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다이나믹 보드게임 23.12.18 후기 (연애금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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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9 03:06

덕후게임을 한다고 분명 사전공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9명 풀팟이 채워졌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고 오신 분들.. 사람들 도착을 기다리며 미리 오신 분들께 진행방식을 대강 설명해 드렸는데, 그제서야 긴장하기 시작하는 분들. ㅋㅋㅋㅋㅋㅋㅋ 룰설명이 끝나고 노래님이 진행하는 일반 게임팟에 한자리가 남아있어 도망갈 기회를 드렸는데, 아무도 도망가질 않으셨습니다. 아래와 같은 상황 설명을 보고 서로 자신의 성격 특성에 맞추어 연기를 하는 게임인데, 덕후겜이라고 미리 듣고오신 분들이어서 각오를 다지고 오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진행한 게임은 연애 금지 학원! 룰북을 보기 전에는 마피아게임에 약간의 TRPG 요소가 가미된 게임인 줄 알았는데, 반대로 마피아는 양념이고 메인이 TRPG 인 게임이었습니다. 남성 플레이어가 6명, 여성 플레이어가 3명이어서 높은 확률로 남자들이 미소녀 역할을 맡게 될 상황. 어색해짐 방지를 위해 미리 준비해놓은 BGM 을 틀고 진행했습니다.

첫판은 기본룰로 진행. 주인공은 국희님이 되셨고 예상했던대로 남주를 선택하셨습니다. 따라서 나머지는 모두 미소녀가 되고... 그중 저는 소윤이가 되었답니다. 후훗.

특성은 심술꾸러기.... 역할은 주인공의 사랑이 이루어지도록 돕는 친구역입니다.

친구이기에, 주인공의 운명의 상대는 메이드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시작했습니다. 운명의 상대는 재흠님이 걸리셨는데... 불고기를 좋아한다는 금태훈역을 맡은 국희님이 집에 놀러가면 뭐해줄수 있냐는 질문에 뭐든지 다 해주겠다고 하는 재흠님. 다들 운명의 상대가 재흠님인것을 너무 쉽게 눈치챈 상태가 되었는데, 막바지에 향기님이 재흠님과 역할을 바꾸는 바람에 향기님이 결국 퇴학을 당해버리고... 재흠님은 역할이 바뀌어 선도부원이 된 상태였는데, 재흠님께 고백을 해서 퇴학당하게 된 남주 국희님.. ㅋ 첫판은 선도부원들의 승리가 되었습니다.

절반 정도의 분들이 TRPG 가 처음이어서 잘 진행될까 걱정이었는데, 의외로 굉장히 잘들 적응하셨습니다. 그동안 머더미스터리를 진행하면서 나머지 절반 정도의 인원은 TRPG 경험이 있으셨기에 잘 진행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두번째 판부터는 상급룰로 진행하였습니다.

두번째판은 역시 남자이신 에버님이 주인공이 되어 남주가 되고.. 나머지는 미소녀들. 에... 저는 이번엔 하림이가 되었습니다.

공개 특성은 주인공의 절친. 숨겨진 특성은 초능력자입니다. 이번엔 선도부원이 걸렸네요. 아.. 주인공의 절친인데... 주인공을 퇴학시켜야 하는 선도부원이라니.... 게다가 주인공의 공개 특성은 선도부장! 주인공은 연애의 상대를 찾아야 하는 선도부장의 특성에... 저는 주인공의 절친이면서 연애를 하려는 자를 찾아 퇴학시켜야 하는 선도부원이라니. 이 무슨 기가막힌 상황이... 남주인 에버님이 선도부장의 능력으로 시작부터 선도부원들이 누군지 다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미 선도부원임을 들켰기에.. 저와 에버님의 관계를 물을때마다 시종일관 너무나 매력있는 남자이지만 친구이상으로는 생각해본적 없다는 태도로 일관합니다. 그러다 카톡방에 사랑한다는 말을 누구에게 남긴거냐고 추궁받다가.. 나는 사실 남자에는 관심이 없고 예슬이를 좋아한다고 커밍아웃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에버님이 운명의 상대를 눈치채셨는지 고백을 하겠다고 선언하였으나... 그 운명의 상대는 선도부원에게 먼저 걸려서 울면서 퇴학을 당하고, 에버님은 선도부원이자 절친인 저에게 고백을 하십니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두번째 판도 선도부원들의 승리.

이제 마지막 판. 주인공을 뽑으시고 굉장히 좋아하시는 키티님. 본인의 성별에 맞게 여주를 선택하십니다. 드디어 남자들이 본래의 성별대로 남캐를 고를수 있게 되었습니다. 키티님은 다시 한번 자기 캐릭터로 예슬이를 고르시고 나머지 분들에게 직접 캐릭터를 골라서 나눠주셨습니다. 저에게는 원빈을 주셨네요.

저는 이번에도 선도부원을 맡았습니다. 한번은 주인공을 해보고 싶었는데.... 아쉽습니다. 특성은 불량배, 숨겨진 특성은 사이보그입니다. 남자들에게는 깡패처럼 껄렁하게 대하며 여자앞에서는 몸이 굳어 뻣뻣해진다는 컨셉으로 진행했습니다. 제 옆에 앉으신 밤빵님이 중간에 저와 역할을 교환하였는데.. 서로 선도부원이있습니다. 선도부원끼리 서로 의미없는 역할 교환. 그래도 서로가 선도부원임을 알게된건 수확이었네요. 막판은 정말 누가 운명의 상대인지 짐작이 되질 않았습니다. 키티님이 나는 너희들 모두를 좋아한다며 어장관리녀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ㅋㅋㅋ 마지막 고백 타이밍에 Cranberries 의 Ode To My Family 를 틀고... 뚜, 뚜두뚜뚜, 뚜두뚜뚜, 뚜두뚜뚜, 뚜두두뚜우~ 3판째에 드디어 선도부원에게 걸리지 않고 운명의 상태를 찾아 고백에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선도부원으로 두판 승리, 주인공으로 한판 승리. 세판을 모두 승리하여 유일하게 3승점을 챙기신 키티님이 우승자가 되셨습니다.

7시부터 11시까지 무려 4시간 가까이 TRPG 를 진행하였습니다. ㅋ TRPG 매니아인 저로써는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이었고, 모두들 승패에 관계없이 재밌게 즐기셔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국희님이 한번 더 참여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다음에 좀 시간이 지나고 난후, 한번 더 기회를 만들기로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