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 더 크라켄 7인플 후기
2월에 주문하고 9월이 되어서야 받아본 여름냄새 나는 보드게임입니다.
바로 안 돌려볼 수 없겠죠?
7인플로 돌려봤습니다.
저희는 주로 세일럼(마녀사냥)이나 디셉션 같은 마피아류. 추리 게임을 돌려봤어서
게임을 이해시키는데에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보드게임 초보자분들에게 설명을 해 주실 때에는
팀 구분과 각 팀의 승리조건 정도만 우선 설명해주시고
항해를 하는 일련의 과정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번의 게임을 했고 대략적인 양상과 장단점 후기를 적어볼게요.
초회플은 설명서에서 추천하는 짧은 항해경로로 시작했습니다.
선원 4. 해적 2. 광신도 우두머리 1 조합으로 저는 선원 진영으로 스타트.
두번째 항해만에 광신도 집회가 일어났고 제가 개종당하고 맙니다.
그리고 배는 이리저리 떠돌다 마지막 해적진영과 광신도진영 선원진영의
딱 중간자리에 도착했고...그 사이 광신도 집회가 2번 더 일어났는데
놀랍게도 모두 개종당했습니다.
결국 7명중 4명이 광신도가 되었고 마지막에 선원진영 선장이 팀을 꾸리려 했으나
약초학자인 제 캐릭터의 스킬로 비번을 다른 선원에게 옮기면서
결국 부선장과 항해사 모두 광신도 진영으로 확정되면서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두번째 게임은 긴 항해경로로 매트를 뒤집어서 플레이했습니다.
사진을 몇장 더 찍었으면 좋았을텐데 재밌게 즐기느라 사진도 못 찍었네요.
두 번째 게임은 해적 진영으로 시작했습니다.
7명중 2명만 해적인 상태라 합심해서 해쳐나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선원쪽 선장이 자신의 팀을 잘 찾아서 선실 수색을 두 번이나 성공시켰습니다.
(선실 수색 : 지도에서 해당 마크에 도달시 선장은 원하는 플레이어의
진영토큰을 확인 가능. 선실수색을 당한 플레이어는
이후 광신도 개종 이벤트에서 개종당하지 않음)
선원팀의 팀워크가 더욱 굳건해지는 가운데 광신도 집회가 두번 일어났고
또 놀랍게도 두번 다 개종이었습니다.
(광신도 집회 카드는 5장이고 그중 3장이 개종 카드)
두 번째 집회에서 저는 또다시 개종당했는데 아까 전 판 우두머리였던 사람이
또 우두머리였습니다...문어와 인연이 깊은 친구인 모양입니다.
결국 수많은 반란의 연속 끝에 제가 선장을 잡고 배를 광신도 우승 구역으로
몰고 가는데에 승리해서 2번 연속 승리했습니다.
알고보니 남은 해적도 개종당했더군요.
장점은 우선 디럭스판의 압도적 퀄리티의 컴포넌트가 되겠습니다.
여러 보드게임을 해본 팀원들도 이건 진짜 멋지다라고 표현했기 때문에...
저도 좀 만족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전용 슬리브가 캐릭터카드보다 좀 넉넉하게 크게 나와서 아쉬워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카드를 어차피 계속 손에 들고 있어야 할 필요가 없는 게임이다보니
저는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전용슬리브와 항해카드 하드슬리브를 넉넉히 넣어줘서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 가능하고 재미 포인트가 확실합니다.
어느 한쪽으로 확 치우치지 않는 밸런스도 좋구요.
어느쪽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만큼
중간부터 이미 기세가 쏠려서 확정되어 있는 승리로 달려가는 걸
바라보기만 해야하는 지루함은 이 게임에서는 느껴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특히 짧은 여행은 40분도 안 걸리는 속도감도 있어서 좋네요
단점이랄게 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최소 7-8명은 되어야 하는 인원이 압박이 될 수는 있겠습니다.
저희는 멤버 걱정은 크게 없는 편이라 단점이라고 생각되진 않지만
일반적인 모임에서 모으기에는 좀 많은 인원이긴 합니다.
굳이 짜내보자면 여러 보드게임의 특성을 잘 버무린 게임이다보니
이해안되는 잔룰이 조금 있을 수 있어서 룰을 완벽히 이해하는
룰마스터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겠네요.
당분간 저희 모임에서는 이 게임을 주로 돌리게 될 것 같습니다.
7개월을 기다린 보람이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