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다이나믹 보드게임 23.12.27~28 스카페이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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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1 05:21

테마성을 잘 살린 게임들을 좋아해서 구매한 스카페이스 후기입니다. 업세션의 테마도 흥미로웠지만, 업세션은 이미 모임원들이 사신 분들이 몇 있어서, 저는 스카페이스를 구입했습니다. 마피아 조직간의 암투라는 테마가 더 흥미로웠기도 했고요.

28일 스카페이스 첫 4인플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 : MK, 노래, 라이언, 태일

룰설명만 1시간이 걸렸습니다. 전 딘 오베니언을 골랐습니다. 능력중 거래처 한곳당 물품 1개씩 가져오기와 술통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능력이 너무 좋아보여서 선택했습니다. 해보니 판매에 완전히 특화되어 돈 벌기가 너무나 수월한 보스였습니다. 견제가 들어가지 않으면 왠만해선 승리할 수 있는 캐릭터 같습니다.

라이언은 아널드 로스스타인을 하게 되었는데 완전히 범죄에 특화된 캐릭터입니다. 딱 라이언에게 깔맞춤된 보스라고나 할까요. 매수에 도청에 납치까지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다니셨습니다.

게임 막바지에 제가 무난하게 이긴줄 알고, 라이언의 엄살에 속아 온정을 베풀다가... ㅋ 라이언에게 4점차로 승리를 빼앗겼습니다.

초플의 느낌은 뭐랄까 이것이 마피아 조직의 암투를 그린 게임이 맞나? 싶을 정도로 뭔가 참.. 애매했습니다. 태일님이 영향력으로 지배토큰 제거한 것 말고는 뭔가 싸움이랄것도 전혀 없고, 굉장히 밋밋한 느낌이었습니다.

보시다시피 게임 종료시, 뭔가 굉장히 평화로워보이는 게임판.

집에 와서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이게 과연 디자이너가 의도한 게임의 흐름이 맞는 것일까? 결론은 아닐것이다! 였습니다. 이렇게 밋밋해진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원인은 모든 플레이어들이 단속을 너무 두려워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게임 시작부터 종료시까지 그 어느 누구도, 단 한번도 범죄율이 11까지 올라간 적이 없습니다. 범죄율이 올라가는 것이 두려워 게임내내 카드를 2장씩만 내리면서 플레이를 하다보니, 협력자 카드를 사지도 못하고.. 4명이 사간 카드를 다 합쳐봐야 5장 정도밖에 안됬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협력자 카드의 각종 악랄한 능력들은 나올수가 없었고.. 하는 행동도 대부분 그냥 딜러에게 공급받은 후, 판매만 반복. 마피아 4 개 조직이 단속이 무서워서.. ㅋㅋㅋ 그냥 합법적으로 착하게 돈만 버는 플레이를 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게임이 될 수 있을까? 한번 플레이를 해보니, 여기서는 재정비 단계를 자주 가지는게 패널티가 아닌점을 깨달았습니다. 재정비 단계때 모든 구역에서 판매를 한번씩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막상 단속을 당해보니 이게 그렇게 큰 패널티인가 하는 카드들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카드 핸드 늘려놓고 카드 3장이상씩 막 내서 높은 영향력으로 등급 높은 협력자 카드들 막 사 들이고, 그렇게 사들인 좋은 카드들을 여러장씩 쓰면서 재정비 단계도 빨리 돌아올수 있게 하면 단속으로 받는 패널티를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다면 훨씬 더 재미있어질 것 같았습니다. 협력자 카드에 재미있는 능력들이 많고, 그러한 능력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마피아간의 암투라는 테마가 살아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다음날 한번 더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급히 사람을 모아 낮부터 시작한 스카페이스 두번째 플레이.

참가자 : MK, 앤, 구름별, 잼

이번엔 룰설명때 어제 느꼈던 점을 토대로, 단속을 무서워하면 게임에 재미가 좀 없어지는 것 같다고 의견을 말씀드렸습니다. 아마도 카드를 여러장쓰면서 좋은 협력자카드들을 얻으면서 단속을 너무 무서워하지 않고 플레이를 하는것이 디자이너가 의도한 게임의 흐름일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요. 명색히 마피아가 단속을 무서워서야 되겠습니까 ㅋㅋㅋ

잼님은 주인공격인 알 카포네를 고르셨는데, 보스 능력으로 처음부터 별 4, 5등급짜리 무시무시한 카드들을 막 가져가십니다. 시작부터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잼님이 공격적으로 나오시자, 다른분들도 카드를 적극적으로 가져가시면서 시카고 지역에 조직원들을 막 파견하십니다. 저 역시 카드 플레이를 하려고 마음먹고 왔으나 알 카포네가 아니면 좋은 협력자를 가져가기가 좀 빡세긴 하더군요. 애초에 시작덱 6장의 영향력을 모두 합쳐도 3밖에 안되기 때문에, 시작시 시장에 깔려있는 협력자중 영향력 높게 주는 협력자를 얻지 못하면 좋은 카드를 계속 가져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수가 없습니다. 결국 저는 어제보다 한장 많은 두장의 협력자밖에 못가져왔습니다.

그래도 어제와는 다르게 단속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피아 답게 적극적인 플레이를 저 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플레이를 했습니다. 게임 종료시까지 단속카드 덱이 한바퀴를 돌았습니다. ㅋㅋㅋㅋㅋ

위 사진처럼 마피아 조직들의 싸움이 일어나 사업장을 빼앗기도 하고... 이번판은 어제와는 달리 게임 내내 너무 흥미 진진했습니다. 한턴만 더 돌았으면 협력자 카드 능력을 통해 은신처에 아무도 모르게 무려 150달러를 적립해 놓으신 잼님의 승리였는데... 예상치 못하게 앤님의 턴에서 게임이 끝나버려서 150달러를 날리게 되셨습니다. 결국 승리는 제가 되었네요.

다음에는 저도 알 카포네를 골라 협력자를 마구마구 사들일 수 있는 플레이를 해보고 싶습니다. 잼님은 협력자 카드의 별로만 무려 30점을 넘게 얻으셨습니다. ㅋ

오늘은 모두가 정말 재미있게 하신것 같았습니다. 앤님은 듄보다 재미있었다고 하시네요. 조만간 또 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