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적인 느낌
골목식당을 보면 이해되지 않는 많은 업주들이 나옵니다.
누가보아도 안될 법한 일을 본인의 느낌적인 느낌만으로 몰아부치다 미끄러지고 업어져서 울상짓는 그런 사람들.
저는 이런 사람들이 이해도 안되고, 그들의 실패에 안타까운 맘조차 들지않았습니다.
당연히 저는 그들과 다르고, 저런식으로 일을 그르치지 않으리라는 근거없는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얼마전 3d프린터와 관련된 글을 올렸습니다.
저는 이 행사가 컴포나 오거나이저에 적지않는 돈을 쓰는 보드게이머들에게 큰 이득이 될 수 있는 소식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글을 올리면 구름같이 사람들이 모여들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글을 올리는 '작성완료' 단추를 누르면서도 걱정이 참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가소롭기 그지없지만,
'너무 사람이 많이 오면 어떻하지? 순서 정하는 메뉴얼이라도 짜놓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쓸데없는 고민도 했었습니다.
이 느낌적인 느낌. 근거 없는 자신감. 헛된 기대속에
한달이 지났고, 현재까지 보드라이프에서 소식을 듣고 오신 분들은 총 5분입니다.
어제만 보더라도 보드라이프에서는 반지전쟁의 주요지역 피규어들과 관련하여 많은 말들이 오고갔습니다.
분명히 적지않은 수요가 있고, 관심있는 사람들도 많아보이는데, 왜 사람들을 끌어모으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이는 저뿐 아니라 여기 오셨던 보드게이머분들과의 대화에서도 답이 안나오는 의문이었습니다.
다들 비슷한 말씀을 하십니다.
'정말 그것밖에 안왔나요?'라고요.
저는 덕후라면(보드라이프에 오는 모든 분들이 덕후는 아니겠지만)
당연히 player이면서 buyer이고 maker가 되는 것에도 관심이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암튼 요즘 능력있는 친구들과 같이 있으면서 배우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세상엔 새로운 배울것이 많고,
이것이 세상을 더 재미있게 살수 있게끔 만들어준다는 것을 말이죠.
어제 반지 전쟁 펀딩에 참여한 김에 나만의 운명의 산을 뽑아 보았습니다.
게임이 오면 느낌적인 느낌으로 좀더 디테일들을 더해나갈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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