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게임 시작! 마인드 업 간단 소개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프리뷰하는 양서류, 개굴이입니다.
영업용 게임이다...라고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임들 두어개씩 있으시죠?
최근 제 영업용 게임 리스트에 혜성같이 등장한 게임이 있는데, 바로 플레이트에서 발매했던 아이벡스의 춤입니다. 보드를 가미한 젝스님트 느낌이랄까요?
원래 젝스님트 자체도 간단하게 재미있는데 거기에 보드와 변주를 주며 조금 더 여러가지 상황을 가미해서 여러 계층에 부담없이 들이밀기 좋더라고요.
이러한 와중, 최근 아이벡스의 춤을 위협하는 게임이 하나 생겼는데요, 바로 "마인드 업" 입니다. 오늘은 요 게임 이야기를 간단히 해볼까 해요.
▲"학교에서 쓸만하면서도 재미도 괜찮은 게임"의 상징, 행복한 바오밥 (출처 : 공식페이지)
자 그럼 긴 말 할 것 없이 바로 고고!
1. 어떤 게임인가?
플레이어들은 적당히 카드를 분배받고요, 남은 카드 중 중앙에 플레이어 인원수만큼의 숫자카드를 뽑아 중앙에 오름차순으로 나열합니다.
그 후 플레이어들은 각자 한 장씩의 카드를 비공개로 제시하고, 동시에 오픈해 그것들을 오름차순으로 중앙카드열 밑에 나열합니다.
나열이 끝났다면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제출한 카드의 순번과 같은 순번의 중앙카드를 가져가서 각자 정해진 위치에 놓이게 되고 이 녀석들이 나중에 점수가 됩니다.
더불어 방금 공개한 카드를 중앙카드로 삼아, 위 단계를 반복하다가 카드가 바닥나면 게임이 종료. 간단하죠?
▲ 오름차순, 오름차순, 끝. (출처 : BGG)
2. 게임의 특징
규칙만 보면 간단해보이는데, 마인드 업은 재미있는 두 게임의 시스템을 잘 버무려놓은 게임이에요.
하나는 당연히 젝스님트. 카드를 비공개로 제시한 후 다 함께 공개하며 순번에 따른 효과를 얻는 게임이죠. 쓰면서 보니 많은 카드게임이 이런 시스템을 따르고 있긴 하지만-ㅛ-
나머지 하나는 뭐냐, 바로 만다라입니다. 만다라의 특징은 가져간 카드의 가치가 플레이어마다 다르다는 부분이에요. 총 7종의 카드가 있는데 먼저 가져온 카드는 점수가 낮고, 나중에 가져온 카드는 점수가 높습니다. 이 시스템으로 인해 "줄건 주고 취할건 취하자" 라는 오묘한 수싸움이 벌어지게 되는데 이게 만다라의 묘미입니다.
마인드 업에서도 비슷한 상호작용이 있습니다.
마인드 업에서 플레이어들은 획득한 카드를 개인공간에 종류별로 쌓아서 정리하게 되는데, 몇 번째로 놓인 종류인가에 따라 해당 카드의 가치가 정해지거든요.
▲ 이 경우 녹색 한 장은 3점, 파란색 한 장은 5점의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출처 : BGG)
이 시스템은 단순해보이는 규칙에 양념으로 작용해 전체적인 게임의 맛을 확 끌어올려줍니다. 눈치싸움의 고려요소에 카드의 밸류가 더해지거든요.
예를 들어 중앙에 깔린 카드 중 나에게 2점, 상대에게 5점의 가치가 있다면 단순하게만 봐도 그 카드를 가져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잖아요?
더불어 상대적인 점수 뿐 아니라 만약 2점 라인에 새로 카드를 차우는거라면 다음 라인의 점수가 몇 점인지, 내가 그걸 가져가면 상대가 가져갈 카드가 몇 점 인지, 등 생각할 것 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마인드 업은 카드를 가져오려 해도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다는 점 입니다. 카드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내가 낸 카드의 순서를 예측해야 하기도 하거니와, 인원도 3인 이상이거든요.
그래서 마냥 무거운 수싸움으로 게임이 흘러가기 보다는 익히 알고계신 젝스님트의 환호와 탄식이 녹아있어 가벼운 분위기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만다라가 이러한 수싸움의 극단이라 상당히 드라이한 맛의 게임인데, 마인드 업은 만다라와 젝스님트 사이의 어딘가에 자리잡아 그 균형을 잘 지키고 있어요.
그래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생각보다 재미있는 상황이 많이 발생해요.
자신에게 높은 점수만 바라보고 직진하는 플레이어, 남의 점수를 뽑아먹을 생각만 하는 플레이어, 두 플레이어 사이에 끼어 중간정도 이득을 노리는 플레이어 들이 각축전을 펼치고요,
그리고 카드가 공개되는 순간, 모두들 마이크 타이슨의 유명한 명언을 머릿속으로 떠올리게 되죠.
▲ 모두가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드로) 뚜까 맞기 전까진요.
이런 부분에서 보면 이 게임의 포지션이 조금 더 명확해지죠?
네. 마인드 업은 각자 나름의 계산을 하며 플레이를 하지만 결과가 공개되고 와장창 된 상황에 다들 웃고 떠드는 맛으로 하는 게임입니다.
3. 오늘도 책장 TO가 하나 줄었습니다.
제 취향이 조금 무거운 전략게임이기도 하고, 근 몇년간 코로나때문에 모임원 유입이 더디다 보니 제 책장은 전략게임이나 파티게임이더라도 제 취향이 가득한 것들로 채워지는 편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분들이 조금씩 들어오고 계시기도 하고, 저도 동아리 운영을 하다보니 제 게임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책장에 하나둘씩 늘리고 있는 게임들이 있는데, 바로 "영업용" 게임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영업용 게임은 쉽고 빠르고 재미가 직관적이어야 하잖아요? 마인드업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좋은 영업용 게임입니다. 쉽고, 빠르고, 직관적으로 웃고 떠들 수 있거든요.
위에서 따로 언급은 안했지만, 라운드가 종료되면 새로 카드를 받는게 아니라 따온 카드들을 그대로 다음라운드에 이어서 사용한다는 부분도 재미있었습니다.
카운팅을 하는 플레이어들은 저걸 이용해서 한계까지 쥐어짜더라고요. 물론 이런 플레이어는 보통 승리에서는 거리가 멉ㅋㅋㅋ닠ㅋㅋ닼ㅋㅋㅋ
아무튼, 젝스님트와 만다라 얘기를 하긴 했지만 둘을 떼어놓고 보더라도 꽤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마인드업이 추가되면서 당분간 제 신입플레이어 커리큘럼에 카드게임이 한 자리를 더 차지하게 될 것 같네요.
오늘 이야기는 요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 6명까지 지원하면서 플레이타임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출처 : BGG)
(*) 이 글은 행복한바오밥으로부터 제품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