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머더미스테리 푸른달을 플레이 하실 분들을 위한 조언
개인적 생각으로 플레이에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아주 약한 스포가 들어있습니다.
푸른달을 정말 인상깊게 플레이 해 한동안 여운에 벗어나지 못했고 다른 그룹이 플레이 하는걸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저희 그룹에서는 이 게임을 하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 다음에 하실 분들을 위해 게임을 넘겨드리기 전에 몇가지 '이 정도는 고치면 괜찮다' 라는 생각을 해보다가 이렇게 글로 남겨봅니다.
1. 종이와 펜을 지참하면 매우 좋습니다.
저희 그룹은 MMM시리즈와 파티 시리즈를 한 상태에서 푸른달로 넘어오게 되었는데 이전에 했던 게임들과 비교해 정보의 양이 상당했습니다.
심지어 게임설명서에도 써있기도 한데요. 제가 했을 당시에는 플레이와 동시에 룰을 읽어서 종이와 펜을 챙기지 못했지만 두번째 그룹부터는 써가면서 하니 확실히 게임의 질이 달라지는걸 옆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2. 단서토큰(루비)을 갖고가는 하우스룰도 좋은 것 같습니다.
파티 시리즈는 게임 시작과 동시에 단서토큰을 우루루 가져가는게 특징? 인것 같은데요. 내가 지금 무슨 정보가 필요한지도 모른채 사람들 갖고가는거에 휘말려 나중에 중요할때 못 쓰는 경우도 왕왕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에 대해선 여기나 블로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요. 저희는 두번째 모임부터 조사 시작 후 5분 후에 조사 토큰을 갖고 갈 수 있는걸로 하였고 모두가 같이 대기하고 있으면 행동 순서대로 조사토큰을 갖고가니 테이블이 난장판 되지 않고 사람들이 그래도 본인이 필요한 정보들을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 세번째도 이렇게 하는걸 권장하려 합니다.
3. 깍두기에 대해..
머더미스테리 류 게임을 하면 참 그런것 같습니다.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 게임들은 꼭 깍두기 같은 캐릭이 있고, 사람들이 본인은 그런 재미없는 캐릭터가 걸리지 않길 바라며 캐릭터 시트를 잡죠.
특히 푸른달이 그런것 같습니다. 아들 캐릭터가 나오고 심지어 '얘는 범인이 아님' 이라고 룰북에 쓰여있습니다.
캐릭터 공개정보를 읽고 캐릭터를 고를 수 있는 이 시리즈의 특성상 정말 아들 캐릭터는 모두의 기피대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근데 제가 할때도 그랬고 다른 분들이 할때도 지켜보니 아들이 가장 추리를 많이 하고, 사건의 본질에 다가가는 핵심 키 역할을 하고 사람들에게 막대한 추리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모두가 기피하는 캐릭터가 어떻게 보면 게임의 흐름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느껴지더군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당연하기도 합니다.
모두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 머더미스터리 게임들에서 본인의 캐릭터이야기가 짧을 수록, 본인이 아는게 없다고 느낀 것일 수록, 재미없다고 좌절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그런 역할이 오히려 이 게임의 본질인 진범을 잡는 '추리' 그 자체를 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다른것에 한눈 팔 이유가 없으니까요.
마피아 게임 아발론과 비슷합니다.
가장 뭐 없어보이는 '일반선'이
사실은 악을 본격적으로 추리하는 역할이고
나머지 멀린이며 퍼시벌등은 그런 일반선에게 정보를 주는 역할이라는 것을 아발론 많이 하신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러니 제 생각은 역시 가급적 역할 재미없다고 npc로 빼는것보단 꽉 채워서 하는게 재밌지 않나 싶습니다.
'아들'의 유무가 이 게임을 단순 드라마냐, 추리물이냐 로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사실 이 말 하고 싶어서 글을 썼고요
MTS 게임즈 제발.... 다음작들 소식 좀 가져다 주세요 ㅜㅜ...
이미 일본에서는 15개 정도 나온 것 같은데.. 정말 벌써부터 다음작 하고 싶어서 현기증이 납니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