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즐긴 게임들 간단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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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9 19:20

안녕하세요, 리클러스입니다.

최근에 아이랑 딴짓 좀 하느라고 보드게임을 많이 못했네요. 그래도 사진있는 것들 모아서 간단하게 후기를 남겨봅니다.

The fuzzies

퍼즈볼들로 젠가 비슷하게 노는 게임입니다.

솜털처럼 가벼운 녀석들이라서 사진처럼 살짝만 갖다 대어도 붙습니다. 퍼즈볼을 떨어트리면 벌칙으로 카드를 가져오고 카드의 페널티를 적용하여야 합니다. 주손이 아닌 반대손을 사용한다던지, 코끼리 코를 사용하는 등. 벌칙 카드 때문에 아이가 좋아하는 것 같아요.

다음 역: 런던

아이와 꾸준히 즐기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비슷한 장르 게임 중에서도 꽤 높은 순위에 들만한 게임이고, 가족게임으로서도 정말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런던은 한글판이 나오기 직전에 (결제하자마자 한글판 발매 소식이 엉 ㅜㅜ) 구매해서 아쉬웠어요. 시리즈 다음작인 도쿄도 한글판이 나오리라 믿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완전히 시스템을 갈아치우지만 않았다면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Witchcraft!

1인 전용 게임인 "Resist!"의 리테마 버전입니다. 원작을 구매하려고 하던 중에 리테마 버전의 펀딩이 시작되어서 바로 참가했었죠. 시간이 많이 지나진 않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네요.

마녀 카드들을 이용하여 미션을 해결하는 게임입니다. 단순히 카드의 파워를 비교하는 방식입니다만 의외의 깊이와 쫄깃함이 있습니다.

각 미션에는 미션 카드에 적힌 만큼의 챌린지가 포함됩니다. 위 사진에 해골이 그려진 카드들이 챌린지입니다. 그 위의 카드들이 미션들이고요. 펼쳐진 세개의 미션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그 미션 아래의 챌린지들을 앞면으로 뒤집습니다.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것은 미션이지만 미션에 딸린 챌린지들이 미션을 해결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챌린지를 해결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줍니다. 정말 힘든 경우에는 미션을 포기하고 챌린지들만 해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션 두 개를 실패하는 순간 패배하기 때문에 최대한 미션을 우선하여 해결해야 합니다.

마녀 카드들도 독특합니다.

각 카드는 좌우로 나뉘어 있습니다. 좌측은 정체를 숨긴 상태이고, 우측은 정체를 노출한 상태입니다. 정체를 노출시키면 강력한 파워를 사용할 수 있지만 사용한 다음 마녀는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전작부터 이어지는 이 게임의 큰 특징이자 재미의 핵심입니다.

챌린지 중에 사역마(패밀리어)가 종종 나옵니다. 이 친구들은 카드를 해결하면 플레이어의 영역에 남아 능력을 보태줍니다. 문제 해결에 키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엔 카드 게임치고는 공간을 많이 잡아먹는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몇번 하다 보니 공간을 절약하게 되네요. 게임 난이도도 상당히 높다고 생각했는데, 두어번 해보니까 슬슬 적응이 됩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마녀카드들을 둘로 분리합니다. 전체 덱에서 두장을 뽑아서 보고 한장은 집회덱으로 한 장은 고용덱으로 보냅니다. 집회덱은 게임 시작하면 바로 사용하는 덱이고, 고용덱은 게임 중에 집회덱으로 추가되는 덱입니다. 이 덱을 나누는 과정부터 재밌습니다. 마녀 가문들이 있는데, 각 가문의 마녀들은 뭉칠수록 파워가 증가합니다. 문제는 미션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적절히 정체를 노출하고 감옥으로 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각 가문의 마녀 카드들을 모두 모아 놓는 것보다는 빠르게 정체를 노출할만한 마녀들은 초반에 집회에 참여시키고, 후반에 사용할 마녀들은 천천히 고용덱에서 불러올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게임은 정말 재밌습니다. 테마나 아트웍도 너무 좋고요. 다만 리플레이성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게임의 특성상 클리어하기 위한 요령을 파악하면 빠르게 식을 가능성이 좀 있어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본 게임을 살짝 변형시켜 주는 스토리모드가 몇 가지 준비되어 있긴 합니다. 클리어 조건이나 카드 구성에 조금씩 변화를 주더군요. 난이도가 높아서 카드들의 구조와 관계를 파악하는 과정이 간단치 않고, 요령을 안다고 해도 원툴은 아니라서...... 스토리모드도 있으니까 본전 뽑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

솔플러분들 중에 솔플 전용 게임을 찾는 분들이 꽤 계실텐데, 추천할만하냐고 물으신다면, 강추입니다.

디스틸드

친구가 2라에 바로 숙성을 들어갔어요. 지난번 경험으로는 너무 빠른 숙성은 현금이 부족해서 살짝 답답해질 수 있더라고요. 그런데 숙성하면 수입을 주는 통을 구했더라고요.

그런데, 요거 아마 에러플이지 않았나 싶네요. 위 사진의 아메리카 스탠더드 배럴. 숙성 단계를 거칠 때마다 1원을 받는 것이 아니고, 게임 중에 한 번 숙성 단계에 1원을 받는 것이 맞을까요? 제가 카드를 자세히 보지 않고 전자로 플레이했는데 나중에 자세히 보니 후자가 맞을 것 같더라고요.

아무튼 숙성에 풍미 카드 골라서 넣는 카드랑 또 머시기한 콤보까지 터져서 마지막에 대박 점수를 내며 친구가 이겼네요. 이 게임 2인플도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술 만들 때 밑장 빼는 쫄깃함도 덤이고요. 막라에 친구랑 저랑 둘 다 가까스로 당 3장씩 넣고 뽑았는데, 둘 다 밑장에서 한 장씩 빠지는 바람에 똑같이 소주 만들면서 끝났네요 ㅋㅋㅋㅋ

클래시 오브 덱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한 글들이 올라왔던 것 같아서 짧게 두어판의 인상만 말씀드리면, 뭐랄까 그... MTG 커먼덱으로 노는 듯한 느낌? 엊그젠가 베일 오브 이터니티 작가님의 글에서 파워 인플레인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ㅎㅎㅎㅎ 파워 크립 게임이라고 하죠? 파워가 너무 세져버린. 이 게임은 밸런스가 팽팽하다고 느껴졌어요. 이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소양이긴 한데, 너무 평이해버리면 게임이 지지부진해지는 경험이 생기기도 합니다. 예를 들자면, 체력 8인데 7점 때리고 8점 치료의 반복이랄까요? 이 게임은 전장을 둘로 나누어 해결을 해보려고 한 것 같아요. 뭘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하다가 한쪽 전장에서 빈틈이 생기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게임이 좀 늘어지는 듯한 인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특능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짜내는 느낌도 없지 않았어요. 아직 경험이 너무 부족하고 기본덱만이라서 단순한 첫인상 정도로 봐주세요.

그럼 오늘 후기는 여기까지.

모두들 즐겜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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