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해본 Fire & Stone - Siege of Vienna 후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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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9 19:22

(후기가 (1)인 이유는 나중에 또 해보면 또 남길 것이기 때문에...)

오래 전에 사두었다가 처박아놓았던 Fire & Stone을 드디어 플레이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하 FnS로 호칭) 개봉기는 Gerrard님의 것이 더 자세하여 그쪽을 링크합니다. (링크)

FnS는 1683년 제2차 빈 공방전을 배경으로 하는 근대 공성전 게임입니다. 제2차 빈 공방전은 헝가리의 對합스부르크 반란을 지원하기 위해 출격한 오스만이 이 기회에 오스트리아를 박살내고 서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해 30년 전쟁(1618~1648) 이후 회복해나가고 있던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를 포위한 사건인데요. 원래 역사에서는 도시를 포위하고 있던 오스만의 등 뒤로 폴란드군이 나타나면서 오스만이 패주하고 곧바로 오스만을 상대로 한 대투르크전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사진에서는 게임판이 뒤집혀있지만 게임을 이해하는 데는 문제 없으실 거 같네요... 양쪽 아래에는 8까지 숫자가 표시되어있는데 각각 오스만(적색), 합스부르크(황색)의 사기를 뜻하는 트랙입니다. 군대가 0이 되거나 사기가 0이 되면 즉시 상대편의 승리로 게임이 끝나게 됩니다. 가운데는 턴 트랙이고요, 폴란드의 윙드 후사르가 나타나 오스만군을 쫓아낸 것을 반영하여 윙드 후사르의 날개장식이 라운드 마커입니다. 즉 5라운드가 끝나면 후사르 원군이 도착하여 자동으로 합스부르크가 승리하게 됩니다. 기타 승리 조건은... 합스부르크는 끝까지 버티면 되고요, 오스만은 장벽 (사진에서는 가장 우측에 있는 헥스)을 장악하거나 혹은 반월형 보루(Ravelin - 사진에서는 가운데에 대포가 4개 위치한 헥스)+성채 요새(사진에서는 가장 우하단에 있는 대포 2개 위치한 헥스) 두 곳을 한꺼번에 점령하면 승리합니다.

위에 있는 카드 중 큰 직사각형 카드가 '전략 카드'로, 각 라운드마다 손에 5장을 들고 시작합니다. 좀더 길쭉하고 작은 카드는 '부대 카드'로, 오스만과 합스부르크의 군대를 상징합니다. 저 덱이 한 라운드 내에 다 떨어지면 패배하게 됩니다. 전략 카드 외에도 전투시 특별히 보너스를 주는 '전술 카드' 또한 존재합니다.

게임은 동생과 함께 했는데 룰이 너무 어렵다고 불평하더니 오스만으로 엄청 공격적으로 플레이해서 놀랐습니다. 그런데 이길 생각을 안하고 귀찮다고 군대 유닛을 올랜덤으로 뽑는 걸 보고 경악했는데... 그래도 저한테 게임이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더라고요-_-;; 오스만군이 첫 비탈 헥스 2개를 장악하고 바로 장벽까지 쳐들어온 모습입니다.

대포를 나름 복구해가면서 막아보려고 했으나 어느새 오스만군이 장벽 앞까지 들이닥친 모습입니다.

합스부르크군을 성 밖으로 출격시켜 오스만이 차지한 땅을 복구해가면서 전황을 뒤집어보려고 애쓰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오스만군은 군대의 압도적인 힘으로 장벽 옆에 있는 뢰블 요새를 함락시키고 비엔나 함락을 눈 앞에 두게 되었네요...

이때 오스만의 전투력 3인 예니체리를 전부 버리게 하는 카드를 내서 오스만의 진격을 늦춰보려는 시도를 합니다. (이 게임에서 사용하는 부대 덱은 전투력3-2-1이 있고, 모두 떨어지면 자동으로 패배합니다)

그러나 압도적인 화력을 버틸 수는 없었네요. 결국 장벽이 함락되면서 오스만의 비엔나 공성전 승리로 게임이 끝납니다. 동생은 쿨하게 '나 워게임 안 좋아한다니까, 다 랜덤으로 뽑았는데도 나한테 지네요 ㅋㅋ (허접이란 말이 생략된 듯)' 하고 들어갔습니다. 사실 워게임을 좋아하는 것이지 잘하는 건 아니라 할 말이 없습니다.

사진을 중간중간 찍기 애매해서 생략된 설명이 많네요-_-;; 일단 사진에 보이는 길쭉한 구조물은 바리케이트고, 세모 모양 구조물은 '구조 강화'로 좀더 강력합니다. 이 두 구조물이 하는 기능은 상대가 낸 부대 카드를 '후방 전선'으로 돌리는 역할인데요, 전투를 할 때는 낼 수 있는 부대 카드가 한정되어있고 (보통 3장, 오스만의 경우 4~5장) '전방 전선'에 위치한 부대의 전투력만 합산해 승패를 정하기 때문에 구조물이 있고 없고는 게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물론 이러한 상대의 구조물을 박살내기 위해 '채굴' 행동으로 터널을 파 무너뜨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행동은 무조건 전략 카드로 하는데요, 전략 카드의 이벤트를 사용하거나 상대 공격, 채굴, 바리케이트 깔기, 포격(갖고 있는 대포로 상대 부대 카드 제거하기) 중의 행동을 하나 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간소화된 설명입니다. 룰북을 보시면 좀더 확실해지겠지만 공통적인 행동만 추렸습니다) 사진에 있는 대포는 전투시 화력 지원을 하는 역할을 하는데 합스부르크는 게임판 위에 대포가 존재하기만 하면 합산하고, 오스만은 인접한 헥스에 대포가 있어야 화력 지원을 할 수 있어서 나름 균형이 맞습니다.

플레이 시간은 룰 설명을 감안해도 2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공성전 테마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확실히 추천할 만한 게임이라고 드는데, 다음에는 좀더 상세하고 게임의 재미를 영업할 수 있는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