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 서울 워게임 모임 후기 (전국다이묘&삼국지연의) (사진많음주의)
이번에는 정말 해보고 싶은 일본 전국시대 게임과 삼국지 전략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었네요. 케테르님에게 일본 전국 시대 게임을 해보고 싶다고 하자 기꺼이 게임할 인원을 모으게 되었고 나탄님이 참여하게 되어 3명이서 게임을 하게 되었네요.
석촌에서 모이게 되었는데 이때 다른 6명은 버진퀸을 플레이하기 위해 따로 모였답니다. 그래서 제 후기는 제가 플레이한 게임만 적게 되었네요.
보드게임 카페에 도착해 음료와 라면을 주문해 먹고 있는 동안 케테르님도 도착해 반갑게 인사를 나눴답니다. 이번에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참 따뜻하게 대해 주셨네요. 제가 부탁한 일본 전국시대 게임과 삼국지 게임을 보여 주면서 설명해 주었답니다. 나탄님이 시간에 맞춰 오시는 동안 먼저 케테르님이 저에게 룰을 설명해 주었네요. 나탄님은 이미 케테르님과 함께 2인 플 진행을 해서 룰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12월 30일 서울 워게임 모임
참여자: 초코벌레, 케테르, 나탄
플레이 시간: PM 01:00 - PM 07:35
플레이 게임: 전국 다이묘, 삼국지연의 컴플리트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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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다이묘 (Feudal Lord)
룰 설명을 듣는 동안 나탄님도 도착해 그대로 앉아 같이 룰 설명 들으면서 시나리오 세팅에 들어가게 되었네요. 3명이서 할만한 게임으로 관동에서 다투는 3 가문의 대결을 그린 시나리오 '관동 삼국지'를 선택하게 됩니다.
앉은 자리에 맞춰 각자 가문을 갖게 되었네요. 초코가 타케다씨, 케테르님이 우에스기씨, 나탄님이 호조 씨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래서 각자 당시 유명한 다이묘 타케다 신겐, 우에스기 켄신, 호조 우지야스를 다이묘로 받고 시작하게 되었네요.
초기 게임 세팅 완료 모습. 관동 지역 일부만 사용하기 때문에 주변에 이동 불가 지역을 설정하고 저 안에서만 플레이 하게 됩니다. 짧은 시나리오를 선택하게 되어 12턴 동안 진행하며 누군가 국력 30을 달성하면 게임이 끝나는 조건으로 진행하게 되었네요.
각자 자신의 영토에 잇키같은 중립 세력 등장에 관련해 주사위를 굴려 각자 1곳이 생겼는데 나탄님의 무사시 지역에는 2개나 등장했네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느끼지만 이 게임은 돈이 정말 많이 필요한 게임이네요. 자신 혹은 상대방 지역 지배를 방해하기 위해 돈으로 영향력을 투사하고 가신들의 봉급 및 성 증축, 새로운 가신 고용, 군대 이동 및 전투 때 필요한 군자금과 마지막 군대 유지비도 납부해야 하니 말이죠.
처음 시작 시 지역의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지역에 쓰인 수치가 국력이자 수입인데 부분 지배하면 절반만 받기 때문이죠. 완전 지배를 해야 수입을 그대로 다 받는답니다. 부분 지배는 그 지역에서 과반을 넘으면 되고 완전 지배는 2배 이상인 걸로 아네요. 상대가 손쉽게 지역 지배하는 꼴을 보기 싫어 다들 곁다리로 상대방 지역에 돈을 넣어 영향력을 방해하게 됩니다.
다만 초기에 할만하지 후반 들어 상대의 군대가 많다면 오히려 돈을 버리는 거라 다들 중후반 들어 안 하게 되더군요.
다들 부분 지배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게 됩니다. 특히 초코와 케테르님은 각자 자신의 영토에 금광이 있어 수입 10을 더 받아 나름 풍족한 생활을 누리게 됩니다. 나탄님이 자금이 부족하지만 가장 큰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무사시에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잇키 세력에 대한 포위 공격 혹은 위신을 통해 제압하게 되었네요.
몇 턴이 흐르는 동안 케테르, 나탄님이 군대를 증강하는데 그에 발맞춰 초코도 병력을 증강해야 하는데 소홀히 하게 됩니다. 이게 나중에 발목을 잡게 되었네요.
코즈케, 무사시에 양쪽 가문의 대군이 집결하게 되면서 위기감이 들어 저도 북시나노에 병력을 집중하기 시작했네요.
초코의 타케다씨 가문 현황. 다이묘는 타케다 신겐. 국력은 17이네요. 국력이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 승리 조건이면서 나라의 수입이자 군대 유지할 때 매우 중요한데 저 수치만큼 보유한 군대는 유지비가 0이랍니다. 저 숫자를 초과한 군대 수치 1당 돈도 1이 소모하게 되네요.
이것 때문에 한때 우에스기는 자신의 군자금 대부분을 군대 유지비에 쓰일 정도였답니다. 대신 보유한 가신들이 봉급이 매우 저렴했네요.
초코는 이때 가신이 2명인데 유능한 녀석들이라 봉급이 은근 많이 소모되었네요. 나중에 4명까지 보유하자 매 라운드마다 돈이 10씩 소모되었답니다.
게임 중 수입 받을 때 국력만큼 수입 받을 때도 있지만 다이묘나 가신들의 내정 능력을 이용해 지역에 중세를 부과해 돈을 좀 더 쥐어짤 수 있답니다. 이걸 설명할 때 케테르, 나탄님의 드립력이 빛을 발했네요. 정말 웃기게 설명해서 즐거웠네요. 마른 행주에서 물을 쥐어짜듯히 한방울에 한방울까지 짜내야 한다면서 이야기 하는데 너무 재미있었네요.
초코도 그걸 듣고 열심히 지역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는데 혈안이 되었는데 이게 실패하면 잇키가 일어나는 문제도 있죠. 하지만 돈이 많이 필요한 게임이다 보니 중세를 하는 건 등장할 수밖에 없는 패턴이었답니다.
남시나노는 문제없이 중세를 거뒀지만 북시나노는 불안감이 조성되었고 가이에서는 도잇키이라는 지역 유지들의 반란이 큰 규모로 일어나 이걸 제압해야 했네요.
좁은 맵에 토큰들이 많아 박스 C 토큰을 놓고 박스 C에 토큰들을 옮겨 놓게 되었답니다.
아래 박스 C에 놓인 토큰들. 신겐이 직접 도잇키 한 무리를 포위 공격 중이며, 나머지 하나는 특수 카드로 회유할 예정이네요. 근데 이 카드는 상대방 지역에 사용해야 더욱 좋은 카드였답니다.
게임 시작 시에 길흉패 카드를 받는 페이즈가 있는데 이때 카드에 의해 이벤트가 발생되기도 합니다. 게임 중반 나탄님에게 일어난 하극상 이벤트로 인해 호조 우지야스가 부하 가신에게 죽임을 당하고 부하 가신이 다이묘로 등극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그리고 이어서 휘하에 남은 다른 가신들에 대한 충성도 체크도 이루어져 충성심이 흔들린 이는 떠나기도 합니다.
초코도 이벤트가 일어나 도시에서 데려온 정실 부인이 사치를 일삼아 제가 보관한 군자금 절반을 날려버렸네요. 이때 잃은 군자금 때문에 군대 육성을 제대로 못한 게 큰 문제로 나중에 다가오게 됩니다.
이때 코즈케에 대군을 모은 케테르님이 직접 다이묘 우에스기 켄신을 이끌고 초코의 북시나노를 침공했네요. 병력은 27VS 20이었는데 전투를 들여다보면 공격측에 유리하게 흐르는 경향이 강한 게임이네요. 이 게임에서 병력 1은 실제 병력 1,000명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실제 맞붙는 병력은 27,000 VS 20,000 이겠네요.
무조건 야전 후 방어측이 농성으로 전환할 수 있는데 이때도 방어측이 후퇴하면 공격측이 추적하기 때문에 또 한번 공격을 당해야 하니 방어측 병력 소모가 극심했답니다.
전투 종료 후 상황. 남시나노로 퇴각한 초코의 군대의 남은 병력은 겨우 4. 북시나노에 있는 케테르님 군대는 무려 23. 일방적인 학살이었네요. 군신 우에스기 켄신은 정말 강하더군요.
문제는 에치고와 코즈케를 완전히 지배한 케테르님이 국력이 무려 26으로 만약 북시나노를 완전히 지배하게 되면 국력이 30을 넘어 게임이 종료되게 됩니다.
원래 이를 막기 위해 나탄님이 코즈케를 공격해야 했지만 타 국가를 공격하려면 이동에 막대한 군자금이 필요해 그걸 지불할 수 없어 손을 놓고 있었네요.
다만 자신이 소유한 군자금을 이용해 원정 갈만한 곳이 초코의 카이 지역이라 이곳에 침공하게 되었답니다. 당시 도잇키 제압 등으로 병력 규모가 크지 않은 초코의 본거지가 참 맛있는 먹잇감으로 보였겠죠.
나탄님의 공격에 초코는 농성을 하게 됩니다. 대신 추격 때문에 병력이 절반이 날아가긴 했네요. 문제는 카이의 지배권 확보를 위해 돈을 다 사용한 덕분에 후폭풍이 밀어 닥쳤답니다.
돈이 부족해 가신 1명에게 줄 봉급이 없자 가신이 배신을 하게 됩니다. 다행히 떠나는 가신을 붙잡아 가차 없이 목을 베었지만 덕분에 신겐의 위신이 -3이 되는 불상사가 벌어집니다.
하지만 다음에 벌어진 비밀 전투 카드로 인해 농성하던 성이 박살 나면서 야전으로 끌려 나와 회전을 벌인 결과 타케다군은 전멸하고 휘하 무장은 퇴각에 성공했지만 다이묘 신겐은 붙잡혀 처형당하게 됩니다. 이렇게 풍림화산으로 유명한 신겐도 야전에서 졸전을 벌인 끝에 명을 달리하게 되었네요.
승리를 눈앞에 둔 케테르님을 보고 이를 막고자 한번 부딪혀 보자는 심정으로 나탄님이 코즈케 원정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병력 규모가 비슷했지만 지휘하는 가신의 능력에서 차이가 나 전투 결과는 공격군 전멸이라는 참담한 상황이 벌어졌네요.
특히 공격군 모두가 전멸하자 원정을 이끈 가신에 대한 전사 체크를 위해 주사위를 굴렸는데 두둥! 바로 1이 나오면서 호조 가신 4번 무명 무장이 전사하고 맙니다.
케테르님이 명명한 애도 박스!! ㅋㅋㅋㅋ 전사하거나 죽임을 당한 유명 무장과 무명 무장들이 모여 있는 박스네요. 게임에 등장한 유명 무장 3명 중 2명이나 죽어 있다는 사실. 역시 군신 켄신은 강하군요.
초코의 마지막 국력표. 국력은 겨우 6. 신겐이 사망해 휘하 무장 중 가장 유능한 무명 가신이 다이묘가 되어 휘하에 남은 2명의 가신에 대한 충성도 체크를 했는데 다행히 이들은 새로운 다이묘를 주군으로 인정해 주었네요. 하지만 군자금도 바닥이라 다음 라운드에 가신들에게 줄 봉급이나 군대 유지금도 없는 암울한 상황이었네요.
이때 케테르님이 북시나노를 지배하게 되면서 국력이 32가 되어 게임이 종료하게 되었네요. 나탄님도 카이를 점령해 국력을 30을 넘게 되겠지만 케테르님이 먼저 달성했기 때문에 게임은 케테르님의 승리로 끝나게 됩니다.
게임 자체는 재미있는데 은근 잔룰이 있고 인원수에 비례해 플레이 시간이 길어지네요. 각 게임 페이즈 단계별로 각자 플레이를 해야하니 시간 소모가 제법 있는 편이랍니다. 총 12 라운드 중에 6라운드에서 게임이 종료 되었는데 룰 설명 포함 3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네요.
케테르, 나탄님이 자기들이 전에 플레이한 이야기를 하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양호하게 게임이 흘러갔다고 합니다. 자신들이 2인플을 진행할 때는 자기 영토에 등장하는 수많은 잇키들과 중립세력을 제압하느라 다른 나라 침공할 겨를이 없었다고 하네요.
2인에서 1명이 더 추가되었는데 게임 상황이 재미있어 다음번에는 5~6인을 모아 게임을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네요. 마침 예테보리님이 잠시 들려 초코에게 해구한 워게임을 전달해 주면서 전국 다이묘에 대해 관심을 보이게 되어 일단 인원 4명은 확보하게 되었네요. 남은 2명만 더 모아 2월에 다시 게임을 추진해 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날은 정말 하루 종일 플레이를 해야하니 일찍 모여 게임을 해야겠더군요.
게임이 끝나고 대략 3시간 정도가 남아 삼국지에 대해 룰 설명을 부탁드렸네요. 아직 카드 한글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나탄님은 카드를 읽지 못해 참가 안 하려고 했다가 우리들이 카드를 공개하며 테스트 플레이하자고 하자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2. 삼국지연의 컴플리트 에디션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Complete Edition)
3인 전용 시나리오인 삼국정립이나 출사표 시나리오를 하려다 무장들을 모두 각 국가별로 구별해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케테르님이 프리 시나리오를 선택해 진행하게 되었네요. 시나리오 1~2를 혼합한 것으로 각자 랜덤으로 무장 3명을 선택하고 지역 5곳을 갖고 시작하는 게임이네요.
각자 주머니에서 랜덤으로 무장을 뽑게 됩니다. 이 삼국지 게임의 특징이 무장이나 군대를 모두 주머니에서 랜덤으로 뽑아야 해서 주머니가 많이 필요한 게임이네요. 인원수+1 만큼의 주머니가 준비되어야 하더군요.
초코가 뽑은 무장 3명. 손견, 감녕, 장익이 나와 손견을 군주로 추대했네요.
나탄님은 장막, 부사인, 이숙이 뽑혀 장막을 군주로 추대하게 됩니다.
케테르님은 번조, 여개, 여범을 뽑혔는데 여개, 여범이 문관이라 군대를 이끌 수 없어 번조가 어쩔 수 없이 군주가 되어 군대를 이끌게 됩니다.
다들 색상을 선택하고 주변 5곳을 갖고 시작하게 됩니다. 이때 군대도 10개씩 랜덤으로 뽑아 배치해야 하네요. 이게 이 게임의 단점이자 너무 아쉬운 점이네요. 그냥 수치만큼 뽑으면 되는데 유닛 토큰 개수로 뽑으니 말이죠. 나중에 전국 다이묘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채용해 적용해 봐야겠답니다.
다만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재미 중 하나. 빈 땅에 들어가면 거기서 중립 세력이 등장하는데 주사위 2개를 굴려 숫자가 낮을수록 많은 숫자의 중립 군대와 무장이 등장합니다. 이때 주변 사람들이 주머니에서 각자 무장과 군대를 뽑는데 랜덤으로 뽑다 보니 누가 나올지 아무도 장담을 못 하게 되죠.
그래서 쳐들어간 상대방을 괴롭히기 위해 강력한 적 무장과 군대가 나오길 학소고대하는 파티 분위기가 이어지게 되네요.
위 장면에서 손견이 침공한 곳에 기령, 요화가 이끄는 중립 세력이 등장해 이들과 일기토를 벌이는 장면입니다.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한 게임답게 일기토가 엄청나게 중요하네요.
일기토는 누구 한 명이 죽을 때까지 계속된답니다. 무장의 체력은 5라서 누가 먼저 데미지 5를 주어 죽이면 되는데 만약 상대방이나 자신에게 다른 무장이 있다면 그 무장도 일기토를 이어받아 계속 진행하게 되죠. 일기토가 끝나면 그제야 군대끼리 맞붙는 야전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 게임은 공성전은 없는 것 같았네요. 전투는 일기토에 강한 손견 덕분에 야전까지 이어져 겨우 승리로 끝나게 되었답니다. 야전에서는 무장의 통솔력이라고 부르는 채배라는 능력을 사용해 야전 전투표를 참고해 전투를 벌이게 되더군요. 무장이 있고 없고의 차이에 의해 공격 피해의 등급이 달라지는게 참 좋았답니다.
각자 세력을 확장하는 동안 남쪽에 설종이 혼자 있는데 원래 위에 나탄님이 침공한 지역에 등장한 중립 세력 무장인데 야전에서 패배한 뒤 사로잡히지 않고 도망쳐 다른 곳에 간 상태입니다. 게임에서 적의 중립 세력을 전멸시키면 일기토에 참여하다 붙잡힌 무장 혹은 야전에서 패배한 무장에 대한 포획 관련 체크를 하게 되는데 주사위 숫자에 따라 회유 혹은 목을 베거나 도주하거나 하더군요.
제음으로 도망친 공손찬을 잡기 위해 침공한 나탄님의 이숙, 채화 앞에 새로운 중립 세력 주창, 서서가 등장해 공손찬과 함께 대항하게 됩니다.
일기토 끝에 주창, 공손찬의 목을 베고 채화가 전사하지만 승리한 나탄님. 서서는 무용이 없어 일기토 없이 야전에 돌입하게 되는데 무려 통솔이 5나 되어 이숙의 1에 비해 어마어마한 지휘력을 보이게 됩니다. 굴리면 터져나오는 막강한 공격력! 그에 맞아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 나탄님의 군대들.
오히려 야전에서 대패를 당해 나탄님의 군이 전멸하고 이숙이 도망치다 사로잡혀 죽임을 당하게 되었네요. 황당할 정도의 엄청난 능력을 보인 서서에게 다들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되었고 다들 이곳을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되었네요.
케테르님의 드립력이 폭발한 장면. 전국 다이묘에서 보인 애도 박스에 이어 애도해.라는 이름으로 죽은 자들의 묘지가 만들어졌네요. ㅋㅋ 삼도천을 건넌 무장들의 모습이 너무 슬퍼 보이네요.
나탄님은 도망쳤던 설종을 잡기 위해 직접 군주 장막과 부사인을 데리고 예장을 공격했고 여기서 새롭게 등장한 중립 세력 진응이 설종과 함께 반격합니다.
하지만 역시 군주 장막의 일기토는 매우 뛰어나 진응을 사로잡아 회유한 결과 진응이 나탄님 편으로 돌아서게 됩니다. 야전에서 중립 세력을 격파하고 설종을 회유하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설종은 전투 중에 전사하고 마네요.
이때쯤 북쪽에서 영토를 확장한 케테르님을 방해하기 위해 중립 세력을 뽑은 초코,와 나탄. 나탄님은 병력을 엄청나게 많이 뽑았는데 초코가 뽑은 무장이 시원치 않더군요. 장제, 조범이라 무용도 안 좋아 일기토에 쓸려나가게 됩니다.
마침 케테르님이 전 턴에 하후연을 등용한 덕분에 무용이 매우 뛰어나 하후연에 의해 장제, 조범의 목을 손쉽게 비틀어 따버리더군요. 거기에 책략 카드를 이용해 중립 세력의 병력 수를 절반으로 줄여 준 덕분에 전투도 수월하게 이겼네요.
남의 불행이 우리들에게 행복인 것처럼 오히려 케테르님보다 나탄님에게 불행이 찾아오게 되더군요.
하비를 침공한 나탄님의 관색, 왕랑 앞에 등장한 군신 관우와 맹달. 여포와 함께 게임에서 가장 강한 무용 6을 자랑하는 관우의 모습에 모두가 덜덜 떨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나탄님이 사용한 책략 카드. 이간계. 이걸 이용해 잠시 관우의 눈을 흐리게 해 우리 편으로 만들어 맹달과 대결시킵니다.
일기토를 벌이는데 군신 관우의 명성은 정말 레전드 그 자체였답니다. 그가 손짓 한번 휘둘자 맹달의 손발이 잘려나가고 또 한 번 손짓 한 번에 모가지가 비틀려 댕강 잘리는 전율을 보게 되었네요. 이때 터지는 케테르님의 드립력 때문에 또 한번 엄청 웃었네요.
야전에 들어가면 더더욱 압도적인 통솔로 지휘관이 없던 중립 세력의 군대를 거의 학살에 가깝게 한두 번의 야전으로 깨끗하게 전멸시켜 버립니다. 이렇게 전투가 끝나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관우는 자기 앞에 놓인 동료 무장의 목과 아군의 시체를 보고 망연자실하다 근처 광릉으로 도망치게 됩니다.
하지만 다들 군신 관우의 본 모습을 보고 공격할 엄두가 나질 않아 서서와 함께 그냥 독립 세력으로 놔두자는 의견이 나왔네요. ㅋㅋㅋㅋ
초코는 허창에 있던 조예, 조진의 중립 세력을 공격했는데 이때 일기토를 대비해 장침, 맹탄, 장익, 포륭 이렇게 4명의 무장을 이끌고 일기토 차륜전을 벌이게 됩니다. 한데 조예가 무용이 없는데도 놀랍게도 포륭을 사로잡아 아군으로 만들고 맹탄을 후퇴시키며 맹활약을 펼치게 됩니다.
당황한 초코는 연이어 장익과 장침을 내보내 일기토를 벌여 장익이 장렬하게 전사하면서 조예, 조진을 죽이고 배신자 포륭을 장침이 목을 베면서 겨우 승리하게 되었네요. 사실상 4명의 무장이 원정 가서 2명만 살아남은 꼴이 되었답니다.
게임이 계속 진행되면서 다들 속속 무장들을 등용하면서 세력을 키워나가는데 재미가 쏠쏠했네요. 다만 아쉽게도 초코의 버스 탈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게임을 여기서 마무리하게 되었네요.
마지막 라운드에 등용 무장을 뽑게 되는데 무려 제갈량, 비의, 조휴가 뽑혔네요. 이 게임에서 무장을 등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갖고 있는 카리스마 수치를 소모해 무장을 등용시켜야 하네요. 무장 토큰에 쓰인 모든 비용만큼 지불할 수 있어야 등용이 가능하답니다. 부족한 비용은 지도에 있는 성 토큰을 1개씩 뒤집어 1씩 더 추가하면 됩니다. 대신 성 토큰은 군대 이동시에 꼭 필요한 거라 이게 없으면 이동을 할 수 없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답니다. 제갈량의 등용 비용은 무려 22로 초코는 겨우 11의 수치밖에 없어 눈물을 머금고 제갈량은 포기하고 비의와 조휴를 등용했네요.
나탄님은 사마사를 등용했는데 지략이 7이나 되는 고급인재였답니다. 케테르님도 괜찮은 무장을 얻으면서 게임을 종료하게 되었네요.
게임은 무척 캐주얼해서 쉽고 재미있게 즐겼네요. 게임 내내 드립력이 폭발한 케테르, 나탄님 덕분에 엄청 웃으면서 매우 즐겁게 플레이를 했답니다.
삼국지 룰북과 카드 한글화가 진행 중이라고 하니 이 게임을 구입한 초코, 나탄님은 매우 기대하게 되네요. 은근 고통받는 전국 다이묘에 비해 삼국지는 정말 당하는 것도 즐거운 게임이라 좋았네요.
다만 너무 캐주얼함을 강조해서 병력 모집이나 소모 같은 걸 유닛 토큰 개수 등으로 퉁치는 경향이 있어 그게 못내 아쉬웠네요.
한자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무장 이름을 한글로 바꿔야 할 텐데 쉽지 않더군요. 누가 해줄 분이 있으려나. 따로 토큰을 구해 삼국지 시리즈의 무장 얼굴을 넣고 플레이를 하면 참 몰입하기 쉬울 것 같네요.
이걸 끝으로 자리를 정리하고 3명은 일어나게 됩니다. 옆 테이블에서 6명이 진행한 버진퀸도 흥미로운데 나중에 다른 분의 후기를 기대하게 되면서 서울에서 있던 워게임 모임 후기를 마치게 됩니다.
다음번 2월에 있을 전국 다이묘 6인, 삼국지 5~6인이 플레이할 수 있길 학수고대하게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