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노답
선천적 트롤러였습니다!
낭만's 황금산맥입니다.
(데이터 주의) 일주일 간의 사투.. 푸에르토 리코의 오거나이저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설 연휴네요.
다들 명절 잘 쇠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 내내 제 개인 첫 구매이자 최애겜인 푸코의 오거나이저를 붙들고 있었는데요.
푸코의 경우 국내에서는 구판과 신판이 있습니다.
둘다 보유 중이지만 플레이는 신판으로만 할 예정이기 때문에 신판 기준으로 오거나이저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작업 방식을 바꾼 부분이 있다보니 엄청나게 오래 걸렸습니다.
시간과 노력이........
(*사진은 일괄적으로 리사이즈 하여 화질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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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작업기부터 조금 살펴보겠습니다.
이전에도 한번 올렸지만, 도면이라고 만든 것입니다. 각각 3층, 2층, 1층(바닥층)으로 총 3층 구조입니다.
도면을 총 3층 구조로 만들어서 가로와 세로 분할대를 2겹 혹은 1겹으로 붙이다보니
작업 시간은 시간대로 늘어지고 작업 피로도는 엄청나게 상승하더군요.
절대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방식입니다.
그리고 저는 세로를 붙일 때 샤프로 약간 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스가 좀 있어서
나중에 실제로 컴포를 넣어보니 좀 끼이는 부분도 있더군요.
2t 와 3t 로 8*15mm 사이즈를 대략 200개 정도 잘랐습니다.
다른 것보다 2층과 3층을 자르는데 시간이 가장 많이 들었고, 힘도 많이 들었습니다.
보통이라면 오거 하나를 만들 때,
실측 및 PC에 도면 그리기 1~2시간
포맥스에 도면 옮겨 그리기 1~2시간
자르고 붙이기 4~6시간
하루 말린 후 튀어나온 부분이나 단차 부분을 다듬기 1~2시간
이후 컴포 세팅 및 박스에 수납이라 대략적으로 2~3일 정도를 잡습니다.
위의 저 녀석은 2층과 3층을 만드는데 큼직한 가로, 세로줄만 자르고 2겹으로 붙이고 다듬고 판에 붙이고 하는데 이틀 걸렸습니다.
실 작업 시간은 뭐 4~5시간 정도 됐던 것 같네요.
그리고 자잘하게 붙어줄 가로 친구들은 자르고 2겹으로 붙이는데만 3시간 가량, 다듬고 판에 붙인거 포함하면...
후....
하루 4~5시간씩 일주일의 작업 기간 동안 거의 4일 가까이는 이쪽에 투자를 했습니다.
혹시라도 저와 같은 작업 방식을 사용하려고 구상중이신 분이 계시다면
반드시 말리고 싶습니다. 하지 마세요. 다른 방법을 찾아보세요.
사람이 할만한 작업이 아닌 것 같습니다. 기계로 정밀하게 직각 맞춰서 자르고 붙이고가 가능하다면 괜찮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저세상 작업 방식인 듯 합니다.......
뭐 몸은 비명을 질러대지만 작업물은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위 사진은 다듬기 전 사진입니다. 울퉁불퉁한게 느껴지실지 모르겠군요.
각각 2t+3t 2칸, 2t+2t 1칸, 3t 1칸, 2t 1칸, 2t+3t 1칸, 2t+2t 1칸 입니다.
이후 열심히 다듬어서 위아래, 좌우로 높이를 맞춘 후 바깥쪽 윗 부분을 조금씩 날려 나름의 라운드 처리를 해줍니다.
이 부분에서 엄청난 시간이 걸렸습니다.
타일을 직접 댄 다음에 가로줄을 한 줄 씩 붙여줍니다.
자를 적당히 갖다 대고 얼추 비슷하게 붙였음에도 불구하고 삐뚤빼뚤 합니다.
몸도 마음도 죽어가는 느낌이지만 역시나 결과물은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3층 끝났네요. 순접 자국 등이 얼룩덜룩 엉망입니다.
네, 2층도 다 붙였습니다. 다듬는건 마지막에 하는 걸로 하고 바닥층 작업 들어갑니다.
너무나도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타일을 이중 프로텍트 하지 않았더라면 1층으로 끝낼 수 있고, 2겹 방식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괜히 고집을 부렸더니 몸만 축났습니다.
바닥층 재료들 입니다. 아무래도 인원 수에 따라 다른 수량의 컴포를 쓰기 때문에 다 나눠주었습니다.
보통의 다른 오거나이저 작업에서 사용하는 재료 숫자는 위 사진의 절반도 안되는 수량 같습니다.
쨘! 일단 조립한 후 다듬기 전에 우선적으로 박스에 한번 디스플레이를 해봅니다.
혹시나 꽉 끼거나, 사이즈 미스로 안 들어갈 경우 칼로 일부를 따준 다음 잘라내고 다시 붙여야 했는데
이번 푸코 작업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ㅠㅠ 만세..
오히려 농장과 채석장 통의 설계 미스로 2t 정도의 공간이 남았습니다.
(앞면으로 붙어야 할 따낸 부분이 모양새 때문에 안쪽으로, 위쪽으로 붙어서 그렇습니다.)
여기까지 한 후 하루를 말려주고 다음날 모든 층을 다듬기로 합니다.
아마 이 바닥층 작업이 금요일 밤 ~ 토요일 새벽 작업이었던 것 같네요.
(보통의 오거나이저의 경우 이 1층마냥 자르고 붙이기에 하루면 거의 충분합니다.)
사진 상으로는 티가 잘 안날 수 있지만, 단차를 맞추고 튀어나온 부분을 다 깎아내어 다듬어준 모습입니다.
맨 위 채석장과 농장 통의 경우 설계 미스로 앞에 따낸 부분이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기도 했습니다.
전부 다듬어 주어 손이 다칠 위험은 없습니다.
대신 이쪽도 순접 자국과 허옇게 변해버린 모습 때문에 별로 예쁘진 않습니다.
2층과 3층의 판때기들은 어쩔 수 없이 칼로 살살 밀어서 손을 다치지 않도록 높이만 대략적으로 맞춰주었습니다.
사포로 갈아야하나 싶었는데 도저히 할 엄두가 안나서 패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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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김에, 검게 혹은 무지개색 영롱하게 변색된 피칼 작업 후의 피아 메탈 코인을 다시 한번 변색된 부분만 닦아주었습니다.
아무래도 마감제를 뿌려야겠단 생각에 십수년간 잠들어있던, 학생 때 사서 딱 한번 테스트만 하고 봉인해두었던
프라용 마감제를 뿌려보았습니다. 위는 마감제를 뿌린 후의 사진입니다.
사진 속 왼쪽 코인에서 보면 12시 방향에서 3시 방향까지 부채꼴 모양으로 광택이 다른게 보입니다. 실제로 보면 보기 안좋더군요.
그래서 덜 덮인 부분이 있는 2개는 다시 마감제 행...
이게 최종 마감 이후의 결과물입니다. 뿌리고 나서야 찾아봤는데, 갖고 있던 마감제가 무광이더군요....
그나마 다행히 금속 재질이라 빛에 비춰볼 경우 아예 광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광이 확 죽었습니다.
마감제로 코팅이 되다보니 질감도 좀 달라졌구요.
사용함에 있어서 큰 문제는 없을 듯 해서 그냥 이대로 쓰려고 합니다.
아마 사용하다보면 자기들끼리 부딪히고 긁혀서 마감제가 벗겨질 확률이 높을 듯 하더군요.
새벽에 최종 작업으로 투명 라벨지에 바닥에 붙일 녀석들을 인쇄해보았습니다.....만..
망했습니다. 한글이 깨져서 인쇄가 되는 바람에 5장짜리 라벨지 중 1장을 날려버렸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알고보니 글씨체 문제더군요. 이상하게도 원래는 제가 자주 사용하던 태나무 체가 인쇄에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 컴퓨터에 문제가 좀 생겨서인지 해당 글씨체로는 유니코드 문자표마냥 다 깨져서 나와버리더군요.
어쩔 수 없이 안전빵으로 맑은 고딕으로 바꿔준 후 인쇄를 해보았습니다.
다행히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인쇄되어 붙여보았습니다.
마음이 올곧지 못해서 그런지 붙이는 것도 각각 제멋대로 삐뚤어졌네요.
기존에는 필름 견출지를 사용할까 하다 보라에서 마쓰카이져님이 쓰신 것을 보고 투명 라벨지를 사용해보았습니다.
예전에 CD 꾸민다고 라벨지 많이 썼을 때는 투명은 없었던 것 같은데... 세상 참.. 점점 좋아지네요.
(*투명 라벨지라는 좋은 재료를 알려주신 마쓰카이져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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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작업이 끝났으니 컴포를 넣어봐야죠.
바닥면에 붙여둔 갯수에 맞게 컴포들을 넣어봅니다.
2층과 3층도 디스플레이를 해봅니다.
중간중간에 이중 프로텍팅에 쓴 opp 봉투를 덜 잘라내서 꽉 끼이는 부분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죠. 사용 상의 지장이 없다면 그냥 고입니다.
2층의 경우 일부러 이렇게 분리형으로 만들었습니다.
확장 1의 건물들이 있는 것은 3층과 타일만 교환해서 쓸 수 있게, 아래쪽은 직접 사용하도록 하는 게 조금 더 편할 것 같았습니다.
아참, 농장 통의 경우 2인플 기준으로 총 3개의 더미를 운용한다고 가정하고
50장의 모든 농장 타일이 3개의 통에 들어는 갑니다.
물론 한 장이 튀어나오긴 하지만, 어차피 실제 플레이에서는 몇 개씩 농장 타일을 제하기 때문에 수납에도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존에 있는 공용판과 개인 보드판, 룰북을 넣습니다.
높이가 너무 빠듯합니다. 딱 맞춰서 만들긴 했지만 opp 봉투로 보드판을 싸두어서 그런지 룰북이 살짝 박스 위로 올라옵니다.
윗 박스를 덮을 경우 기존 보다 1~2mm 정도 뜨긴 합니다만, 제 경우에는 기존에 보관할 때 위 사진처럼 눕혀서 보관했었고
박스 위에 작은 다이소 통을 올리고 그 위를 또 다른 물품들로 눌러버리는 바람에 박스 윗 부분이 안쪽으로 좀 패여있습니다.
겉에서 보면 기존 윗 박스가 좀 오목하게 패여있기 때문에 더 들뜸이 있어보이긴 합니다만,
아마 윗 부분을 골고루 무거운 책 같은 것으로 몇 일간 눌러주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다행히 세로로 세워보아도 2층과 3층, 보드판 들이 뚜껑역할을 잘 해주어서 컴포가 쏟아져 섞이진 않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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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일주일간의 길었던 제작도 이 글을 마지막으로 끝이 나는군요.
무척 길면서도 짧았던 일주일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구매한 첫 게임이 푸에르토 리코 구판이었고, 플레이 후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기에
추후 신판이 나온 것을 보고 잠깐 고민했지만 그 자리에서 구매했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제 최애겜이기도 해서 힘들고 고된 여정이었지만 결국 오거나이저를 완성했습니다.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하지 않을 작업이었지만, 완성품을 보면 어느 정도는 뿌듯하네요.
물론 허접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꽤 많습니다만..
다시 고치고 싶은 마음이 아직은 없어서 그냥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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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이틀 정도 쉰 다음 이제 한동안은 마지막이 될 듯한 아그리콜라의 오거나이저를 작업해야겠습니다.
도면과 재료는 모두 준비가 되어있고, 작업도 일반적인 방식이니 하루 이틀이면 되겠죠.
별 일이 없다면 이번 연휴 중 혹은 다음 주말 쯤에는 작업이 모두 끝날 듯 합니다.
다들 명절 잘 보내시고 귀성길 운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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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기 및 작업기
다이스 트레이 : [링크]
피라니아! 오거나이저 : [링크]
다이스 타워 & 레인 오브 다이스 오거나이저 : [링크]
코티지가든 오거나이저 & 테라리움 피규어 소개 : [링크]
아그리콜라 2017 오거나이저 : [링크]
해구 게임 한글화 작업기 1 : [링크]
해구 게임 한글화 작업기 2 : [링크]
* 포맥스 오거나이저 작업방법 간략 소개 : [링크]
* 보드게임 정리용 간단 양식 :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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