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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너굴의 2023 Top 100 - #90~81

1,732 조회

2023.12.08 09:56

오프닝 글은 1화에서 볼 수 있어요-!

2023년 100-91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4840&id=raccoon&tb=community_post&game_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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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클레임

2020년 - 51위
2021년 - 48위
2022년 - 77위

트릭테이킹 게임은 일반적으로 패를 무작위로 나눠받은 카드로 진행되는 편입니다. 그런데 클레임은 독특하게도 전반부에 드래프팅으로 핸드를 만들고, 후반전에 그 핸드로 승부를 내요.

게임에 등장하는 종족은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무지성으로 높은 패만 모으지 않고 어느정도 밸런스를 맞추어야 합니다.

4인 이상이 즐기는 정통파 트릭테이킹에 비하면 1. 깊이가 얕다 2. 인원 수 제한이 있다 3. 너무 빨리 끝난다 등 소소한 단점이 있긴 해요. 하지만 손패를 만들어가는 과정부터 승리를 가져오는 과정까지의 흐름이 재밌습니다. 직접 만든 패로 승부를 내는거라 '운이 없어서 졌다.' 같은 핑계가 통하지 않는 것도 좋아요.

확장을 합치면 종족을 바꿀 수 있는데다 4인플도 된다지만, 너무 정신없는 게임이 될 것 같아 기본판 하나로 아주 재미나게 즐기고 있습니다.

다만 역시 저만 좋아하는 게임이라 그런지 순위가 영 신통치 않네요.

지니 >> 오호라, 2인 전용 경쟁 트릭테이킹 중에서 저도 제일 재밌게 한 카드게임이네요. 전 클레임1, 2만 해봤는데 혹시 다른 확장도 해보셨는지 궁금해요. 엄청 많은 확장이 나온 게임으로 알고 있어서요.

89. 포인트샐러드

2020년 - 39위
2021년 - 54위
2022년 - 93위

보드게임 용어 중 게임 내내 무슨 행동을 해도 점수를 퍼주는 게임을 흔히 포인트 샐러드 게임이라고 칭하는데요. 귀여운 언어유희를 이용해서 포인트를 마구 퍼주는 샐러드 테마의 게임을 만들어냈네요.

진행은 엄청 간단해요! 바닥에 놓인 6개의 샐러드 카드 중 2개의 샐러드 카드를 가져가거나, 상단에 놓인 점수카드(샐러드 카드의 뒷면이예요)를 1장 가져가는 게 전부죠. 이걸 카드가 다 떨어질 때까지 반복하면 끝이예요.

특이한 액션으로는 턴을 종료하기 전에 자신이 가진 점수카드 중 하나를 득점 조건 면이 보이도록 뒤집을 수 있어요. 쓸모없는 카드를 버리고 폭발적인 득점을 노리는 것이죠.

간단하지만 고민의 포인트가 많아요. 일단 서로 무엇을 노리는지 보입니다. 그래서 내걸 모을지, 남의 카드를 뺏을지, 눈 앞의 이득을 무시하고 점수 조건 카드를 가져올지 등 다양한 생각을 해야합니다. 진행 템포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계속 상황판단을 해야 하는 몰입감도 좋아요.

다양한 버전의 포인트샐러드가 출시되고 있다죠? 특히 포켓몬 버전이 이쁘다고 소문이 많던데, 아이들도 배우기 쉬운 게임이니 하나 마련해보세요. 추천합니다.

지니 >> 포인트 샐러드란 이런 것이다!를 알려주는 게임이긴 한데, 저는 후속작 포인트 시티가 좀 더 보드게임스럽고 재밌더라구요. 포인트 샐러드는 너무 가공되지 않은 느낌이랄까

88. 판타지 왕국

2018년 - 94위
2019년 - 63위
2020년 - 76위
2021년 - 68위
2022년 - 74위

판타지 왕국은 제가 알고 있는 게임 중 가장 간단한 규칙 + 복잡한 계산 방법을 가진 카드게임 입니다.

1. 7장의 카드를 손에 든다.
2. 카드를 뽑거나 바닥에서 한장 가져온다.
3. 손에서 한 장 버린다.
4. 바닥에 10장의 버림패가 깔리면 게임이 끝난다.

이게 규칙의 전부예요.

점수계산이 까다로운 이유는, 각 카드마다 특정 조건에 따라 점수가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등 다양한 조건이 붙어있습니다. 특정 카드를 보유하고 있으면 몇 점. 특정 세트를 모으면 몇 점. 특정 카드 때문에 일부 카드는 0점 등....

그래서 게임 내내 자신의 7장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며 점수를 만들어 내는지 계산하거나 감을 잡고 있어야 하죠. 빠듯한 손패 안에서 서로 영향을 주는 7장의 카드를 꾸려가는 과정이 중독성 강해요.

카드가 한장 바뀔 때마다 손패의 점수가 크게 요동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빠른 산수를 하는 걸 싫어하신다면 이 게임은 피하셔요!

나중에 지니님 리스트에서도 언급하겠지만, 너무 다양한 경우가 나오다보니 확장의 필요성을 딱히 못느끼는 게임이기도 해요.

지니 >> 7장의 카드로 최대한의 시너지를 내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죠! 저도 정말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제 순위가 더 높네요.

87. 세자매

2022년 - 63위

제가 리뷰를 작성했던 게임이기도 하죠. 롤앤라이츠 계열 중 재밌게 즐기는 작품 중 하나인 세자매 입니다.

주사위를 굴린 뒤 주어진 액션 중 하나를 골라 밭에 있는 작물을 관리하는 테마예요. 이름은 세자매 농법(호박, 콩, 옥수수를 함께 키우는 방식)에서 오긴 했지만 게임 자체는 세자매 농법과 딱히 상관이 없을 정도로 온갖 잡일을 합니다.

롤앤라이츠 게임은 깊이와 넓이로 분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간츠숀클레버가 콤보를 이용하여 특정 득점루트를 깊고 집요하게 파고드는 플레이를 요구한다면, 세자매는 넓게 펼쳐가며(즉, 이것저것 다 하며) 콤보를 터뜨린다는 느낌이 훨씬 강해요.

게다가 콤보가 생각 외로 상당히 많이 터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시원한 맛이 있으나, 반대로 너무 많은 콤보가 터지기에 그것을 하나하나 놓지 않도록 체크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건드리기 때문에 넓은 시야를 필요로 하기도 하죠. 그런 점에서 초보자가 하기엔 다소 정신없는 롤앤라이츠 같아요.

최근 롤앤라이츠 장르에 흥미를 많이 잃긴 했지만, 저는 세자매, 웰컴투더문, 간츠숀클레버 3가지 작품을 제일 좋아합니다. 이 외의 롤앤라이츠류 게임은 거의 관심도 두지 않는 편이예요.

지니 >> 롤앤 라이트 맛집이죠 여기! 플립앤다이스부터 시작해서 세 자매, 모터시티까지 귀염귀염 테마와 구성품에 콤보가 팡팡 터지는 롤앤라를 찾으신다면 세자매만한 게임이 없더라구요.

86. 캔버스

2022년 - 80위

아름다운 박스 커버, 소재 가져오기(카드 가져오기), 재밌는 그림 그리기(카드 겹치기), 전시하기(득점하기)만 들으면 매력적인 감성 게임으로 보이지만 실제론 최대한 고득점을 내기 위해 계속 머리를 굴려야 하는 일종의 퍼즐 게임입니다.

보드에서 비용(팔레트 토큰)을 지불하고 가져온 투명한 카드를 겹치는 순서에 따라 드러나고 가려지는 아이콘이 달라지기 때문에, 스코어링에 유리한 적합한 조합을 찾아내는게 쉽지 않아요. 분명히 더 좋은 조합이 존재할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남아있어서, '하나만 더 가져와보고...' 이런 생각으로 자꾸만 새로운 카드에 손을 뻗게 되죠.

완성된 그림을 실제로 어딘가에 장식한다던가 하는 게임 외적인 요소도 좋습니다.

지니 >> 오- 너굴님도 캔버스의 매력을 아시는군요. 게임이 너무 예쁘고 작품을 완성하는 기분이 들어서 그런지 이 게임 만큼은 이기는 것보다 내가 얼마나 예쁘게 만들었는지를 뽐내고 싶은 게임이더라구요. 그리고 점수보단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기기도 하구요. 패밀리 게임으로도 너무 좋고 충분히 가치있는 게임이라 생각해요.

85. 아줄: 왕비의 정원

[신규입성]

이 게임도 리뷰를 작성했지요. 지금까지 나온 아줄 시리즈 중에 가장 퍼즐 요소가 강렬합니다. 타일을 가져오는 방식, 타일을 설치하는 방식, 타일을 계산하는 방식. 1차원적인 생각이 아니라 가져오는 순간부터 설치하는 과정까지 멀리 내다 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죠.

퍼즐요소를 좋아하는 저로선 지금까지 나온 아줄 시리즈 중 가장 마음에 들지만, 뒤집어 말하면 아줄의 가볍지만 강한 인터액션을 좋아하셨던 분들은 왕비의 정원이 차려주는 퍼즐맛을 보면 기겁을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 정도로 아줄 시리즈 중에서 가장 느낌이 이질적이거든요.

아줄 시리즈가 너무 가볍다고 생각하셨던 분들은 왕비의 정원을 해보셔요. 아주 마음에 드실겁니다.

지니 >> 아줄 중에 가장 퍼즐 요소가 복잡한 시리즈라 생각해요 ㅋㅋ그래서 단순함이 주는 매력이나 접근성은 떨어진 기분이랄까요. 그래서 아줄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은근히 호불호가 있더 라구요. 전 이 시리즈중에서 왕비의 정원을 가장 좋아합니다!ㅋㅋ 그나저나 아줄 시리즈는 대단한거 같아요 같은 기조에서 시리즈들끼리 개성이 다 다른거 같아서요

84. 탄호이저

2019년 - 73위
2020년 - 74위
2021년 - 33위
2022년 - 71위

누군가 같이 해줘야만 "맞아! 이렇게 재밌는 게임이었지!" 라며 잊혀진 기억을 떠올리는 그런 게임... 아무도 해주지 않으면 순위가 바닥을 치는 게임... 탄호이저예요.

주사위를 굴리는 전투 방식, 다양한 종류의 화기/장비류, 다른 스쿼미시 게임에도 볼 수 있는 흔한 목표 등 어찌보면 다른 게임과 크게 다를바 없지만, 탄호이저가 가진 시야 시스템은 지금까지 보아온 어떠한 게임보다도 뛰어난거 같아요. 장소를 나타내는 칸마다 테두리가 다르게 색칠 되어있는데, 지금 서있는 칸의 테두리 색과 목표지점의 테두리 색이 같은 색을 공유하는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같은 색상이 있다 = 현재 위치에서 보인다>는 개념이기 때문에 굉장히 직관적이거든요.

최근 작품중엔 언매치드가 이 시스템을 차용했죠. 좀 더 다양한 캐릭터 / 다양한 룰을 활용하여 쉽고 재미나다고 들었습니다.

평소라면 개인의 기호를 꾹꾹 눌러담아 '그래도 이게 더 재밌어요!' 라고 추천 드리겠지만, 사실 탄호이저 추천은 어렵습니다.

구하기 힘든 것은 첫째요. 잔룰도 꽤 있고 다양한 아이템 효과로 알아야 할 것도 많은 것은 둘째요. 플레이 타임도 비교적 길거든요.

이건 저만 열심히 좋아할테니 다들 언매치드 하세요...ㅠ

지니 >> 예전에도 이 게임에 대한 코멘트를 달았던 거 같은데.. 못생겼어.. 안 궁금해 ㅠㅠ

83. 사이쓰

[신규입성]

무관심한 게임에는 얼마나 무관심 할 수 있는지 제대로 보여준 게임, 사이쓰예요. 이 유명한 게임이 발매된지 무려 7년이 되어서야 리스트에 고개를 빼꼼 내미네요.

사실 이 게임이 나왔을 때도, 커뮤니티에서 인기가 있었을 때도, 보드게임긱 순위가 치솟을 때도 별 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어요. 테마가 너무 건조해 보이는데다, 크게 좋아하지 않는 영향력 게임에, 인원은 많아야 훨씬 재밌고, 복잡함도 3.44/5로 상당히 높고... 그래서 이걸 구하더라도 캐쥬얼 게이머가 많은 제 모임에서 돌릴 일은 없을거라 판단했지요.

하지만 확실히 평판이 좋은 게임은 그 이유가 있나봅니다. 영역을 차츰차츰 확장하며 쌓이는 긴장감도. 냉전테마인지라 서로 치고박고 싸우기 보단 적당한 견제를 하는 아슬아슬한 상황도. 테크트리를 올리는 재미도. 생각보다 재밌었어요.

이 게임에 대한 순위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80대 초반에 넣었습니다. 제대로 충분히 즐기지 못한 점도 있고. 스스로 게임에 대한 연구 & 이해도도 부족한 점도 있고. 게임에 대한 이해도 높은 플레이어가 주변에 없다보니, 아직 사이쓰의 가장 재밌는 순간을 느끼진 못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순간에 게임이 가진 단점도 잘 보일 것 같고요. 그래서 '꽤 괜찮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의 느낌으로 생각보단 낮은 순위를 주었어요.

지니 >> 사이쓰!! 소리질러! 제 순위에선 살짝 더 높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게임이에요. 자세한 이야기는 제 순위에서!

82. 팩토리퍼너

[신규입성]

반쯤 실시간으로 타일을 가져가며 자신의 공장에 자원 생산 + 소비 + 파이프를 깔아가며 점수를 최대한으로 뽑아내는 퍼즐 게임이예요.

지난 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최근 솔플에 조금씩 시선을 두고 있어요. 그래서 이 게임은 '그 누구도 나와 함께 해주지 않을 것이다'를 상정하고, 아예 솔플용으로 싸게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이 게임 만큼은 내가 좋아할지 아닐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http://factory-funner-online.com

여기에서 온라인으로 해볼 수 있거든요. 저는 튜토리얼 따라서 해보고, 계속 꾸준하게 즐기게 되길래 구매를 결정했어요.

관심 있으시면 한번 온라인으로 해보세요. 자신있게 말하건데, 많은 분들이 클릭 몇번 해보고 영문압박 + 퍼즐압박에 GG치고 창을 닫으실거라 생각합니다 ㅋㅋ

"온라인 버전이 있는데 뭐하러 샀냐?" 라고 물으신다면... 웹버전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기 때문에 실물로 하나 보관해두고 싶었어요.

지니 >> 참 좋아하는 게임인데, 저는 결국 방출했어요..요런 브레인버닝 순수 퍼즐게임들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고, 생각보다 돌리기 어렵거든요. 퍼즐 덕후인 저에겐 참 좋은 게임인데 말이죠

81. 롱샷 다이스

2022년 - 72위

운이 좋았다고 해야할지, 저는 첫 롱샷 다이스 게임은 인원을 꽉 채워서 했어요.

그 첫인상이 상당히 좋았는데, 주사위 눈으로 말이 전진하는 방식이야 흔했지만 개인보드에 있는 능력을 하나씩 지워가며 능력을 개방 한다던가, 빙고게임을 완료하면 돈/이동/마권을 얻는다던가 말을 구입하여 나의 소유로 만든다던가 하는 재미난 요소가 많더군요. 특히 다른 말이 움직일 때마다 제가 베팅한 말도 같이 움직이도록 전략적으로 발을 걸치는 요소도 재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