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다이나믹 보드게임. 24.01.07 왕좌의 게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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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1 08:04

드디어 겨울에 한번 하기로 했던 왕좌의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7인 이상은 모이지 않아 아쉽게도 대너리스 확장은 빼고 본판으로만 진행했습니다.

웨이트는 3.7 정도인데, 그에 비해 룰설명할것이 굉장히 많은 게임입니다. 오늘도 룰설명만 1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대놓고 뒤통수를 치라고 만들어진 룰 내용이 많지만, 막상 게임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서.. 게임의 참맛을 느끼기가 어려운 게임중 하나입니다. 여명의 제국과는 좀 다릅니다.

가문은 아래와 같이 뽑혔습니다.

스타크 : 벨라

라니스터 : 제육

바라테온 : 스리아

그레이조이 : 철식

티렐 : 라이언

마르텔 : MK

저는 티렐 옆 마르텔인데, 티렐은 바로 라이언... 라이언은 여명에서 제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텐데, 이거 어찌해야하나 자리 앉을때부터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단은 지켜보기로 합니다. 1라운드부터 라이언은 이웃인 저와 제육님에게 영역 나누기를 하고 넘어오면 알지? 를 시전하십니다. 일단 전반적인 분위기가 여명의 제국처럼 흘러갑니다. 음.. 이건 화끈해져야 재미있는 게임인데... 라이언의 통수를 치기로 결심합니다.

2라운드째에 이제 다들 서로간의 국경은 맞다았고.. 전투가 벌어질수도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명령 토큰이 공개되고, 라이언 바로 옆땅에 습격토큰을 놓았는데, 그것을 확인한 라이언은.. 오잉? 여기 왜 습격명령을 놓았냐며.. 묻습니다. 전 대충 토큰이 모자라서 놓을게 없어서 그랬다고 둘러댑니다. 까마귀 전령을 가지고 있어서 명령을 바꿀수 있었던 라이언은 저에게 저 습격 안할거죠? 를 한 3번에 걸쳐서 묻습니다. 저는 친절한 미소로 3번을 모두 안할거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습격단계가 시작되고.. 다들 아직은 초반일수도 있어서 그런데.. 상대에게 굳이 피해주는 행동은 하지 않고, 마지막 턴인 제 차례가 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라이언을 습격했습니다.... 라이언의 믿을 수 없다는 그 표정... 잊을 수가 없습니다.

습격 단계가 끝나고 시작된 행군 단계.. 마찬가지로 제 차례가 돌아왔을때, 라이언은 설마 습격했는데 공격까지는 안하시겠죠? 라고 묻습니다만... 저는 습격했던 땅으로 진격을 하고 라이언의 보병을 하나 죽였습니다. 2번의 뒤통수를 얻어맞은 라이언은.. 복수의 칼을 갑니다. 하지만 저는 상대의 영향력 하나를 0으로 만드는 도란 마르텔을 아직 쓰질 않아서 어설프게 들어오긴 힘든 상황이라 이때부터 라이언은 한방을 위해 병력을 차곡차곡 쌓아나갑니다.

3라운드에 게임의 두번째 전투가 벌어집니다. 혈혈단신 홀로 내려온 벨라님의 보병을 철식님이 공격하십니다. 그리고 철식님은 바다를 통해 육지로 진출하고자 해상권 장악을 시도하며 제육님과의 전쟁에 돌입합니다.

저는 라이언의 영향력 하나를 0으로 만들기 위해 일부러 전함 하나를 라이언 앞바다로 보냅니다. 싸움을 걸어주길 바랬지만, 참는 라이언이었습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는듯.

철식님과 제육님은 치열한 해상권 장악을 위한 계속된 전투가 벌어집니다. 제육님은 철식님을 상대하느라 라이언과는 철저한 동맹을 지키자라는 작전이신 듯 했습니다. 철식님의 랜덤 카드 뽑히는게 좀 운이 좋지가 않으셨습니다.

그러는 사이 점점 특별 명령 토큰 힘의 강화를 통해 병력을 잔뜩 뽑아 놓은 라이언. 저는 특별 명령을 쓸수 있는 영향력이 아니어서 병력차이는 점점 벌어집니다. 불현듯 라이언의 통수를 친게 후회가 되려 합니다.

그 동안 모은 병력으로 저에게 총공격을 감행해온 라이언. 제가 강철검을 가지고 있어서 설사 랜덤 전투카드가 라이언이 2까지는 앞설지라도 제가 이기기 때문에 질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질 않았었는데, 랜덤 전투카드가.. 라이언이 +3, 제가 0 이 나와버렸습니다. 잠자는 라이언의 코털을 뽑아놓은 제게... 하늘이 벌을 주신 듯 합니다. 그리고 퇴각한 저를 라이언의 가문 카드 능력으로 한번 더 행군을 하며 사살까지 해 놓습니다. 네, 그래서 저는 쫄딱 망하게 되었습니다. 전투에서 대승한 라이언은 세상을 다 가진듯 굉장히 행복해 합니다. 그리고 어느덧 제 수도 바로 앞까지 진격을 하였고 앞마당 해역까지 치고 들어왔네요. 저는 주변의 제육님과 스리아님께 헬프를 외쳐보았지만... 두분다 아무도 관심을 주질 않았습니다.

스리아님은 최대한 적을 만들지 않으려 하시면서 하나하나 성을 점령하며 점수는 제일 앞서 나가셨습니다. 벨라님으로부터 간헐적으로 해상전 공격을 받는 정도외에는 특별한 전투가 없으셨습니다.

제육님은 라이언과는 동맹을 유지한채 철식님과 전쟁을 이어나가며 기회가 있을때마다 스리아님의 땅도 간간히 노리십니다. 제육님과 철식님의 전쟁에서는, 철식님이 해상전에서 랜덤 전투가드의 운이 따라주질 않아서 번번히 해상권 장악에 실패하여 게임내내 어려움을 겪으셨습니다. 운이 없어도 너무 없으셨습니다. 거의 한번을 철식님한테 좋게 나온적이 없는것으로 기억합니다.

라이언은 제 수도의 바로 앞까지 진격을 해 왔으나 더 이상 공격해 들어오지 않고, 그 위치를 계속 사수만 합니다. 라이언이라면 어떻게든 수도까지 노릴것으로 생각했는데, 조금 의외였습니다. 아무튼 2라운드 통수 사건 이후로 마지막 라운드 전까지 라이언에게 신나게 두들겨 맞으면서, 구석으로 완전히 몰려서 반전의 기회를 모색했으나 여의치 않았습니다.

게임 마지막 라운드로 다가가며, 스리아님은 점령했던 성들을 하나둘 빼앗기시며 승점 선두권에서 내려오시게 됩니다. 특히 믿었던 라이언에게 성을 하나 빈집털이 당하시고 나서, 라이언과 적대 관계로 돌아섰지만.. 이제 남은 라운드는 1라운드밖에 없습니다. 조금 더 라운드가 남아있었다면 저와 스리아님이 함께 힘을 모아 라이언을 몰아내보자 했을텐데 말이죠. ㅋㅋㅋ

지금까지 게임의 승리보다는 저를 때려잡는데 집중하신 라이언은 막라운드에 와서 승리의 기회를 노려봅니다. 제육님과 승점이 공동 1위권으로 거의 같아진 상황이었습니다. 스리아님은 라이언에게 빈집털이 당한 성을 탈환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계셨기에, 그곳을 지키면서 제 성도 하나 점령을 해야만 라이언이 승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를 위해 가장 중요한 지원 요충지라고 생각되는 곳을 습격을 통해 제거를 하면서.. 라이언의 계획을 망쳐놓은 것으로 소소한 복수를 성공합니다. 제가 먼저 통수를 쳤기에 복수라는 말은 적당치 않은 것 같긴 합니다. ㅋㅋㅋ

그래서 마지막 라운드에 스리아님에게 점령했던 성은 하나 도로 빼앗기고, 추가적으로 제 성을 점령은 하지 못하시면서 제육님이 최종 우승자가 되셨습니다. 라이언이 공성기를 조금더 일찍 뽑았으면 어땠을지 모르겠네요.

비록 통수 한번 쳤다가 몇시간동안 두들겨 맞은게 다였지만, 게임 내내 이렇게 전투를 쉬지 않고 계속 했던 적은 처음이어서 매 순간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역시 워게임은 전투를 해야 제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