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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트 간단 리뷰.

1,293 조회

2023.10.28 09:00

훈트.

독어로 ‘개’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인 훈트(hund).

누군가는 닥스훈트를 떠올리실 분들도 있을지 모릅니다.

네, 그 닥스’훈트’ 도 이 ‘훈트’ 입니다.

독일어로 '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죠.

멍멍.

늦은 야밤, 개들끼리 모여 누가누가 더 똑똑한가를 겨루는 게임, 훈트입니다.

라고 말했지만 사실 이 게임은 보드게임을 오래전부터 해오셨던 분이라면 익숙한 게임입니다.

바로 ‘에베스’ 라는 게임인데, ‘훈트’는 이 에베스를 리디자인한 게임입니다.

<규칙서를 읽을 수록 느껴지는 기시감, 그리고 낯이 익은 규칙에 점점 머릿속이 ?로 차올랐습니다.>

저도 규칙서를 읽고나서야 알게 된 사실이긴 하지만…

‘훈트’가 ‘에베스’의 새로운 버전임을 알게 되었을 때 개인적으로 매우 기뻤습니다.

에베스가 재밌고 좋은게임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아쉬웠기도 했고,

그로 인해 구하기도 힘들었기 때문이죠.

이렇게 이쁘게 새로운 테마로 재탄생한 모습을 보니 내심 나만 알던 마이너한 아이돌이 갑자기 세상에 알려져 기쁜 마음이랄까요.

<기존의 칙칙하고 올드한 느낌에 비하면 환골탈태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세련되고 이뻐졌습니다.>

—

훈트는 기본적으로는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단, 기존 많이들 알고 계시는 트릭 테이킹과는 다르게 승수를 예측한다던지, 혹은 카드 중에 특수 카드라 할만한게 없다는 점이 훈트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5가지의 색깔과 숫자 카드들로 깔끔하게 트릭을 진행한다는 것.

이렇게만 말하면 단순 그 자체에 재미도 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훈트는 특수 카드를 통해 변수를 주는 것이 아닌 게임의 규칙 그 자체에 중점을 두었다고 할까요.

트릭을 진행하다 특정한 카드가 나오면 게임의 규칙이 추가되는 방식으로 게임을 뒤흔드는 것을 택했습니다.

<귀여운 강아지가 그려진 1 카드들.>

훈트는 매 게임을 진행하기 전 숫자가 적힌 카드 중 하나를 오픈하는데, 이번 게임의 ‘키’ 카드로써 작용합니다.

게임 중간에 해당 숫자 카드가 나오면 그 숫자 카드의 색깔은 이제부터 가장 강한 색깔인 트럼프 수트가 된다거나, 혹은 게임이 종료된 뒤 승점이나 감정이 되는 색깔이 되는 식으로 게임에 변주를 가합니다.

<갑자기 내가 먹은 카드들이 감점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으면 누구나 저런 표정을 짓게 됩니다…>

즉, 내가 아무리 트릭을 많이 땄더라도 이게 득점으로 작용할지, 감점이 될지는 게임 흐름에 따라 변한다는 뜻이 됩니다.

상황에 따라선 어설프게 트릭을 먹을바에 아예 한 트릭도 따지 않고 방관자로써 남들 터지는걸 구경하는게 오히려 나을 때도 있을 정도죠(…)

라운드 시작시엔 아무런 규칙도 없는 상태에서 하나씩 하나씩, 게임의 규칙이 생겨나가기에 변화하는 게임을 예측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번뜩이는 수 한 번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을 볼 때는 그에 따른 희열도 크게 다가옵니다.

<이 규칙을 정하는 부분에서 눈치가 상당합니다.>

그런 부분이 바로 ‘훈트’의 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겼다고 생각했던게 순식간에 말짱 도루묵이 될 때도 있고, 반대로 반쯤 포기했던 판이 갑작스레 이득을 보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기에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습니다.

보통 최근의 트릭 테이킹 게임들은 특수한 카드들을 통해서 상황을 뒤바꾸는데에 반해 훈트는 정반대로 트릭에 쓰이는 카드는 심플하게 두고 규칙을 예측 못하게 뒤바꾸는 식으로 게임 본연의 재미와 매력을 둘 다 잡았습니다.

—

<구성품들도 전체적으로 이쁜데다, 추가 규칙을 위한 카드들도 있기에 익숙해진 분들에겐 추가 규칙으로 맛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비록 시간이 지나도 게임의 재미는 여전하다고 할까요.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님에도 깔끔하게 단장한 모습에 게임이 더 빛나보이는 것 같아보이는 건 제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훈트는 트릭 테이킹이라는 수많은 게임들 속에서 자신만의 색을 확고히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새롭게 게임을 내면서 규칙서에 대한 수정이 없었다는 것이 그것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합니다.

<에베스가 안 알려진 것에 대한 아쉬움만큼 이번 훈트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게임 이름이 훈트인데! 대체 왜 닥스훈트가 게임 내에 없는가!

하는 정…도?

제 개인적인 애정도 있겠지만,

기존의 유명한 트릭테이킹 게임들과는 또 다른 맛이 있기에 개들의 두뇌 싸움이라는 새로운 테마를 입고 나온 훈트를 많은 분들이 접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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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보드엠으로부터 게임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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