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3/14루트 디지털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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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4 22:08

겨울-애드셋. 무려 토끼 4개가 아름답게 뭉쳤고, 도마뱀이 그곳에서 지배 승리를 노려보기로 하지만 진짜 게임 끝날 때까지 토끼를 몇 장 못 뽑았습니다.

그 외에는 게임이 전형적인 플레이로 진행되면서, 고양이는 나무 공급량이 소비량을 초과해버리는 대실책. 까마귀는 모략을 계속 폭로당해 정체된 상태에서 두들겨 맞으면서도 두더지가 전진합니다.

결국 게임 끝에 고양이가 아무것도 안 하고 도마뱀 이기게 하기, 그냥 도마뱀 지게 하기. 선택지 가불기가 걸렸는데, 그냥 도마뱀 승리를 막기로 정하셔서(지배 승리가 나쁜 이유) 29점이었던 두더지가 승리합니다. 솔직히 승리당한 느낌이군요. 제가 이겼는데도 승리를 납득할 수 없습니다.

호수-두더지. 두더지의 2연승. 우드랜드는 신규 멤버인데 드러눕는 정책을 취하니 다른 모든 플레이어들이 그냥 배째고 달렸습니다. 우드랜드 플레이어분께서는 템포 플레이에 익숙치 않으신지 그 상황에 대처하지 못했고, 두더지는 이어리와 방랑자의 맹공을 주사위 운빨로 견뎌내면서 승리를 거둡니다. 솔직히 운이 좀 좋았으면 이어리나 방랑자가 이겼을 거예요.

산맥-애드셋. 엄청나게 치열한 판이었습니다. 건물 슬롯이 부족한 상황에서 각 세력이 적절히 압박하는 구도. 리버포크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판이었는데, 판의 행방을 가른 건 크게 2가지였습니다.

첫째로 고양이가 게임 내내 한 번도 견제를 받지 않은 것. 도마뱀은 견제할 방법이 없었고 다른 두 세력은 도마뱀에게 갇혔던가 지배 문제로 제재소를 노릴 수 없었습니다.

둘째로, 지배 승리를 선언한 도마뱀. 그걸 굳이 이어리가 들이받아서 같이 망한 것. 이어리 플레이어가 아예 도마뱀을 안 막았으면 그때 1위였던 리버포크나 고양이가 억지로라도 막아야 했을 것이고, 그러면 이어리에게도 기회가 생기고 다른 세력에게도 기회가 생기는 것이었지만 굳이 이어리가 공격해서 고양이가 쉽게 리버포크를 치울 수 있게 됐습니다. 이어리는 괜한 술수로 망해버렸고요.

가을-애드셋. 예능 같습니까? 모두가 진지하게 플레이했습니다.

일단 첫째로 고양이가 구석에서 시작한 이어리를 무려 애드셋의 보정에 힘입어 아예 가둬버린 걸로 시작합니다. 심지어 고양이 턴이 먼저라 나머지 공터 하나도 닫아버렸어요. 이러자 이어리는 망해버려서 초반부터 전투를 넣고 필사적으로 고양이를 뚫어야 하는데 모병도 못해. 리버포크는 고양이를 저지 못해. 방랑자는 느려. 고양이의 독주가 시작됩니다.

근데 여기서 두 번째 변수가 생깁니다. 고양이가 그냥 얌전히 점수 득점만 해도 이길 텐데 지배 승리를 선언한 것이죠. 나쁜 방식은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실책에, 이동 실수로 지배 공터 4개를 만들 수 있는 걸 3개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어리가 망하고 리버포크가 좀 흥했는데...

그런데 여기서 세 번째 변수. 고양이를 이어리가 막을 수 있었는데 이어리가 '어차피 내가 저거 막으면 리버포크가 이기니 리버포크가 모든 용역을 111로 안 하면 안 막겠음' 선언을 때려버린 거죠. 저는 원래 이런 협잡 잘 안 하지만 승산을 높이기 위해 확실하게 의사표현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어리가 그렇게 말하자 리버포크는 큰 이득을 볼 수 있었던 상황에서 진땀을 흘리며, 결국 협박에 굴복. 모든 용역을 111로 낮춥니다. 이걸로 고양이를 한 라운드 더 막고 이어리는 치고 올라가며 리버포크는 갇힙니다.

네 번째 변수는 이어리가 혼란 2번 걸린 와중에 좌측에 있는 여우 공터 3개를 다 지배해서 지배 승리를 자신도 선언한 것. 이어리를 막으면 고양이가 이기고 고양이를 막으면 이어리가 이기는 난제 상황. 결국 방랑자와 리버포크가 필사적으로 두 세력을 다 걷어내야 하는데...

여기서 방랑자가 '아 이대로 가면 난 못 이긴다.'라고 생각하고 리버포크에게 업혀가기로 합니다. 그리고 기금을 왕창 구매하고 리버포크를 밀어주면서, 리버포크는 그 넘치는 기금으로 교역소를 연타하며 양 세력을 전부 패면서 깔끔하게 엔딩을 내네요.

겨울-애드셋. 간단하게 말해서, 도마뱀이 게임 내내 한 대도 안 맞았습니다. 마지막에 신도를 쌓고 동전-정화정화-카드 2장 태우기로 10점 스윙을 하니 다른 세력에서는 방법이 없었어요. 고양이의 약세는 안타깝네요.

호수-애드셋. 이어리가 심각한 약세인 상황에서 도둑이 훔치기로 칼도 뺏고 모루도 뺏는 기염을 토합니다. 하지만 이어리가 약세인 상황에서 까마귀가 고양이를 때릴 수도 없고, 이어리는 지형을 너무 잘못 잡아서 쪼그라들었으니 고양이는 견제를 거의 안 받고 커서 마지막에 노력했지만, 이 판은 0-0이 너무 나왔습니다. 결국 방랑자가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고양이의 승리로 끝납니다.

지금까지의 통계

슬슬 숙련도 이슈가 많이 잡힙니다. 이어리는 초반에는 승률이 높았지만, 갈수록 떨어지고, 도마뱀 역시 그렇습니다. 그에 비해서 지하 공국, 우드랜드 연합, 방랑자는 강세고 누가 해도 이기기 쉽죠.

하지만 숙련자가 잡았을 때, 거꾸로 고양이, 도마뱀, 까마귀는 훨씬 승률이 높습니다. 그것도 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통계를 적립하고 있지만 개인 통계로 따지면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만 해도 고양이와 도마뱀 승률의 상당수가 제것일 정도니까요. 도마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지지만.

그것도 그렇고 게임을 하면서 우리 모임에 고수가 늘어서 아주, 아주 힘든 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드디어 하이레벨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는 느낌이네요.

정기적으로 매일 20시에서 22시, 또한 비정기적으로 모임하는 단톡방에서 루트 디지털 플레이어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다른 게임은 일절 하지 않고 루트 디지털 플레이만 합니다. tts 및 머라우더 룰 숙지자 우대. 또한 방에 플레이 경험이 적은 초보자분들도 계시고 아직 튜토리얼만 마치신 초보 플레이어분들도 계시니, 혹시 루트를 배우고 싶다면 부담 없이 참가해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