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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여행 후기.

2,198 조회

2015.01.25 23:12

여자친구와 거의 1년만에 짧게 여행을 다녀왔네요~

이번 여행지는 '태안' 입니다. 저는 사실 동해 남해 서해 중에선 남해를 가장 좋아하지만 사실 거리가 너무 멀어 남해를 잘 못가네요 ㅜ

그래서 그다음으로 좋아하는 서해를 가장 많이 찾는데요.

이번 여행도 태안의 만리포 해변을 찾아갔습니다.

가기전 여자친구가 당연히 게임은 챙겨오겠지란 말에

어떤걸 챙겨야 하나 주섬주섬 챙기다가 이번 여행은 차 없이 가기때문에 역시 큰 게임들은 무리다 싶어

지퍼백에 담은 타르기랑 비교적 박스가 작은 패치워크를 챙겻네요~

태안에 아침 10시쯤 도착하여 열린 식당을 찾으려다 너무 추워서 눈에 보이는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허기도 지고 몸도 녹일겸

따뜻한 커피와 '태안'의 토속음식 '크로크무슈'를 주문했습니다.

전통 조리방식으로 만들어낸 따끈따끈한 크롴...개뿔...

첫끼니를 이걸 먹을 줄이야 ㅋㅋㅋㅋ 그래도 맛있었네요 ㅋㅋㅋㅋ

뭔가 바로 또 음식을 먹으러 가긴 그렇고 시간도 보내고 몸좀 녹이고 할겸 스마트폰에 깔려있는 동물장기 어플을 켜서 보여줫습니다.

룰이 워낙 간단하니 바로 플레이 고고!!

안드로이드 동물장기 어플이 가장 맘에 드는 점은 신나는 BGM이랄까요 ㅋㅋㅋㅋ 중독성 최고 인듯합니다.

어우 생각보다 여자친구가 잘둬서 저를 꽤나 몰아부치더군요 ㅋㅋ 하지만 역시 간단한 게임 답게 한번의 실수는 패배로 이어지게 됩니다.

계속 얻어맞다가 여친의 실수를 '절대'놓치지 않고 역전을 이뤘네요 ㅋㅋ 그것도 두게임 연속;; (이것이 망국의 시발점이었습니다...)

수다도 조금 떨다보니 시간이 지나서 드디어 먹어보기로 한 '게국지' 집으로 향했습니다.

충남 지역 요리라고 하면 가장 대표적인 요리인 '게국지'를 맛봤네요~

게장국물이나 젓갈이 들어가서 호불호가 갈리는데 저희 둘은 맛있게 먹었네요~ 달큰한 단호박과 맛좋은 게, 시원한 국물이 마음에 들더군요~

다만 제가 매운걸 잘 못먹어서 저는 좀 많이 칼칼하더군요 ㅋㅋ 그래도 맛있게 비웠네요~~

몇년전 안면도에서 '싯가'를 주고 먹은 꽃게탕엔 비할 수 없었지만..( 제 인생 역대급 요리 중하나였죠...)

그래도 이번에도 역시 말없이 게껍데기만 튀기는 식사시간이었네요.

만리포 해변 앞에 잡은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풀자마자 게임이 시작됬습니다 여자친구의 의욕이 모처럼 넘치더군요~

타르기는 '드라이'하지만 참 좋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큰 전략의 줄기보단 배치되는 카드에 따라

내가 선이냐 후이냐에 따라 그리고 도둑피규어의 위치에따라 순간순간 최적의 수를 두기위해 고민하게 만듭니다.

여자친구는 '카르반' 카드를 굉장히 좋아하더군요 ㅋㅋ 거의 매번 그위치에는 여자친구의 피규어가 올라가있습니다.

여자친구가 의외로 견제도 잘하고 제가필요한 공간을 척척 잘 막아서 전전 긍긍 하게 되더라구요.

저번에 했던 플레이에서 제가 2전 전패를 했기때문에 이악물고 열심히 했네요 ㅋㅋ 그 결과

첫번째 판은 2점차로 승리. 두번째 판은 1점차로 승리.... 설거지가 걸린판이었는데 제가 모두 승리했네요 하하하

(이쯤되면 슬슬 불안하시죠.....태안 여행 지금까지 4게임중 4승입니다...)

한판만 더하자고 조르는 여자친구에게 그래도 해지기전에 바다는 구경해야 되지 않겠냐고 타일러서 바로 앞 만리포 해변으로 나왔습니다.

마침 석양이 져가고 있어서 꽤나 멋진 경치가 나오더군요~ 저희 커플은 역시 '일출'보다는 '일몰'에 생체리듬이 맞춰져 있어서인지

꽤 오랜 기간 교제하면서도 '일출'은 본적이 없네요 ㅋㅋㅋㅋ

올 해는 사실 여자친구와 결혼을 약속 한 해입니다. 여자친구와 동갑이라 저는 남자치고는 조금 이른 결혼을 하게되었네요~

그래도 주변에서 할꺼면 빨리해서 빨리 모으는게 좋다고 하셔서( 물론, 안할수 있으면 하지말라고..... 그런건가요? ㅋㅋㅋ)

이것저것 준비해 가고 있네요~ ㅋㅋ

저녁 노을이 지는 바다를 보면서 둘이 파이팅 해보자며 마음을 다잡았네요~

해변을 걷고 구경도 하고 조개껍질도 줍고 달리기도하고( 나잡아봐라 이런거 아닙니다. 50m 스프린트 랄까요..)

하니 노을도 지고 어두워지더군요.

예에에 전에 '풍기'를 하면서 여행가서 저녁밥 하기 내기를 했었는데 그때 제가 졌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 저녁은 제가 만들게 되었네요.

위 사진은 '조리 전' 사진이 아닙니다; ㅋㅋㅋ 야끼소바를 만들어 보았는데요 ㅋㅋ 사실 다 만들어져서 볶기만 하면 되는 제품인데

채소를 사다가 썰어넣고 생색을 좀 내봤습니다 ㅋㅋㅋ 숙소 조명이 좀 어두워서 사진이 잘 안나왔네요 ㅋㅋ 그래도 캔맥주랑 함께

꽤 맛있게 뚝딱 해치워 버렸습니다~ ㅋㅋㅋ 좀 모자라서;; 포카칩으로 마져 양을 채운건 함정입니다...

맥주 기운땜에 여자친구가 10시 반에 뻗어버렸습니다;;;

'패치워크....패치워크...'

머 어쩔수 없이 EPL이나 보고 자야지란 생각에 경기전에 '그것이 알고싶다'를 시청한후 찾아보니 이번주는 경기가 없더군요 ㅋㅋ하하하하하

그냥 저도 취침!! ㅋㅋㅋ

다음날 기상해서 아침은 남은 과자로 떼우고 같이 티비에서 해주는 애니메이션( 모모의 다락방 요괴 어쩌구...)을

보고 체크아웃을 했네요. 근데 갑자기 비가와서 우산쓰고 다시 태안읍내로 나가는 버스시간이 멀어서

정처없이 해변길을 따라 걸었네요.. 무지하게 추웠네요...

태안읍에 우여곡절끝에 도착하여서 따끈한 칼국수를 먹고 안산으로 돌아 왔습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여친은

'안산 가서 집가기 전에 '패치워크' 하구가자~'

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또 자더군요....

요즘 뭔가 피곤한건지;; 기면증인가...

머어찌되었건 안산에 도착하여 카페에 들어가서 '패치워크'를 즐겼네요!!

사진이 없어서 예전 사진으로 대체!!

사진에서 보는 카페는 테이블이 널널 했는데 오늘 간 곳은 너무 좁아서 겨우 배치했네요 ㅋㅋㅋ

지난번 제가 말도 안되는 점수차로 충격패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한조각 한조각 조심히 들었습니다.

패치워크는 '낙장불입'이 가장 중요합니다. 조각을 집으면 무조건 배치해야하는겁니다!!!

여친이 실컷 대보고 돌려놓으려고 하면

'에헤이~! 아주머니.. .그렇게 실컷 주무르시면 사셔야죠~ 그래놓고 환불하면 누가가져갑니까 에헤이~~'

씨알도 안먹히네요 ㅋㅋㅋㅋ

첫게임 결과 저의 승리 입니다! ㅋㅋ

두번째도....세번째도..

이번 여행 모든 게임 총합 7전 전승을....(버건디의 악몽이...)

시무룩해 하는 여친에게

'아냐! 나를 이정도 까지 몰아부쳤단건 너가 한뼘 성장했다는 거다. 실망하지마라 넌 잘하고 있어.'

격려를 해주며 한껏 약을 올려주었습니다. 나쁜남자가 대세잖습니까.

이렇게 이번 여행은 끝이났습니다. 보드게임도 끝이날까봐 두렵지만 ㅋㅋㅋ

요즘 바짝 물오른 여친과의 플레이가 굉장히 즐겁네요~

'장고애비. 보고있나? 분발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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