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걸 : 보름달 뜨던 날에 (Once upon a full moon)
엊그제 늑돌이에게 허무하게 당한 후기를 올렸죠. 오늘 복수전을 진행했습니다.
아, 이번 시나리오는 Red riding hood 의 패러디라서 파이널 걸 (이후 파걸) 은 빨간 망토, 킬러는 늑대 (이후 늑돌이) 입니다. 그런데, 한 시나리오에는 파이널 걸 둘이 있거든요. 이번 시나리오의 배경이 숲이라서 또 다른 파이널 걸은 그레텔이 준비되어 있더군요. 빨간 망토로 실패했으니, 이번에는 그레텔로 진행을 해봤습니다. 사실 빨간 망토가 6명이었던 것에 비해 그레텔은 5명만 구하면 각성하거든요 히히히.
심기일전하여 시작. 게임 시작할 때 기본적으로 이벤트 카드 한 장을 펼칩니다. (이후에는 지시할 때에 펼칩니다.)
읭? Glen은 위 맵에서 피해자들 5명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헐 5명이나 사라지다니요 ㄷ ㄷ ㄷ 미묘하네요. 남은 피해자가 7명 뿐이라서 늑돌이와 파걸 모두 각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네요. 기본빵으로 닥돌해서 싸우라고 만든 이벤트일까요?
추가로 깔린 이벤트 내용이 재밌습니다. 파걸 근처에 있는 피해자 하나가 나무꾼이랍니다. 주황색 특수 미플로 바꿔주고요. 늑돌이와 싸울 때, 킬러 체력 3개마다 주사위 하나를 추가로 굴리게 해주네요. 나무꾼을 탈출시키면 두명으로 취급하고요. 대신 나무꾼이 저와 같은 장소에 있다가 사망하면 시간이 3칸 소모됩니다. 닥돌 모드로 가야하나 고민하던 중에 벌어진 상황이데 고민이 더 깊어지네요.
아, 어차피 각성이 힘든 상황에서 왜 고민이 깊어지느냐? 지난 게임에서 특수한 아이템을 봤거든요. 3마리의 새들이 그려진 노래하는 새들(song birds)이라는 카드인데요 킬러에게 꽁으로 3데미지를 주는 카드입니다. 그리고 그 새들을 다시 회수하는 새장 카드도 있더라고요. 천천히 둘러볼지 닥돌할지 갈팡질팡.
이번 시나리오에서 늑돌이(킬러)가 두가지 모드를 바꿔가며 진행합니다. 시작할 때의 모드에서는 늑돌이가 아직 살인을 하지 않고, 집요하게 피해자나 파걸이 있는 곳을 따라다니기만 합니다. 물론 이건 기본 킬러 액션일 뿐이고, 킬러 액션 후에 테러 카드에서 무슨 지시가 나올지는 모릅니다.
각 시나리오에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장소가 3군데 있습니다. 각 장소에 랜덤하게 아이템 카드덱을 배치하고요. 각 덱의 맨 윗장은 공개하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공개된 카드가 치워지면 그 다음 카드들은 공개하지 않고요. 처음 공개된 카드 중에 재밌는 아이템이 하나 있었어요. 아이템이 공개되어 있지 않으면 공개하고, 공개되어 있으면 그 카드를 제거 가능. 호오...... 첫 아이템으로 이 아이템을 획득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짱좋은 무기(?)를 얻으려면 필요해 보였거든요.
첫번째로 뽑았던 테러카드. 시작하자마자 킬러의 다크 파워라니...... 킬러가 있는 장소를 지나칠 때 행동 카드를 잃는군요. 짜증 지대로네요 -_-;;;
지난 게임에선 시작부터 압박이 심했기에 이런 카드는 손도 못댔습니다. 호러 수치를 낮추면서 시간도 버는 행동. 호러 수치가 낮아지면 추가 주사위를 받고, 시간은 행동 카드를 사용하거나 구매하는데 사용하는 일종의 재화라서 행동이 유연해집니다. 자! 이제 주사위를 3개씩 굴릴 수 있으니 상당히 유리해졌죠?
응, 아니야.
(5와6은 성공, 3과 4는 카드 두장을 버리면 성공, 1과 2는 실패)
으... 문제의 테러 카드, 보름달이 뜨다!
이 시나리오에선 늑돌이가 초반에 살인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난 게임에서 첫 라운드에 이 카드가 터지면서 극초반에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죠. 중반에 이 카드가 등장해서 움찔했지만 오늘은 이 카드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후반에 시선이 가는 카드. 주사위 결과가 3과 4일 때 카드를 소모하지 않아도 성공인 것으로 간주합니다. 게임 후반이 되면 행동 하나하나가 중요하고 시간도 촉박해서 태워버릴 카드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 카드를 한 장 남겨두면 크게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더군요. 미리 고백하자면, 이번 게임에선 필요 없었, 응?
우리가 이렇게 잡담이나 하면서 노는 사이에 늑돌이가 큰 거 한 방을 날립니다. 주사위를 3개씩 굴리면서 유유히 피해자들을 구하고 있었더니 이 자식이 저를 목표로 삼아 다가와서 공격을 3번이나!!! 마지막 체력 토큰까지 날아갔습니다 ㅜㅜ 하지만 우리에겐 부활 체력 토큰이 있죠!
아모른직다!
아싸 성공!
아 맞다 반격 카드 한 장 없었으면 죽었을지도 모름요 ㅎㄷㄷㄷ
파걸, 늑돌이, 나무꾼만 남은 상황. 협동 공격을 할까요? 그런데 늑돌이가 다크 파워때문에 추가 체력까지 얻은 상황이고, 저는 현재 딸피라서 무리겠죠? 살살 피하면서 체력도 다시 회복하고, 빈틈이 좀 생기면 아이템도 찾아봅시다. 현재 변변찮은 무기조차 없거든요. 아 맞다, 늑돌이가 다크 파워 하나를 더 얻었는데, 업킵(라운드 끝)에 늑돌이와 가장 가까운 장소의 아이템 카드 한 장을 제거합니다. 어?... 잘하면 원하는 아이템을 쉽게 얻을 가능성도 생긴 거죠.
이번 게임에서 운이 좀 따랐어요. 시나리오 박스는 앞면과 뒷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면은 킬러, 뒷면은 장소에 필요한 구성품들이 들어있어요. 테러 카드는 양쪽에 모두 들어있고 이 카드를 다 섞어서 사용합니다. 그런데 킬러쪽의 테러카드가 더 많고, 주로 피해자를 살해하고 빨리빨리 강해지는 카드들이죠. 그런데 이번 게임에선 테러 카드의 구성이 저에게 좀 유리하게 섞였더라고요. 중반에 두라운드 정도 수월하게 넘어갔고, 특히나 체력도 거의 없던 상황에 한 숨 돌릴 시간을 벌고 피해자 5명을 구출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런데 그레텔의 각성 효과가 좀 미묘했습니다. 주사위 결과가 2일 때 카드 3장을 버리고 성공. 막판에 버릴 카드가 3장이나 있다는 건 이미 이기고 있다고 봐야......
함정? 토큰을 설치해두고 늑돌이가 들어오면 킬러턴이 자동 종료되면서 2데미지. 카드를 버린다는 이야기가 써있지 않아서 이게 뭔가했어요. 무한히 사용하면 그냥 이기는데??? 얼른 긱을 찾아보니 토큰이 버려지고, 다시 사용할 토큰이 없기때문에 무용지물이 된다는군요.
하지만 파걸이 이동에 쓸 시간이 많지 않고 늑돌이가 빠르게 따라붙기 때문에 이 함정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 턴 발을 묶고, 그 시점에 그렇게 찾던 바로 그 카드를 찾았습니다. 시간 끌 필요 없이 카드는 바로 사용했습니다. 만약 새장 카드를 찾아서 새들을 다시 불러온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하던 차에 생존자가 없으면 버려지는 테러 카드가 나오고, 10번째 마지막 테러 카드가 펼쳐집니다.
심지어 또 하나의 다크 파워.
심지어 방어 불가.
심지어 추가 체력.
그리고 마지막 10번째 테러카드가 펼쳐지면
궁극기가 생깁니다.
추가 체력까지 생겨놓고 회복??? 간신히 새들 찾아서 킬각 잡아놨는디...... ㅜㅜ
진저브브레드 하우스의 아이템들은 늑돌이가 다 날려서 없고, 왼쪽 빌리지나 오른쪽 할머니 집에 새장 카드가 있습니다. 늑돌이 체력이 늘면 승산이 없어서 수색 카드 한 번 사용할 정도의 시간 밖에 없기 때문에, 카드 장수가 적은 할머니 집 쪽에 운명을 걸고 아이템 찾으러 달립니다.
찾았다!!!
새 공격 3뎀에 강공격과 일반 공격이 정타로 꽂히면 마지막 체력 토큰을 뒤집을 수 있는 상황에서 주사위 2개씩 딱 떨어지게 성공이 나와주면서 늑돌이의 마지막 체력 토큰을 뒤집습니다.
아싸뤼~ 크으 복수에 성공했습니다. 오늘이 아마도 세번째 성공인 것 같네요. 3-4 게임에 한 번 정도 승리하는 것 같습니다. 간만의 성공이라서 후기까지 쓰게 되었네요.
그레텔의 클리어 특전을 오픈. 스포 방지!
자, 그럼 다음엔 사일런트 힐에 댕겨오겠습니다. 건투를 빌어주세요!
