픽이 영 마음에 안 들었고, 이 때도 둘 다 체력이 5정도였나? 그런 상황에서 설마 지겠냐며 유물이라도 챙겨가자고 엘리트한테 갔다가 보기 좋게 당했네요. 둘이 동시에 방어 필요 없을 때 방어 주르륵 쏟아지고 다음 턴에 빠바박 터지고 허허허허허.

시간이 많지도 않았고 뭔가 둘 다 약간 어이 없고 열 받아서 ㅋㅋㅋㅋㅋ 야 힘빠진다며 허탈하게 웃고 오늘은 날이 아닌가보다 했습니다. 다음에 초반 픽 괜찮으면 열쇠 먹으면서 진행해서 4막까지 진행하기로 하고 접었습니다.

며칠 전에 원작 어플 할인 정보를 보고 태블릿으로 자기 전에 한판씩 해보고 있습니다. 확실히 드러누워서 게임하는 맛이 좋군요 ㅎㅎㅎㅎ 근데 오래 전에 mtg 를 온라인으로 할 때도 느꼈던 부분인데, 카드 게임을 피씨 등으로 플레이하면 영 심심하네요. (다른 보겜들 기물들도 그렇지만 특히 칩이나) 카드 만지는 맛이 진짜 좋은데 화면 속 카드에 손끝 대고 스윽 드래그 하는데 진짜 느낌 꽝이네요. 그리고 슬더스는 좀 신기한게 원작도 그냥 테이블탑 게임 그 자체더라고요. 발더스 게이트 처음 했을 때 매직미사일 뾰뵹~ 날아가는 거 보고 와아 이건 피씨로 하는게 맞구나 싶었는데 슬더스에는 그런게 전혀 없네요. 이걸 왜 처음에 비디오게임으로 만들었는지 의도가 궁금하기도 해서 개발기 같은 것도 찾아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봤네요. 그래도 자기 전에는 가끔 할 것 같아요. 드러누워서 즐기는 포터블 게임기 맛이 또 있으니깐여.

아무튼 덱빌딩 겜을 이렇게 진득하게 즐겨보기는 아마도? 처음?? 인 것 같습니다. 덱빌딩 겜들도 이젠 워낙 많으니까 헷갈리긴 하네요. 에엔은 좀 괜찮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확 빠진 건 아마 처음인 것 같아요.

랜덤하게 나오는 카드 중에서 픽하고, 그에 대응해서 밸류가 떨어진 카드들은 제거하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강화하는 과정들이 전부 재밌습니다. 처음엔 시작 카드 밸류가 너무 나쁘다고 생각해서 매번 차근차근 지워나갔는데, 그런 방향성도 일방향이 아니더라고요. 어떤 때는 일정량 확보해서 끌고 가야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어떤 빌드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도 카드 선택지가 랜덤이다 보니 닥칠 때마다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하니까 더 재밌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오늘의 저와 친구처럼 망할 수도 있지만 진행 루트를 정할 때 무리수를 둔 탓이 좀 있었고요, 카드들 뿐만 아니라 유물들과의 궁합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요소들도 다 재밌더라고요.

하여간 맘에 드는 한글판 게임이 하나 나왔네요. 기분 좋고요.

그럼 오늘 후기는 여기까지!

모두들 즐겜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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