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케시 하면서 느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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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4 16:57

마라케시가 선주문한다길래 반응을 보니 비싸다 라는 말씀이 많더라구요. 저번에 MTS에서 뉴클리엄도 테탑으로 몇 판 체험해보니 괜찮아서 선주문을 하긴 했는데 마라케시를 선주문한다 하더라구요. 보드게임을 잘 몰라서 처음엔 양탄자 게임인줄 알았는데 ... 전략 보드게임이더라구요. 그래서 급 관심을 갖고 룰 열심히 배워서 테탑에 오피셜인듯한 (타워를 게임에서 구현 잘해놓아더라구요) 창작마당을 구독해서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하면서 좋았던 포인트가 있었는데 말씀드리면서 시작해보겠습니다.

1) 포인트샐러드

저는 잘 몰랐는데 스태판 작가가 포인트샐러드형의 거장급이시더라구요. 평소 포인트샐려드형 전략게임을 선호하는데 마라케시가 딱 여기에 해당하더라구요. 여러군데에서 점수를 종합적으로 얻다보니 좀 더 효율적이게 조합해서 점수를 얻어가는 재미가 확실히 좋습니다. 마라케시는 개인 엔진을 빌딩하는 메커니즘도 있다보니 엔진까지 조합한다면 정말 다양한 조합으로 매판 다르게 점수를 쌓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말은 매판 플레이를 할때마다 다른 조합으로 시도해 볼 수 있고 능숙해진다면 상황에 따라 다른 조합을 구성해서 점수 최적화를 진행해나가는 재미까지 볼 수 있겠죠.

하지만 포인트샐러드형 게임이 이런 장점만 있는건 아닙니다. 전략게임이 능숙하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뭘 해야 점수를 얻는건지 잘 알지 못해서 게임의 재미를 반감 시킬 수 있고 가장 고질적이게 점수 벨런스의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저는 딱 한판 해봤는데도 특정 엔진이 두개가 조합되서 손에 들어오게 된다면 사실상 뒤집기 힘들 정도로 점수복사가 되는걸 알았는데 사실 운도 많이 따라주긴 해야해요. 이런것들을 막으려면 플레이하는 모두가 그정도 판단을 할 줄 알아야하는 숙련자여야하고 그 플레이어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견제를 해야겠죠. 스크롤 같은 경우 1원을 내고 아에 위에 타일 3개를 교체하는 행동이 있는데 그런식으로 견제를 할 요소 정도는 갖춰진 게임입니다.

2) 다양한 타일과 목표 조합

어찌보면 위에 내용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강타일, 스크롤(엔진), 오아시스타일(게임 종료 추가점수), 사막마을(추가점수, 추가효과) 다양한 타일들이 있습니다. 매판 다르게 조합된다면 정말 다양한 게임 플레이 경험을 주기 때문에 리플성은 확실히 보장되어있습니다.

예를 들면 보통 학자케시를 주력으로 집어오면서 키워간다면 스크롤을 구매할 대추가 기반이 되어야합니다. 대추는 시장이나 대추농장에서 얻을 수 있으니 같이 케시를 집어가면서 키우는게 좋습니다. 스크롤만으론 점수를 얻는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추가로 점수를 얻기 위해 메인광장도 같이 키우면서 점수를 얻으면서 학자는 다시 메인광장 엔진쪽으로 집어와서 점수를 추가로 얻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판에서는 모스크와 궁전 구간을 넘으면 대추를 주는 엔진을 초반에 얻었다면 위에 조합으로 가기보단 대추 수급이 어느정도 가능하니 학자와 모스크, 궁전쪽 케시를 집어서 대추도 얻고 거기서 점수까지 벌어들이는 좋은 판이 되겠죠. 이처럼 어떤 타일이 내 손에 들어왔느냐에 따라서 게임 초반 설계가 완전히 달라지는 게임입니다.

3) 골때리는 변수

저는 운이라는 요소를 선호하는 전략보드게임유저입니다. 운요소가 아에 0에 가까운 게임은 오히려 게임을 지루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운 요소가 아에 없는 게임의 경우 유저간의 인터렉션으로 인해 변수를 창출시키기 때문에 매판 같은 양상으로 가긴 힘들겠지만 메커니즘상에도 변수를 넣는다면 더더욱 강화되어 매판 뭔가 풀어나가는것에 대한 재미가 증폭이 되겠죠. 뭐 어떤 시스템이던 단점도 있기 마련이죠. 진짜로 운이 나쁘면 매 턴마다 손해보고 안풀리면 점수도 많이 안나고 2시간 가까히 전략게임 하면서 고통만 받는 판도 분명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뭐 .. 그 또한 어떻게든 풀어나가는 것이 실력이겠죠. 예전에 브라스하는데 같은 도시카드가 손에 3장들어오고 같은 작업장 카드가 3장있더라구요. 심지어 운하시대라서 진짜 한숨부터 나왔는데 ... 어찌어찌 1등과 5점차로 지긴 했는데 운만 좋았어도 이겼을탠데 말이죠.

마라케시에서는 고른 케시들을 타워에 넣었을때 그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골때리는 변수가 있습니다. 내 계획은 검은색을 집어넣고 5의 행동력으로 행동할 생각으로 검은색을 골랐는데 타워에 걸려서 나오지 않아서 4의 행동력을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전 판에 걸렸던 3개의 케시가 모두다 우르르 쏟아져서 나와서 갑자기 많은 케시가 바닥에 깔리는 혜자 라운드도 생기기도합니다. 이게 진짜 매력적이게 다가오더라구요.

타워에서만 변수가 생기는게 아니라 결국엔 케시의 수량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자리싸움을 하듯 선 플레이어는 당연히 2개씩 집을 수 있는 케시를 되도록 가져가려고 합니다. 라운드에 자신의 주력 케시를 나 이외에 다른 사람도 내게 된다면 내가 선플레이어가 아니면 2개가 모조리 뺏겨버리는 상황도 생기게됩니다. 그래서 단순히 3개의 케시를 고르는 단계에서는 이 행동을 해야지 라고 하면서 일꾼을 놓는게 아니라 눈치싸움도 살짝 봐야합니다. 되도록이면 주력으로 가는 섹션을 겹치지 않게 가는 것도 하나의 점수 전략입니다. 만약 궁전 행동으로 점수를 얻겠다고 생각했는데 3명이 전부 궁전을 생각한다면 서로 케시를 나눠가지면서 점수만 토막나겠죠.. 첫 시즌에는 눈치를 보면서 상대가 어떤 것들을 가는지 파악하면서 설계해 나가는 것도 큰 재미였습니다. 마치 롤토체스에서 정찰을 해서 덱을 바꿔가는 그런 재미를 느끼게 해줬네요.

4) 생각보다 간단한 게임

웨이트가 3.3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 룰북보고 배울땐 새로운 메커니즘 방식이라 배우기가 힘들긴 했는데 다 알고나니 정말 게임은 복잡하진 않더라구요. 각 섹션에 대한 이해도만 어느정도 된다면 초플에서도 복잡한 포인트샐러드형 게임이라도 쉽게 플레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점수계산도 매우 간단합니다. 보통 이것저것 점수 계산하고 점수계산만 진짜 8가지정도 종합해서 내는 전략게임들이 수두룩한데 딱 3개만 보면되서 간편하고 좋더라구요. 대신 점수는 중간 중간 바로 올리게되니 게임 하면서 열심히 점수 올릴 일이 많긴해요. 그래도 게임 중간에 어느정도의 격차인지 계산이 되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편하고 좋았습니다.

요새 신작들을 많이 경험하면서 느끼는데 게임자체는 분명 재미는 있는데 뭔가 다 익숙한 보던것들이라 몇 번 하면 손이 잘 안가더라구요. 대체할 보드게임도 많고 뭔가 독특한 시스템이 있는 게임들은 대체할 보드게임이 없다보니 자주 찾는것 같긴 해요. 마라케시도 독특한 시스템으로 자주 찾는 게임이 될 것 같고 게임 자체에서도 리플성을 위해서 정말 다양한 조합이 준비되어 있고 확장까지 있다보니 가격은 비싸도 많이 플레이 할 것 같아서 가격 떠나서 구매하긴 했습니다. 이번 선주문도 딱 선주문 물량만 만들고 일반 판매는 없을거라고 제가 본 것 같은데 조금이라도 망설인다면 한번 생각해보고 구매하는게 어떨까 싶네요. 테탑에서도 체험정돈 하실 수 있으니 룰은 유튜브에도 영상이 있어서 참고하시면서 배우면서 제가 만든 한글 참조표 보면서 즐기는데에는 큰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