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한 엘더베일의 거처 리뷰!
엘더베일의 거처 리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개인적인 평점을 남기는 것으로 시작하자면 9점 ★★★★☆ 드립니다.
저는 아내와 처제 이렇게 3인 또는 아내와 2인플 위주로 돌아가는 모임입니다.
저희 모임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듄, 아르낙이며 일꾼 놓기, 덱빌딩 메커니즘을 가장 좋아합니다.
저는 장르를 가리지 않으며, 아내는 영향력, 유로게임에 강하고, 처제는 테마, 덱빌딩, 전략 종류의 게임을 좋아합니다.
이렇듯 모임 안에서 함께 주로 즐기는 게임이 있지만 각자가 좋아하고 인원 구성에 따라서 돌리고 싶어하는 게임이 각자 아주 다르다는 것입니다.
게임 리뷰에 앞서 저희 모임 취향을 소개 드린 이유는 엘더베일의 거처가 저희 서로의 취향 그 미묘한 경계에 위치해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해서 입니다.
심지어 추가 규칙 및 확장의 조합에 따라 취향을 맞출 수 있는 게임이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스 뒷면]
저는 게임을 구매하기 전, 개봉 전 박스 뒷면을 살펴보는 편입니다.
디자이너가 게임에 대한 설명을 잘 압축해 놓았기 때문인데요.
이름은 엘더베일의 거처로 일꾼으로 지역에 집을 지어서 점수를 내는 게임입니다.
16개의 다양한 세력으로 비대칭, 다양한 전략 시도로 리플성이 높습니다.
카드를 구매해 행동을 강화하고 점수를 더하는 엔진 빌딩이며
거대 굇수들이 등장하며 전설의 포켓몬 처럼 잡아서 서로 싸울 때 활용도 가능합니다 (포켓몬 덕후인 아내와 처제가 아주 좋아하는 부분).
한지역에 몰려 패싸움이 벌어지는데 최대 6개의 주사위까지 사용한 싸움에서 1개라도 높은 주사위를 갖고 있는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즉 일꾼 1마리의 주사위 1개로 괴수든 뭐든 운이 따라준다면 혹은 전략을 잘세운다면 캐리가 가능합니다!
gametrayz의 자체 오거로 되어있어 보관 -> 게임 세팅 -> 플레이 -> 정리까지 아주 빠르고 마음 편하게 됩니다.
솔플도 가능해 혼자 놀 수 있습니다.
보너스 구성물에는 여러 미니 확장들이 있어서 게임에 변주를 주는 재미난 확장들이었습니다.
대략 이렇게가 박스 뒷면에서 어필하는 내용입니다.
[첫 인상]
처음 수원 페스타에서 게임 세팅 되어 있는 모습이 첫인상 이었습니다.
박스 크기랑 피규어, 카드가 8종, 타일맵, 다양한 종족을 보고 상당히 무거운 게임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리뷰 평 및 플레이스루를 대략 살펴보니 상당 부분 익숙한 룰들이 많았고 생각보다는 직관적인 게임이었습니다.
묵직한 타포린 백을 들고 집으로 돌아와 룰 숙지를 위해 솔플을 돌려봤습니다.
예상과는 다르게 솔플에서 가벼운 에러플들이 모이고 모여 엄청 커져서 아주 처참하게 게임을 마무리 했습니다.
감시자 친구 놓는 방법, 감시자 액션 수행, 상대 견제 싸움 이후 승리트렉 올리기 및 점수 계산 등등..
와이프한테 한껏 대작이 나온 것 같다고 띄워 놨는데 자신감이 사라졌었습니다 ㅠㅠ
[첫플레이 - 아내와 2인플 소감]
너무 감사하게도 한곰님께서 룰 영상 및 플레이스루를 올려주셔서 에러를 잡고 아내랑 우선 2인플을 돌려봤습니다.
아내와의 첫 2인 플레이 첫 소감은 이 게임 "미쳤다" 였습니다.
룰을 잡고 나니 굉장히 깔끔하게 플레이가 진행되었습니다.
오히려 에러플 나오려고 할 때는 "이상한데? 룰 한번 찾아볼께" 할 정도로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주사위로 싸우는 것이 굉장히 운빨에 휘둘릴 것 같았습니다만,
마법 카드로 주사위 굴림 보정이나 전략 토큰 (검 3개 소비)으로 패배 후에도 생존 할 수 있어서 나름 전략적인 대처가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전투에서 패배해야 좋은 경우도 있어서 주사위의 운빨 요소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와이프가 괴수를 길들였을 때 "이거 완전 포켓몬이야!" 라고 외치는데 그녀의 눈에서 광기를 보았습니다 ㅋㅋㅋ
결과는 155: 147로 제가 패배 했습니다. (사진 속 마지막 주사위 대결을 봐주시면 5주사위 3개로도 6주사위 1개를 이기지 못합니다 ㅎㅎ)
좋은 승부였다!!
와이프의 인증샷!
확장 없이 기본으로 세팅했기 때문에 다음 게임이 기대가 되었고 처제까지 3인플이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아내, 처제와 3인플]
룰 설명은 굉장히 짧게 끝났고 바로 시작했습니다.
3인플 첫 판은 확장 없이 기본판으로 진행했습니다.
3명이서 플레이하니 아주 치고 박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서로의 싸움에 개입이 가능해 플레이어 사이에 인터렉션이 굉장히 강했고
평소에도 서로 인터렉션이 강한 자매라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ㅋㅋㅋㅋ
확실히 이 게임은 플레이하는 파티원의 성향을 탈 것 같습니다!!
[다양한 종족, 미니 확장 그리고 추가 룰 - 리플성 업!]
엘더베일에는 16개의 종족이 존재합니다.
8개의 색깔 별로 2가지 종족이 있고 각 종족 별로 유닛들의 특수 능력이 다릅니다.
이것 만으로도 높은 리플성을 기대해 볼 수 있었는데 미니 확장과 추가 룰 적용에 따라서 다양한 플레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종족 선택과 확장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색다른 플레이 경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드워프 종족은 일꾼이 유적 타일들에서 돌아온다면 금화 1개라는 큰 이득을 얻는데
확장 없이 처음 드워프를 플레이 했을 때 만능 자원인 금화를 지속적으로 모아서 유리한 플레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게임에서 용의 어머니 확장과 함께 플레이를 했었는데 유적을 지키는 용의 어머니 때문에 초반에 아주 껄끄러운 플레이가 이어졌습니다.
일꾼이 유적에가면 용이 날아와서 죽입니다 ㅠㅠ
단순하게 점수를 내고 싸워서 이기는 게임이다라면 용의 확장과 함께하는 드워프 종족은 불리하고 껄끄러울텐데
저는 이 부분이 전통적인 판타지 세계관에서 드워프와 드레곤 사이의 관계를 알고 있다면 굉장히 재미있는 테마가 되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게다가 용감한 드워프 일꾼 한마리 (주사위 1개)가 유적에서 용 엄마 (주사위 5개)를 잡고 유물 (용엄마 보상)을 갖고 돌아올 때 그 갬덩이란...ㅠㅠ
이렇게 종족들과 확장에 따라 테마 구현을 재미있게 해놓아서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긱에 종족별 카드를 만들수 있는 pdf 자료가 있던데 카드로 만들어서 종족 고르기를 랜덤으로 뽑아도 좋을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주로 2인플과 3인플을 하게 되었는데 2인플과 3인플에서 각각 느낌이 조금 달랐습니다.
2인에서 기본판에 마법카드 드레프팅, 전술토큰 등의 추가 룰을 적용하니 변수가 상당히 낮아졌고 치열한 수 싸움을 하는 재미가 강했습니다.
2인플이 유로스러운 느낌이 강했다면 3인은 조금 파티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원이 더 많아지면 난장판이 될 것 같은 ㅎㅎ
긱에서는 best는 3인으로 나오더라구요!!
이 게임에 장점 중 하나는 확장과 소소한 룰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플레이 경험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보라에서 몇몇 분께서 소개해 주셨습니다만, 긱에서도 디자이너 오피셜로 간단한 구성물과 룰만으로 추가로 해볼 수 있는 성 확장이나 미니 확장들이 속속 나오고 있더라구요.
출처 - boardgamegeek.com 엘더베일의 거처 포럼
아스모디 자료실에도 레전더리 괴수 확장의 pnp 자료가 있어서 나름 레전더리 확장을 구매하지 못했어도 맛볼 수 있다는 점도 기대가 됩니다!
엘더베일의 거처를 어중간한 게임으로 평가 할 수도 있겠지만 확장과 추가 룰 조합에 따라 전천후 활용 가능한 만능 게임이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흠.. 한 끗 차이지만 가성비 쩌는 느낌이랄까요..ㅎㅎ
[트레이가 주는 편안함, 보관 -> 게임 세팅 -> 플레이 -> 정리]
제가 사실 엘더베일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게임 트레이 부분입니다.
이런 트레이는 트릭케리언에서 처음 사용해 봐서 너무 놀랐었고 만족하고 있었습니다만,
사실 육아와 함께 보드게임 라이프를 짬을 내서 아내와 보드게임을 하다보니 세팅과 정리가 굉장히 큰 부분인데..
(세팅과 보관이 무척 힘든 앙크 ㅠㅠ 아내 최애 게임이라 치를 떨며 포맥스로 오거까지 만들었습니다ㅠㅠ 그제서야 돌아가더군요 ㅋㅋㅋ)
엘더베일의 거처는 2인플 기준 오직 혼자 풀 세팅에 10분 30초, 정리에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혼자 세팅하는게 슬프지 않습니다).
2명 혹은 3명이서 세팅 정리한다면 정말 금방합니다 ㅎㅎ
게임 인원 및 세팅에 따라 숙련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정도 볼륨의 게임에서는 비교적 정말 간편하게 세팅 및 정리가 가능했습니다.
보관 트레이 안에 카드 슬리브 장착까지 고려해서 깔끔하게 수납되어 오거를 구매한 것 처럼 너무너무 편안합니다. ㅎㅎ
[처제 인터뷰]
엘더베일의 장점
- 다양한 종족 만큼 다양한 전략이 가능하다.
- 인터렉션이 강해 다른 사람 차례에도 쉴 수 없다.
- 확율이 정해져 있는 주사위 싸움 극호!
엘더베일의 단점
- 괴수를 잡았을 때 극초반에 운 좋게 잡는 것 말고는 생각보다 돌아오는 보상이 적다
[아내 인터뷰]
엘더베일의 장점
- 다양한 종족들이 있지만 종족간 벨런스가 아주 잘 잡혀져 있어 종족 고르는 재미가 있다.
- 게임 전반적인 메커니즘이 아주 체계적이어서 깔끔해서 좋다.
엘더베일의 단점
- 주사위 불호!
- 엔진 빌딩으로 성장 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자원과 주사위 활용으로 집중되어 있는 것이 아쉽다.
- 박스가 너무 크다. (제가 별점 하나 뺀 이유입니다..ㅠㅠ 책장의 압박이 ㅠㅠ)
[헷갈렸던 룰]
1. 괴물의 주사위는 괴물 카드에 있는 주사위 숫자 만큼 사용 (괴수 마다 놓는 방식의 일꾼들 아이콘이 있는데 처음에 이와 헷갈렸었습니다)
2. 검 자원은 저승 갈 때 바로 획득
3. 건설한 거처 마다 3개의 모험카드 점수 획득 가능, 시작카드 제외
4. 무지개색 정령 아이콘은 원하는 정령 트렉 올리기 (의외로 설명을 찾을 수 가 없었습니다)
5. 소집 후 첫 유닛 배치 때 전사만 다른 종족의 유닛이 있는 곳에만 배치할 수 있다 (다른 종류의 유닛은 첫 배치 때 다른 종족 유닛 있는 곳에 배치 불가).
6. 신탁 타일은 없다.
7. 용의 어머니와 서리거인 확장은 함께 안쓰는 것을 권장
8. 유적에 유닛을 배치하려면 필요한 조건을 지불 가능해야 한다.
9. 그렇기 때문에 카드 살 자원이 없다면 던전에 들어가지 못한다.
10. 지배 가능한 괴수와 그렇지 않은 괴수가 따로 있다.
11. 지배 당한 괴수는 목줄이 채워져있어 돌진하지 않는다.
12. 마법 카드도 자원이며 아무자원 받는 보상 (보물상자)에서 마법 카드도 받을 수 있다.
혹시 틀린 부분 있으면 말씀주시면 감사합니다!
[게임 사진]
처제의 최애 불꽃 포켓몬 권세의 악마 입니다 ㅎㅎ
처제는 매번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종족들을 사용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는데 승률이 좋은 편에 속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용의 어머니 집에서 드레곤들이 옹기종기 모여 명절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명절엔 항상 싸움이 일어나기 마련..
아주 치열한 혈투였습니다. 6, 6, 5 까지 동일해 4번째 주사위로 승패가 결정되는 접전이었습니다 ㅎㅎ
길게 주저리 주저리 썼습니다. 두서 없는 리뷰 봐주셔서 감사해요!!
곧(?) 추석인데 명절 때 싸우지 마시고 엘더베일의 거처 하시면서 즐거운 명절 보내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