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즐긴 게임들 간단한 후기
안녕하세요, 리클러스입니다.
평소에는 일요일에 이것저것 정리하면서 보드게임 후기도 올리고는 합니다만, 이번엔 서왕성에 빠져서 으음 한판 더 해보고 쓸까? 하고는 한판더한판더한판더하다가 벌써 수요일이네요 허허허허.
서쪽 왕국의 성기사
상단의 보드는 공용 보드. 하단에서 좌측이 제꺼, 우측이 AI. 솔플인데도 거의 아크노바급으로 자리를 차지하더군여.
AI
오거나이저 업글!
주민여러분 절 따르세요!
영차영차 힘냈지만 아직도 점수가 잘 안 나네여.
저는 레거시 오브 유를 통해 서왕성에 관심이 생겨서 거꾸로 접근한 케이스입니다. 해보니까 유는 엄청나게 압축한 게임이었네요.
전 설명할 때 술술 연계되는 녀석들을 좋아하고 병렬식으로 목록을 하나씩 까는 녀석들을 좀 귀찮아하는 편입니다. 서왕성이 후자에 가까운데 다행히 목록이 많지는 않네요. 전체적으로도 웨이트에 비해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없이 어떤 행동들이 있다는 정도만 읽고들으면 됩니다. 어쩔 수 없이 첫 게임은 규칙서를 뒤적거리시겠지만 금새 아이콘들에 익숙해지고, 모든 요소가 보드에 그려져있어서 특별히 외울 것도 거의 없어요.
솔리테어의 느낌이 매우 강합니다. 공용보드가 있긴하지만 서로 크게 부딪히지는 않을 것 같고, 일종의 체크포인트처럼 느껴졌어요. '앗! 쟤는 벌써 저기까지 가능?' 같은 식으로 심리적인 압박. 서로 부딪히는 부분은 예상외로 세금/심문 부분이더라고요. 조커로 쓰이는 보라색 일꾼이 있는데 이 녀석이 세금을 뽀려옵니다. 국고 공간의 세금이 떨어지면 심문 과정을 거쳐요. 죄를 더 많이 지은 플레이어는 빚을 지게됩니다. 보라색 일꾼을 잘 뽑아 써야하는데, 언제 심문 단계가 올지 그런 눈치싸움이 있어요. 요거 2인플이라면 이 부분에서 수싸움도 가능하겠어요. 아, 그리고 빚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이, 오히려 점수로 바꿔 먹을 수 있는 요소도 있어서 요거 감탄했습니다.
세번째 솔플에서도 순수하게 게임 시간만 2시간이 넘었네요. 순간 무아지경인 상태로 10분씩 휙휙 지나간 적도 좀 있어요. 모르는 사람들과 3-4인플 하는 상상을하면 좀 끔찍합니다. 하지만 1-2인플은 매우 좋습니다.
제가 우베의 게임 중에 르아브르를 정말 좋아합니다. 서왕성하면서 르아브르 했을 때 정도의 느낌을 받았어요. 너무 재밌네요. 요즘 버건디가 핫해서 말씀드리자면, 버건디 다음으로 끈적하고 진득하게 즐길 수 있는 1-2인플 게임을 찾게되실 때 꼭 한 번 경험해보시면 좋을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은 끝내주게 재밌는데 이거 실화입니까? 가만 안 둔다 진짜.
미크로 마크로: 크라임 시티-올인
예~에전부터 관심은 있던 게임입니다만 노안때문에 쉽게 건드리지 못했던 게임입니다. 그래서 돋보기를 함께 구입했습니다. 할만한데요? ㅋㅋㅋㅋ 아이도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진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습니다만 시나리오마다 수위 표시가 되어있어서 좋더군요. 약간의 단점이라면 전체 그림이 너무 커서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서로 넘어가기도 불편하고 같은 부분을 찾을 때 겹치기도 하고 좀...... 근데 뭐 우당탕탕 삐걱거리면서 즐기면 되니깐여.
레일로드 잉크
한 번 해봤는데 재밌는데여? 어디 들고다니면서 커플이나 친구들끼리 도란도란 놀기 좋겠어요. 게임 괜춘합니다. 특수주사위던가? 그거 넣고 가족들이랑 해봐야겠어용.
도블
이모가 놀러오니까 아이가 도블 해야된다고오~ 해야된다고오~ 근데! 이모가 너무 잘해 ㄷㄷㄷㄷ 다들 깜짝 놀랬어요.
커피 러시
아내가 언니에게 도블의 패배를 설욕해보려고 커피 러시를 꺼냅니다. "언니 이거 붕어빵 타이쿤임." 하더니 바로 시작 ㅋㅋㅋㅋ
근데 여러분 아시잖아요? 어차피 6점이에여 ㅋㅋㅋㅋ 뭔가 마지막에 아등바등했지만 딸아이가 터졌네영.
왜 찍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 사진 하하하하하.
티켓 투 라이드: 노르딕
저와 아내 모두 티투알을 좋아합니다. 아내가 티투알 얘기를 가끔 꺼내는데 제가 유럽만 가지고 있어서 항상 쫌 거시기했거든여. 그래서 결국 노르딕을 구매했네요.
둘이서는 도란도란했습니다. 이번엔 헬싱키 쪽이 좀 복작거리긴 했어요. 아하 요정도 부딪히는구나 하면서 꽤 재밌게 즐겼습니다. 셋이하면 한 놈 피터트리며 놀 수 있겠다고 키득거리고 그랬네요.
응? 님 왜 탈선?
웰컴 투 더 문
기억에서 살짝 잊혀졌다가 최근에 롤앤라를 좀 하고 놀다가 문득 생각났어요. 생각나니까 또 참기 힘들어지네요 ㅜㅜ 질러야죠 머.
스토리따라가며 노는 맛도 괜찮고 첫 시나부터 이미 재밌네요. 시작부터 이 정도면 뒤는 보나마나네여. 두근두근합니다. 언제 마무리 후기를 쓸 수 있으면 좋겠네용.
커피 로스터
솔플게임 목록에 자주 등장하는 게임이라 관심은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요번에 한동안빠이 할인율 맞추느라고 슬쩍 끼워 넣었어요. 결과만 말씀드리면 매우 만족.
간단한 백빌딩 게임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커피콩이 점점 더 볶아져서 숫자가 커집니다. 적당히 정제(?)가 되었다 싶으면 게임을 마치고 주머니 속의 커피콩들을 꺼내서 컵에 담고 목표로한 수준의 커피가 완성되었는지 확인하는 거에여.
풍미라는 요소가 재밌습니다. 얘들이 최종적으로 컵에 담아 점수를 높이기도 하고, 게임 도중에 특수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사용할 수도 있어요. 요런 것들 조절하는 게임이에여. 물론 정해진 시간 안에여.
거짓말처럼 딱 커피 한 잔 즐기는 동안 한 게임을 즐길 수 있네요. 빡집중보다는 가볍게 즐기기 좋습니다. 규칙, 손맛, 분위기의 합이 너무 좋습니다.
트레이 편안하네요. 서왕성 보고있나?
오늘 후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모두들 즐겜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