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나이저 시장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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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5 23:25

많은 분들이 현재 오거나이저 시장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시는 것같아서 글을 남겨봅니다. 예전에 아크릴 오거가 mdf오거에 비해 두배가량 비싼것을보며 왜그럴까하고 제작 원가를 찾아본적이 있습니다. 그 때 오거나이저 가격이 전부 거품이라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레이저공방을 통해 커팅하면 2만원 안쪽으로 오거나이저를 만들 수 있더군요.. 이는 재료 및 레이저커팅 비용까지 포함된 가격입니다. 심지어 아크릴도 2만원 안쪽입니다. 왜 아크릴 오거가 십만원대인지 알수없는 부분이지요. 이는 실제 운영하는 레이저공방의 가격 안내표를 보고 계산해낸 수치입니다. 오거나이저의 비용은 기계원가(레이저커팅기) + 재료 원가 + 노동 및 아이디어 비용 세가지의 집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앞의 두개는 2만원 안쪽에서 해결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럼 나머지 부분이 아이디어 비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그 비용이 지나친가에 대한 생각을 해봐야합니다. 우리는 보드게임을 즐기기위해 부수적인 요소로 오거나이저를 이용하고있습니다. 주가 되는 것은 보드게임입니다. 그렇다면 보드게임을 제작하는 아이디어와 오거나이저를 제작하는 아이디어 어느것이 더 값질까요? 아이디어의 우열을 정확히 가려낼 수는 없지만.. 저는 적어도 오거나이저 아이디어가 보드게임 아이디어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같은 가치로 둔다고 하면 모를까 그 이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보드게임 작가는 보드게임 하나를 팔아서 몇프로의 이익이 손에 들어올까요? 판매수량에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대다수는 판매금 50% 미만의 이익을 낼 것입니다. 심지어 소량생산 하는 아마추어작가들은 손해를 보면서 출판하기도 하죠. 그런데 오거나이저의 경우 판매금 50%의 이익이 남는다는 것은 공급이 적어서 생기는 기형적인 구조라고 생각됩니다. 아크릴 오거의 경우 판매액의 80%는 이익으로 남습니다. 물론 이것은 모든 상황을 설명할 수 없는 단순한 수치계산일 뿐입니다. 오거나이저가 게임만큼 팔리는 것도 아니거니와 오거나이저는 사치품에 가깝기도 하고(보드게임도 사치스럽긴하지만...) 업체로 움직이는 입장에서 정한 가장 합리적인 가격이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혀 합리적인 가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있었던 일련의 일들이 오거나이저 시장을 뒤흔드는 일은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뒤흔든 그 시장이 과연 정상적인 시장이었는가는 생각해봐야할 문제 같습니다. 소비자입장에서는 더 많은 업체가 생겨서 서로 경쟁하면 언제든지 두손 들고 반길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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