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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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리콜라 60점도 못 넘는 애송이에게 우리 막내딸을 줄 수는 없다네..,
트레지디 루퍼 간략후기
추리게임으로 요새 은근히 밀고 있는 트레지디 루퍼 입니다.
마스터마인드 가 범죄를 계획하고 주인공 플레이어 3명이 시간여행을 반복하며 사건을 막아내는 1대 3의 대결구도를 가진 게임입니다.
몇 번 돌리고 난 뒤 소감을 말씀드립니다.
1] 역시 멤버 구성을 탑니다.
추리소설 추리드라마 탐정만화 이런거 좋아하는 분은 일단 반응 좋습니다. 머리쓰는 게임 좋아하는 분들 반응 좋습니다.
하지만 게임 내내 "살인 살해 죽음 음모" 이런 단어가 난무하다 보니 테마에 거부감 표하는 분들 있습니다.
특히 저학년 아이 엄마들이 "재미는 있지만 테마가 좀 그래. 또하기 꺼려진다" (아이랑 하는 것도 아닌대 왜 ㅡ.,ㅡ) 라고합니다.
머리쓰는 게임 싫어하는 분들은 역시나 "뭘해야 하는거야?" 라고 물음표 표정으로 진행됩니다.
특히 정식룰인 "대화 off 모드"로 진행하면 더 심해 집니다.
(턴 진행중 다른 주인공들과 의논할 수 없음. 의논은 라운드 종료후 따로가능함)
아무 생각없이 플레이하고 같은편들에게 무슨 생각으로 겜하냐 구박당하고..
몇번 반복되면 의욕도 사라져서 그냥 시간아 가라 난 모르겠다.. 이렇게 됩니다.
물론 트레지디 루퍼는 룰이 아주 간단한 게임입니다.(주인공들 입장에서)
"카드 1장 놓고 턴 종료, 리더가 능력쓰면 하루 종료. 이렇게 4일 정도 반복. 토론 -> 다시 첨부터"
여기서 누가 어떤 역활이고 숨겨진 음모가 뭔지 토론을 벌이는 게 이 게임의 최고 재미인대
분석하고 머리쓰는 대 큰 관심없으면 반응이 영 없습니다.
멤버 구성을 신경써서 해도 주인공 세명중 한명 정도는 "여긴어디고 난 누구?" 이런 표정으로 앉아있습니다.
2] 마스터마인드 (주모자,각본가) 는 역시 어렵습니다.
나름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했지만 정말 어렵습니다.
실제 할일은 별로 없는대 머리속은 정말 바쁜 게임입니다.
꽤 숙달되기 전에는 계속 "잠깐 기다려.." 반복구호 하면서 시간을 끌게 됩니다.
이런 딜레이가 많을 수록 게임이 산만해 집니다.
하기는 쉽지만 숙달되기는 참 어렵습니다.
특히 아까 주인공 중 한명 정도는 아무 생각없이 하는 애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대
이 친구 때문에 계획한 대로 전혀 진행이 안 되면 한숨이 납니다 ㅋ
엉뚱한 짓을 하니까 행동이 예측이 안 되는거죠. 그러다 보면 한번씩 뜻하지 않는 방해를 받습니다.
거기다가 마스터마인드는 "무조건 이기는게 목적이 아닙니다."
주인공들을 살살 이끌면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이겨야 합니다.
단순히 이기는게 목적이 아니죠..
"이기긴 이기는대 아슬아슬하게 이겨라~"
이 밸런스가 참 어려운거 같습니다.
대신 원하던 대로 성공하면 정말 기분 좋습니다.
밤에 누워서 아 나 정말 잘하는구나.. 이대로 범죄자의 길로 들어서 볼까.. 이런 헛생각하게됩니다.
그 만큼 만족감이 크지요.
3] 하다보니까 정말 골때리는 상황이 있습니다..
"연쇄살인마" 캐릭터는 같은 장소에 단 둘이 있을때 "반드시" 상대를 죽입니다.
주인공이 연쇄살인마가 누군지 눈치를 챕니다.
주모자인 전 주인공들이 연쇄살인마를 피할거라고 단순히 생각했는대
반대로 허를 찔러서 공격을 하더군요.
중심인물이 아닌 제 조력자들을 연쇄살인마에게 보내서 죽입니다. ㅡ_ㅡ;
캐릭터나 주인공을 죽일 수 있는 "살인자"
음모를 올려주는 "계획자"
편집증을 올려주는 "음모론자"
이 친구들을 전부 연쇄살인마한태 보냅니다.
매일밤마다 "살인자가 죽고" "계획자가 죽고" "음모론자가 죽습니다"
제가 죽인게 아니라 주인공들이 죽이고 있습니다. 헐..
모든 조력자를 잃고 손발이 잘린 전 아무것도 못해보고 지고 말았습니다.
주인공들은 비극을 막기는 커녕 연쇄살인을 부추기고 있고
마스터마인드인 전 거꾸로 그 연쇄살인을 막으려 발버둥 쳤습니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ㅡ_ㅡ;;
그때는 어이가 없어서 실소를 하면서 했는대
지금 글 쓰면서 생각해 보니 이건 룰 상 안되는 행동 아닌가 싶네요.
주인공들은 비극을 막으려고 시간여행을 하는 건대
단순히 승리조건을 맞추기 위해 살인을 유발하다니요...
패배조건이나 승리조건에는 이에 대한 언급이 없네요.
안된다고 하기에는 우연히 이렇게 됐다 주장할 수도 있어서 정말 미묘합니다.
혹시 게임 해 보신 분은 이런 플레이에 대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못하게 제한을 해야 할까요?
아니면 룰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니까 .. 그냥 둬야 할까요.
제한 을 둔다고 해도 우연인지 일부러인지 구분이 애매하기 때문에 정말 미묘하네요..
3줄요약
1> 트레지디 루퍼는 취향에 맞는 사람을 4명 모아야 한다는 부분이 어렵다
2> 주모자만 개 고생하면 나머지 3명은 정말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시나리오 읽기 귀찮아서 그렇지 룰은 참 쉽다.
3> 승리에 집착하는 살인마 주인공들을 어떻게 해야하는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고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는 않아요~
게시판에서 후기를 더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미지는 구글링 해서 해외포스팅에서 발췌했습니다. 찍어둔게 없어서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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