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다이나믹 보드게임 24.01.04 데드 오브 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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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7 23:32

혹독한 겨울, 좀비들이 창궐중인 절망적인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게임입니다. 겨울에 딱 어울리는 데드 오브 윈터! 매트가 아쉽습니다. 새하얗게 눈덥힌 이지미의 매트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예전에 한번 짧은 시나리오를 해보았기에 이번에는 중간길이의 시나리오를 해보기로 합니다. 시나리오 이름은 즐거운 나의 집. 바리케이트를 열심히 만들어야 하는 시나리오였습니다.

시작시 받게 되는 개인 목표카드에 자신이 배신자인지 아닌지 나와있습니다. 5인이서 진행시 약 50%의 확률로 플레이어중의 한명이 배신자가 끼어 있을 수 있습니다. 배신자 없이 모두가 선량한 역할이 주어질 수도 있고요. 목표카드를 받은 라이언의 표정이 뭔가 야릇합니다. 상당히 목표카드를 오래 읽으시네요. 저는 일단 배신자는 아니었습니다.

시나리오 시작 배치입니다. 피난처 근처에 좀비들이 우글우글 합니다.

첫라운드에 위기상황 투하 카드에 이미 5장이 쌓여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안전빵으로 제가 두장을 더 냈습니다. 펼쳐본 결과... 한명이 첫라운드 시작부터 배신 행위를 했더군요. 다들 누굴까 눈치를 봅니다. 라이언이 시작부터 룰을 잘 이해 못했다는 듯 굴었는데, 흠, 라이언이 이 정도의 룰을 이해를 못하다니.. 정말 이해를 못한건지 못한 척을 하는건지는 게임 끝나보면 알겠지요. ㅎㅎㅎ

러러님이 이 게임에서 좀비한테 물려서 죽는일 없다고.. 지난번 플레이하실때 한명도 안죽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다가... 댕.. 첫빠따로 물려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그룹 구성원중 하나가 직업이 '어머니' 였는데... 뭔 직업에 어머니라고 써있다 했더니, 학교에서 좀비가 되어버린 자기 아들을 위해... 그 아들을 지키고자 게임에서 이탈하여 학교앞에서 살게 됩니다. 사실 좀비가 된 아들을 무시하고 떠냐느냐, 캐릭터를 제거하여 학교에 가져다 놓느냐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저였습니다. 시나리오 성공을 위해서는 당연히 무시해야만 했지만, 이날따라 감성이 풍부해진 저는... 아들을 차마 두고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난 후, 피난처의 몰려드는 좀비들을 처리하고자 피난처로 돌아오던 저의 군인은... 오는도중 좀비의 공격을 받고 물려 죽어버렸습니다. 이런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제 캐릭터가 몽땅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룰에 따라 무작위 캐릭터 하나를 받고 피난처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그런데 제가 뽑은 캐릭터가.... 무려... 개였습니다.

네, 저는 개가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다른 분들도 하나둘 좀비에 물려 사망합니다.

캐릭터 사망에 따라 사기는 점점 떨어지고, 범인은 속으로 웃고 있겠지요. 범인은 위기상황 투하카드에 쓰레기 카드 내려놓는거 말고는 딱히 뭔가를 하진 않고 있습니다. 주사위 폭망으로 우리끼리 알아서 잘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제 캐릭터 하나가 또 좀비에 물려 죽으며 사기가 0으로 떨어져 플레이어들의 패배로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들 궁금해하던 배신자의 정체는 바로 바로 구라이언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왠지 재흠님이 배신자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라이언, 앞으로 룰 이해 잘 안간다고 하면 배신자라고 생각해야겠네요.

물림이 나올 확률이 12분의 1인데, 물림이 너무 많이 나오다보니 난이도가 너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못한게 아니라 주사위 운이 심하게 없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 한번더 해보고 싶네요. 너무 뭔가 해보지도 못하고 패배한것 같아서 말이죠. 그래도 참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