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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게임 즐기기! - 후기가 없거나 적은 일본게임들 후기.

1,304 조회

2024.02.05 22:00

얼마 전에 오타쿠 취향의 일러스트가 있는 게임을 추천해주십사 하는 글을 적었는데요.

다양한 추천이 있어서 이것저것 고민을 하다가, 일본 아마존 등을 돌아다니며 다양하게 후기도 읽어보고 하면서 일본 게임을 여러개 구매했네요.

그중에 조금 일찍 구한 것들을 토요일에 같은 오타쿠 친구들과 함께 돌려보았습니다.

이번 멤버들은 게임뇌가 있어서 게임 이해도가 매우 좋고 실력도 좋은 친구들이었는데,

거의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소규모 3인 모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 나이트 클랜

특유의 일러스트와 자기들만의 시스템을 구축한 게임을 매년? 새롭게 내고 있는, 마니아가 많은 게임사 도미나 게임즈의 2016년 발매작 나이트 클랜입니다.

카드에 언어요소가 없어서(*중요) 구매하여 돌리기 무난한 일본 게임입니다.

한글화가 필요없다는 것만으로도 참 마음에 드네요.

이 게임은 이렇습니다.

장소 카드(슬리브 맞는것도 없는 대빵 큰 카드) 가 있고, 그 카드에는 그 장소에 할당된 최대 카드수가 적혀있습니다.

플레이어 4명은 똑같은 세트의 카드를 가지고 그 장소에 매 턴마다 카드를 2장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의 테마는, 7명의 아름다운 딸을 둔 공작이, 트롤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의 딸들을 몰래 숨겨서 보호한다는 내용인데요

각자의 카드 구성은 7장의 딸 카드, 트롤 카드, 미슬토 카드, 나이트워치 카드, 재물 카드(점수가 2점) 가 전부입니다.

딸은 효과가 없고요, 앞면으로 내려놓아야 합니다. 최대한 많이 보호해야겠죠.

트롤은 뒷면으로 내려놓아야 하고, 놓인 구역의 카드를 모두 버리게 만듭니다.

미슬토는 뒷면으로 내려놓아야 하고, 트롤이 있을 경우, 트롤의 효과를 무효화시킵니다.

재물도 뒷면카드입니다.

나이트워치는 앞면으로 내려놓고, 내려놓은 구역에 있던 카드를 다른 곳으로 옮겨버릴 수 있습니다.

이게 룰 끝입니다. 소소한 건 룰북을 보시면 되고요

일단 일러스트가 참 예쁩니다.

이정도 일러스트는 비록 좀 여리여리한 일본감성이기는 해도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지 않을까... 생각해요. 카드 디자인 자체가 고풍스럽게 되어있고...

룰도 매우매우 간단해서, 설명도 금방 끝납니다.

모임 오픈 게임으로 정말 가볍게 돌렸는데요.

문제는 너무 간단하다는 거예요

첫판은 전원이 모두 아무 카드도 잃지 않으면서 동점엔딩이 나버렸습니다.

다음으로는 트롤과 미슬토, 재물을 뒷면으로 내려놓는 룰 말고, 전부 앞면으로 플레이하는 룰도 있다고 해서 그렇게 플레이해봤는데 이쪽이 오히려 나이트워치로 서로의 딸들을 여기저기 옮겨가면서 트롤의 먹이로 주는 전개가 되어버려 소소한 웃음과 절망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지역카드 상한을 맞춰 딸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남은 지역에서 다른 둘이 치고받는 걸 바라보는 재미도 있었죠

그러나 끝나고 나서 룰북을 보니, 지역 자체에 가장 많은 카드를 둔 사람이 지역카드를 가져가 소유상한을 점수로서 가진다는 룰을 무시한채 게임을 했던 거더라고요

이 룰을 모르고 하다보니, 작은 지역에서 다들 안전하게 놀다가 마지막 수용한도 높은 지역에 남은 카드를 털어버리는 전개가 되었는데...

만약 제대로 룰을 알고 했다면, 조금 더 다른 전개로 갔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차라리 4인으로 진행하는 게 더 낫지 않은가-싶기도 해요. 4인은 장소가 더 늘어나기도 하고, 트롤도 늘어나니까....

게임 흐름을 봤을 때 2인은 그다지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 매번 7~8인 지역은 인기가 없었다... 지역점수를 몰랐기 때문에... 다음엔 제대로!

2. 아르고트

출처는 구글검색시 바로 나오는 일러

이 역시 도미나게임즈의 게임입니다. 5인까지 가능하고요. 도미나 게임즈 게임 중에서 살 수 있는 게 있나 뒤지다가, 우연히 중고나라에서 판매하시는 분을 봤습니다.

3년간 팔았는데 아무도 안 사서 만원까지 떨어진 저렴한 가격에 바로 업어왔습니다.

일본산 슬리브까지 들어있어서 아주 마음에 드는 중고거래였습니다ㅎㅎ

그리고 보라에 한글화 자료가 있어서 정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폰트를 다듬는 새로운 작업을 해서 한글화까지 마치고, 드디어 첫 개시!

카드로 지도를 만들어 모험을 떠나는 게임입니다.

카드 4군데에 그려진 길을 따라 카드를 배치하여 지도를 만들고 자기 차례가 되면 이어진 곳으로 한 칸씩 이동하여 그곳의 장소효과를 수행하면서

총 8가지의 지식을 모두 모아서, 4장 존재하는 어둠의 숲(뒷면 3장은 심연, 1장은 에덴) 중 한 곳에 있는 에덴까지 도달하면 승리합니다.

장소 카드는 아무때나 오픈할 수 없고, 시작점인 변방의 도시에 가야만 신규 카드를 뒤집을 수 있는데요

자기가 뽑은 장소 카드를 어디에 붙이느냐도 상당히 고민할 거리입니다.

몇몇 카드는 4면 중 일부만 오픈되어 있기도 하고 해서 배치가 안 되는 위치도 있고요

일부러 남들이 가지지 못한 지식을 얻는 곳을 외진 곳에 붙여놔서 돌아다니기 힘들게 할 수도 있죠

지식을 얻는 것은 그 장소에 가는 것 외에도, 특정 장소에서 재화인 에메랄드로 구하거나 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게임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협상"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협상은 서로의 말이 한 장소에 있다면 가능한데요.

에덴의 위치나, 지식, 아이템, 에메랄드 4가지를 걸고 서로 내가 이거 줄게 너 이거 줄래? 내가 이거 알려줄게 너는 저거 알려줘 이런 식으로 공유가 가능합니다.

에덴의 위치를 공유하기로 하면, 각자 서로 들렀다 온 '어둠의 숲'의 뒷면을 확인할 수 있게 되고요

지식을 공유하기로 하면, 서로의 지식 카드를 교환하는 게 아니라 공통더미에서 지식을 가져옵니다.(지식을 잃는 일은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얼마든지 자유로이 대가와 내용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한 게임입니다.

그래서 맵을 너무 빨빨 돌아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텔레포트가 가능한 지역 카드라든지, 나와 함께 여러칸 이동해주는 토끼 '부리나' 등, 한 턴에 한 칸밖에 이동을 못한다 해도 보조할 수단은 꽤 있습니다.

아이템 카드로도 여러가지 보정이 되어서 생각보다 할만합니다.

다들 꽤나 재미있어했어요! 저도 아주 만족했고요.

에덴의 위치는 몰랐지만 남은 3개의 숲의 심연을 보고 텔레포트를 이용해서 에덴에 도달해 승리!

룰도 너무 간단하고, 구성물도 마음에 들고, 일러스트나 분위기도 즐길 수 있는 즐거운 게임이었습니다.

3. 공주와 기사

이미지는 스팀 테이블탑시뮬레이터 아이콘입니다

보라에 게임 등록조차 되어있지 않은.... 게임입니다. 이번에 추천을 받아서 알아보았는데 가장 오타쿠스러운 게임이라서 바로 꽂혀서 찾아봤는데... 가격이 어마어마하더라구요

하나당 8000엔... 배송비는 거의 2만원은 더 붙을거고. 그럼 10만원이 넘는데...

그러던 와중에 일본 중고나라 같은 곳에 5800엔에 올라와있길래 구매했습니다. 배송비까지 다 하면얼추 7~8만원 사이로... 들었네요 결국

일본인분께 배송을 받았는데, 무려 모든 카드에 이중슬리브가...!!!

덕분에 카드가 빳빳하니 너무 좋았고, 카드자체에 언어요소가 거의 없어서(*중요) 라벨지에 스티커 인쇄해서 이중슬리브중 안쪽 슬리브 위에 붙이니 편하더라고요!!!

사실 한글화를 쭉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진짜 언어가 너무 없어서, 아이콘으로 다 해결되다보니... 몇장 하다가 안했습니다ㅋㅋㅋ

공주랑 기사 카드 뒷면만 조금 하면 끝이에요!

룰 설명은 조금 복잡하게 오래 걸렸는데, 막상 게임을 시작하니 생각보다 너무 흐름이 빨라서... 아직 뭐 더 한것같지도 않은데 끝나버리는 아쉬움이...

하신 분들 다 후기가 너무 좋아서 저도 기대 많이 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라고요. 벌써 또 하고 싶다!

게임 컨셉은 이탈리아 공국의 세력싸움입니다ㅎㅎ 각자 공주-기사 페어 중 하나를 선택하여 대공의 인정을 받고 다음 공작이 되기 위해 실적을 쌓는 게임인데요

공주는 사교와 교역 알현을 통해서 자신이 능력을 펼칠 수 있는 범위를 상승시키고 다양한 실적을 올려 평가를 올리고

기사는 직접 자원을 가져오거나 마차로 교역지에 방문, 상회에서 자원을 교환하는 등 실제로 발로 뛰어 공주를 서포트합니다.

두 사람의 사이는 별로 좋지 않은 상태지만, 함께 파트너로 일하는 과정에서 점점 호감이 싹트는 연애 요소도 가지고 있죠!(성별은 전원 여성인데, 자매도 있고 하니까... 연애 자체에 한정된다기보다는 그냥 친밀해진다-라고 생각해주셔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ㅎㅎ)

이 게임은 6라운드로 구성되며, 라운드중 2번의 턴을 가져 총 12번의 턴을 진행하는 게임입니다.

개인 보드에는 공주칸과 기사칸 두 곳의 액션구역이 있는데요

자기 차례가 되면 공주칸에 카드를 내려놓거나 기사 칸에 카드를 내려놓아 액션을 진행합니다.(한 라운드에 한쪽만 두번은 불가능. 순서를 바꿔 공주기사 또는 기사공주 순으로만 가능)

한 카드마다 프린세스 부분과 나이트 부분이 나뉘어 있어서 공주 액션 차례에는 양쪽 구역 카드의 프린세스 부분 액션 2종을 진행하고

기사 액션 차례에는 양 카드의 나이트 부분 액션 2종을 진행하면 됩니다.

공주의 액션은 기사가 할 수 있는 일을 늘려주거나 자기의 평가를 올리고 자원들을 더 고급지게 업그레이드 하는 등의 능력이고요

기사의 액션은 공주가 더 많은 걸 할 수 있게 자원을 모아오고 교역지를 개척하는 건데

이 두 가지가 절묘하게 맞물리며 돌아가서, 어느 하나도 소홀히해서는 안되는 게임이 됩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더욱 더 시너지를 일으키기 때문에 호감도 신경써야해요~

사실 이런 식의- 여러가지 요소가 맞물려 돌아가며 하나의 커다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게임은 보드게임에 엄청 많겠죠?

사람들이 후기를 올리는 많은 유로 게임들이 이런 식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짐작은 하고 있지만 실제로 해본 건 이 게임이 처음이라, 정말 재밌었어요!

테마가 끌리는 것도 있고... 일러스트도 너무 마음에 들고요.

다들 게임 하기 전에 캐릭터를 고를 때, 배경설정을 읽어보면서 끌리는 조합으로 고르는데 그 과정도 아주 즐겁더라구요.

역시 오타쿠의 마음을 잘 아는, 상세한 캐릭터 설정풀이!

이런 일러스트의 게임은 한국엔 절대 정발을 안해줄 거기 때문에ㅋㅋㅋㅋ(펀딩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아무나 접할 수 없는 게임이라는 점에서도 소장가치가 충분한 것 같습니다.

한번 해봤으니까 다음에는 룰 설명도 버벅이지 않고 더 쉽게 해보고 싶네요

언어요소 거의 없으니 기회가 되면 해보세요!

하오크도 같이 돌리면서 일본겜 데이를 하려고 했는데 공주와기사가 꽤나 볼륨이 있어서 머리좀 식히려고 다른 게임들을 즐겼습니다!

이번에 아마존에서 또 여러개 주문했는데, 돌리고 나면 꼭 후기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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