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클러스

블로그

쪽지

최근 즐긴 게임들 간단한 후기

2,257 조회

2023.09.17 12:52

안녕하세요, 리클러스입니다.

오늘도 최근 즐겼던 게임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버건디의 성 - 샤또마 1인 게임

중앙 건물 6개인 상태로 마지막 라운드를 맞으면서 일단 포기 상태였는데, 거짓말처럼 (검정 포함) 겹치지 않는 건물 두 개가 깔렸어요. 잽싸게 선점해서 8칸을 완성했네요.

샤또마는 항상 두개의 카드를 펼쳐 놓고 운영하는데, 마지막에 주사위 운이 없으면 둘 다 완성하지 못하고 끝내고는 합니다. 어려움 난이도로 마지막에 하나를 더 추가하지 못하면서 180점 정도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제가 8칸 완성을 못했으면 비슷한 점수로 끝났을 것 같네요.

버건디의 성은 그다지 찾아서 플레이하는 게임은 아니었어요. 제가 뒤늦게 참재미를 느낀 건지, 이번 샤또마 1인 게임을 잘 만든 건지 모르겠지만, 새우깡처럼 자꾸 손이 가는 1인 게임이네요. 저는 플레이를 많이 해보지 않은 게임이어서 아직 남은 영지도 많고,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게임입니다.

디스틸드 - 1인 게임

1인 게임에서 사용하는 목표 카드들입니다. 위 사진처럼 술통 모양으로 쌓아둡니다. 그리고 점수 마커 하나를 1층 옆에 놓아요. 마커가 있는 층이 활성화 층입니다. 해당 층의 목표 하나를 달성해야 합니다.

목표를 달성하면 해당 목표와 이어진 위층의 목표가 개방됩니다. 최종적으로 5층까지 달성하고, 달성한 목표 중 3층과 5층의 카드에 있는 점수를 합한 만큼 플레이어가 점수를 얻어야 합니다.

저는 두 번 플레이해봤는데 점수는커녕 목표 달성 자체가 안 됩니다 ㅋㅋㅋㅋ 아래층부터 "순서대로" 올라가기가 너무 힘드네요. 커피 로스터 같은 게임이랑 플레이하는 느낌이 비슷하고 1인 게임의 재미가 나쁘지 않아서 가끔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대략 이런 식으로 마무의리.

아, 카드 시장에 변화를 주는 방식이 재밌어요. 목표 카드 중 B덱 뒷면에는 칠판이 그려져 있는데요, 시장 단계에 카드 한 장을 치우고 다음 카드의 칠판에 X 표시된 위치의 시장 카드들을 버립니다. 근데.... 그냥 거의 통으로 전체를 다 갈아엎는 느낌이더라고요 ㅎㅎㅎㅎ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실지도 모르겠어요. 2판 1쇄라서 무광입니다. 지난주에 아쉽게 패배한 아내가 복수전을 제안했습니다. 안 할 이유가 있나요? 중립 건물 랜덤 배치, 튼튼하지만 성장이 느리다는 시멘탈 포함. 고고씽!

중립 건물 배치를 보고 건축으로 달리고 싶었는데, 인력 시장이 여의치 않아서 일단 기관사를 먼저 사고 인증마커가 있는 초반 역장 타일을 빠르게 확보했습니다. 소 카드는 거의 사지 않을 예정.

아내는 고용을 최소로 하고 소카드를 확보할 예정.

저의 똥손이 게임 준비할 때 소시장에 3짜리 소를 거의 안 깔아서 저와 아내의 플레이 방향이 확연이 갈린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3짜리 소가 없이 시멘탈만 3장이 깔렸고, 저는 시멘탈 하나만 사고 다른 방식으로 점수를 벌려고 했고, 아내는 저의 초반 반응을 보고 4와 5짜리 소를 독식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거죠.

게임 중반. 제가 건물로 달리려고 했는데 아내가 초반 건물을 빠르게 깔면서 자금줄을 잘 확보했습니다.

저는 여러 건물을 지을 계획은 아니었고, 한두 개는 적당히 견제용, 나머지 하나는 업그레이드 용도.

끝까지 3짜리 소가 깔리지 않으면서 누구도 달성이 불가능한 카드 ㅋㅋㅋ

게임은 제가 마지막 바퀴에 건물 업글에 실패하면서 아내가 복수전에 성공하고 끝났네요. 소카드 3장 제거하고 마지막 배달로 덱을 한 번 털고 다시 섞었는데 흰색 소카드가 손에 안 잡히네요. 1원 차이로 8점을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패배. 그웨트는 제가 플레이를 훨씬 많이 했는데도 못 이기네요 ㅋㅋㅋㅋ

미지의 행성

원래 친구와 디스틸드를 하기로 했는데 제가 시간이 지체돼서 그 사이 친구는 골프연습장 갔다가 뭐 어쩌고. 제가 뭘 전달해 줄 것이 있어서 집 앞에서 일단 만나기는 했는데 시간 여유가 딱 1시간 정도? 친구가,

"애매한디...... 그럼 미지의 행성 고?"

하길래, 게임은 거의 포기하고 있던 저는

"오키도키!"

시간이 않지 않아서 트랙은 기본 트랙으로 진행, 맵은 랜덤으로 골라봤습니다.

제 맵은 물리적으로 측면에서 밀어 넣을 수 있는 타일만 놓기 가능. 타일을 위에서 내려놓듯이 놓을 수 없는 맵이었어요. 이게 어려울까 싶었는데 중반 즈음에 깨달았어요. 아, 중간 빈 공간에 식물 타일을 못 놓는구나! 허허허허!

친구는 맵을 좌우 둘로 나누는 중앙 분리선이 있는 맵이었어요. 그 선에 타일을 걸쳐 놓지 못하는. 이거 꽤 성가시더라고요. 제가 타일 고를 때마다 으악! 소리가 절로 나오던 ㅋㅋㅋㅋㅋ

이렇게 생겼습니다. 되게 빡쎄보이더라고요.

게임은 세팅까지 한 시간 안에 끝났습니다. 점수로는 제가 이기긴 했는데, 맵의 난이도 때문에 아무리 잘 봐줘도 무승부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친구 배웅하면서 서로 역시 좋은 게임이라고 ㅎㅎㅎ 올해의 베스트까지는 아닙니다만 사길 잘 한 게임 중에 하나인 건 확실합니다.

파이널 걸

괴물 디자인은 사일런트 힐의 간호사에서 영향을 받은 듯하네요.

장소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맵에는 알약 아이템이 등장합니다.

곳곳에서 알약을 얻을 수 있고, 종류마다 다른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보라색 알약, 이동 1??? 디자이너의 실수가 아닐까 싶은 효과네요. 이 게임은 철저히 계산된 행동으로 억까의 횡포에 맞서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그중 이동액션이 가장 힘들어요. 체력 같은 경우는 휴식이라는 보조 행동이 있는데, 이동은 그딴 거 없거든여. 그런데 추가 이동은 좀......

그 외에 각종 약들이 즐비. 특히나 알약 아이템을 확보해 주는 또 다른 아이템. 우측의 아드레날린 샷은 마지막 체력을 잃을 때 부활 확률을 비약적으로 높여주는 아이템이네요. 나이스!

첫 세팅 사진을 보시면 빨간색 괴물 미플 외에 크기가 일반 피해자 미플 크기인 빨간색 미플이 보이실 겁니다. 요게 매니악이고, 얘들은 괴물 편입니다. 그래서 이번 시나리오에는 추가 행동 카드가 한 가지 있습니다. 매니악을 일반 피해자 미플로 되돌리는 행동, 진정시키기.

이번 괴물의 특징은 시작 체력이 적고, 대신 체력의 상한이 없으며, 피해자들을 매니악으로 변화시킵니다.

이 게임은 괴물이 일정 수준으로 강해지면 다크 파워라는 것을 얻어요. 이 다크 파워 중에는 에픽 파워가 1장 있습니다. 일반 게임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난이도를 높이고 싶을 때 사용해요. 당연히 한 번도 사용한 적은 없습니다. 이번 게임에서는 알약의 효과를 한 번 믿어보기로 하고 에픽 카드를 사용해 봤습니다.

매니악이 있으면 피해를 입지 않는다? 오우케이~ 한 번 붙어보자!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보라색(이동) 알약들을 확보.

괴물의 사냥 속도는 비교적 느린 편. 저는 각성 직전.

매니악들을 거의 처리한 상황. 중간에 조금 위험했지만 체력 회복약으로 아슬아슬하게 버팁니다.

극초반에 주사위가 계속 실패하면서 리트라이할까도 고민했지만, 이후 꾸준히 호러 트랙도 관리하면서 주사위 3개를 굴리는 안전 단계까지 진행.

피해자를 태우고 달려서 피해를 주는 들것도 등장. 하지만 사용하지 않습니다. 들것에 태운 피해자가 사망해요 ㅋㅋㅋㅋ

각성 직전에 애매한 카드 등장. 갑자기 피해자들이 패닉에 빠집니다. 잘 데리고 다니고 있었는데 -_-;;

패닉으로 뿔뿔이 흩어진 피해자들. 하지만 보라색 알약이 있죠!

큰 거 한 방 맞았지만 아드레날린 샷으로 개같이 부활!

각 to the 성!

앗, 테러덱을 모두 사용하며 괴물도 각성!

괴물의 마지막 능력이 개방되었는데, 어라???? 괴물턴에 매니악이 없으면 매니악 둘 생성? 이러면 나가리 아닌가요?

대략 이런 상황이 벌어지더군요. 괴물이 매니악 낳고 이동. 저는 회피 후 매니악 잡으러 이동. 다시 괴물이 매니악 낳고 이동.

멸 to the 망.

에픽 카드 사용 시 절대 나오면 안 되는 능력이 나오고 말았네요. 망할 ㅠㅠ

일단 알약이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는 예상은 맞았는데, 그만큼 이번 시나리오의 난이도도 높았습니다. 괴물의 체력 상한이 없어서 대체 얼마나 체력이 높아질까 궁금했지만 체력 회복은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고요. 매니악이 상당히 까다롭네요. 괴물 능력과 시너지가 많아서 에픽 카드 사용은 너무 어렵습니다. 다음에 일반 난이도로 다시 도전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