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페스타 신작 프리뷰 (2) : 지킬&하이드 VS 스코틀랜드 야드
※ 아스모디 코리아로부터 게임을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오, 저도 드디어 협찬을 받았습니다! ^_^ 기쁨 반,걱정 반이네요.
첫 협찬이니 시작전에 살짝 주저리주저리 쓰겠습니다.
사실 제 성격이 아닌걸 좋게 써주고 그런걸 매우 간지러워하는편이라, 개인적인 의견이 맘껏 들어가도 좋다고 사전에 확인을 받고 ‘게임만’ 제공받아서 쓰는 리뷰입니다.
저는 화려한 글솜씨는 없어서 그나마 담백,간결하게 잘 읽히는 글이 되도록 항상 고민을 하는데요,
이번 리뷰도 독자분들에게 객관적정보가 전달되도록 최대한 솔직하고 담백하게 적어보겠습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
아, 무료로 받은 게임들은 연례 행사인 ‘2023 Top 게임’ 글을 올릴때쯤 퀴즈라든가 그런 형태의 이벤트로 나눠드릴 계획에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지킬&하이드 vs 스코틀랜드야드 (2023)
1. 어떤 게임인가요?
다들 한번쯤 들어보셨을 지킬과 하이드는 가장 유명한 다중이(?)일거에요.
그리고 2021년에 발매한 동명의 2인용 트릭테이킹 게임 이기도 합니다.
저는 아쉽게도 해볼 기회가 없었지만 상당히 수작으로 알려져있는 국내 작가(Geonil)님의 게임입니다.
스코틀랜드야드는 아시다시피 무려 1983년에 발매한 술래잡기 비슷한 보드게임이면서 동시에 런던 경시청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 런던 경시청의 또 다른 이름 스코틀랜드 야드
지킬&하이드 VS 스코틀랜드 야드는 위의 두 게임이 합쳐진! 게임은 아니구요.. ㅎㅎ
지킬&하이드의 협력 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플레이어들은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인격을 하나씩 맡아 협력하여 경찰의 추격을 피해 도망쳐야합니다.
원작과 같은 트릭테이킹 게임이지만 경시청도 규칙에 따라 트릭을 딸 수 있기때문에 3인 트릭테이킹이 되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12장씩 카드를 받고 4장씩을 골라 내서 총 8장의 경시청 덱을 만듭니다.
숫자는 1~8까지 있는데 8을 갖고 있다면 반드시 경시청에 주어야합니다.
각자 4장씩을 주었기 때문에 경시청덱의 정보를 절반씩 각각 가지고 있는 셈이죠.
하지만 카드를 받은 후부터는 플레이어들끼리 얘기할 수 없는게 포인트입니다!
라운드당 8번의 트릭을 진행해 지킬과 하이드 중 트릭을 더 적게 딴 수만큼 전진하게 되고, 2라운드 동안 경시청의 추격을 피해 끝지점에 도달하면 승리합니다.
예를들면 지킬이 4트릭을 따고 하이드가 1트릭을 땄다면 더 적게 딴 수인 1칸만큼만 전진하게 되는것이죠.
둘이 비슷하게 3,4트릭씩 따서 3~4칸 전진하는게 이상적이지만 이게 또 끝지점보다 더 전진하면 패배하거나 페널티가 있어서(시나리오별 규칙에 따라 다름),
어떨때는 정확하게 한칸 또는 두칸만 전진해야할때도 있어서 서로 가진 정보와 카운팅을 통해 원하는 사람이 정확한 숫자만큼 따도록 협력해야하는 게임입니다.
2. 플레이해보며 느낀 장단점들
👍🏻
# 협력 트릭테이킹!?
트릭테이킹은 다양한 변주들이 끊임없이 나오는만큼 아주 국밥처럼 든든한 메커니즘입니다. 트릭테이킹 게임들은 대부분 재밌거든요.
스페이스 크루같은 협력 트릭테이킹이 있었지만 이건 또 다릅니다.
2인 트릭테이킹이라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개척한 원작 '지킬&하이드' 처럼 이번에도 신선함을 던져줍니다.
여기서는 경시청과 셋이 트릭테이킹을 하게 되요.
경시청은 랜덤으로 카드를 내게 되는데, 가장 강력한 숫자인 8카드가 반드시 포함되므로 경시청이 트릭을 따는 경우도 많이 나옵니다.
이 경시청덱은 플레이어들이 4장씩 낸 카드 8장으로 만들어진다는데서 이 게임의 묘미가 있는거 같습니다.
각자 가진 경시청덱 절반의 정보 + 나의 카드들을 통해 서로의 핸드 상황을 유추하며 각자 필요한 갯수만큼의 트릭을 딸 수 있게 해야합니다.
상의없이 진행하지만 눈은 서로를 보며 머릿속은 각자 수많은 생각들이 오가는 아주 쫄깃쫄깃한 플레이경험을 선사합니다.
- 다국어판이라 룰북, 챕터카드가 한글, 영어 두가지 버전이 들어있습니다.
# 튜토리얼식의 챕터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1~10 챕터를 모두 성공하면 승리하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에 따라 점수를 기록하게 되어있어서 2회차에는 기존 점수 갱신에 도전하는 재미도 느낄수 있구요.
뒤로 갈수록 여러가지 규칙이 추가 됩니다.
8이 포함된 트릭을 따면 더 전진한다든가, 1~3이 포함된 트릭을 먹으면 경시청말이 추격해온다든가 하는 것들이죠.
근데 이 규칙들을 챕터를 진행함에 따라 하나씩 추가되도록 되어있어서 자연스럽게 게임을 익힐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트릭테이킹의 기본을 안다면 1챕터를 바로 시작해도 될 정도로 설계한 부분도 좋았던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 뱅상 듀트레
더 설명이 필요있을까요? 표지만 봐도 아시겠지만 언제나 훌륭한 작품을 그리시는 일러스터입니다.
인간이기에 이런 시각적인 부분이 게임을 몰입하는데에 정말 큰 역할을 하는거 같아요.
👎🏻
# 아쉬운 룰북
- 전체적으로 텍스트 위주의 룰북..
저는 트릭테이킹이 초심자에게는 생각보다 이해하기 까다로운 장르라고 생각해요.
이 룰북의 첫장에도 트릭테이킹의 개념을 간단히 설명하고 시작하긴 합니다만.. 전체적으로 초심자에게 친절하게 쓰이진 않은거 같습니다.
특히, 그림 예시가 너무너무 부족한게 아쉽네요 ㅠ
# 진입장벽
위에서 경시청덱 절반의 정보, 카운팅을 통한 무언의 협력이 이 게임의 장점이다.. 라고 말했습니다만,
이것도 그렇게 생각을하며 플레이하며 성공해야 느껴지는 묘미이고 뿌듯함인거지 사실 별 생각없이 툭툭 내도 성공할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게 뭐야?' 싶은 게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시말해서 이런 카드 게임과 트릭테이킹에 어느정도 이해도가 있는 두 사람이 플레이할때 확실한 재미를 느낄수 있다는거죠.
그런면에선 숨겨진 진입장벽이 꽤나 높은 게임이라고 느껴졌습니다.
3. 마치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협력게임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킬&하이드 VS 스코틀랜드 야드'는 흥미로웠어요. 게임 자체가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룰 자체는 쉬운편(긱웨이트 2.0)이지만 상술했듯 트릭테이킹과 카운팅에 숙련도가 어느정도 있으신분들에게 더 어필할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작을 재밌게 즐기셨던 정도의 두분이라면 충분히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거 같구요.
거기에 만약 협력까지 좋아하신다면 반드시! 해봐야할 게임이지 않을까 싶은 신선한 게임이었습니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